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여자입니다. 남들은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문제라는데 전 어릴 때부터 늘 하고싶은 일만 기본으로 대여섯개, 넘쳐났어요. 부모님도 저희 진로 문제 관련해서는 바라는 것이 있더라도 크게 간섭은 하지 않으시고, 제가 하고싶은 것을 존중하*** 하는 교육관을 갖고 계셔서 많이 격려해주시고요. 다만 제가 예술 분야 쪽 진로를 희망하고 있고,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가고 전 나이가 드는데 분야 선택을 제대로 하지를 못하고 있어요. 저는 노래도, 춤도, 연기도, 연출도, 디자인도, 글쓰는 것도 하나같이 즐겁고 새롭고 행복한데. 다 해보면서 느낀 것이 절대적으로 저 모든 것에 시간투자를 할 수는 없겠구나...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도 하고 준비해서 전공을 정하지 않고 다니는 외국에 있는 종합예술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외롭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러운 것을 보며 편입도 생각하고 다방면으로 고민하게 되었어요. 지금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앞둔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가는데, 이번 방학에 문득 휴학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고민이 되더라고요. 사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전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때도 늘 하고싶은 일, 잘 하는 일은 많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일은 없었거든요. 춤추는 것도 좋고 무대에서 사람들과 일하는 것도 좋고, 노래도 즐겁고 옷에 관련된 일도 좋고 글쓰는 것도 늘 꾸준히 해왔어요. 그런데 어느 하나만 고르라 하면 절대 못 고르겠는 거에요. 예술분야는 하나에 집중해서 그 분야의 경험과 기술을 늘려가야하는 데, 점점 시간낭비만 하는 느낌이 들어요. 제 입으로 하는 얘기라지만 전부 재능있다는 얘기도 들어왔고요. 그런데도 뭐가 뭔지, 내가 실제로 어디서 누구와 일을 하며 경험을 쌓고 돈을 벌고 싶은 지는 감이 잡히질 않네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