제대로 하는게 안되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도 나서 인상이 찌푸러지더니 긋는게 생각났어. 스트레스받아서 학원에서 그었다는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야. 선생님께 칼을 달라고 그랬어. 그리곤 방에서 칼을 받았는데, 막상 내가 원래 평소에 긋던 칼이 아니다보니까 그런지 무서웠어. 긋는게. 그래도 이왕 받았으니까 누가 오기전에 빠르게 그었어. 계속해서 빠르게 그었어. 칼 잘들더라고. 아프지도 않게 몇 번 계속 그으니까 바로 피 엄청 빨리 나오더라. 그런데 우울감을 느낄 새도 없이 너무 빨리 피가 한꺼번에 많이 나와서 그런지 스트레스는 덜풀린 기분이야. -그래도 몇시간이 지난 지금, 상처보니까 기분은 조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