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28살입니다.#어릴적이야기#과거와현재 계속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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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계속 써볼게요.. 그렇게 병원을 찾아 돌***니는데 문이 닫혀 있거나 열려있는 병원은 응급실이 없다고.. 엄마는 제 손 꽉 잡고 아프다고만 하고.. 돌고 돌아 겨우 응급실에 갔는데 큰 병원으로 가야된다고 앰뷸런스 타고 이동한다고 따라오시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전 또 울기 시작하고, 동생은 어땠는지 기억도 안나요. 겨우 대학병원 도착해서 엄마는 바로 수술 들어가셨어요. 아빠는 그 때 어떤 표정이었는지 어떤 말을 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괜찮은 척 하는데 떨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빠의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랄까요? 저희를 안심***는데 당신은 몹시 불안한..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엄만 중환자실로 옮겨지셨고 아빠는 저희랑 대전 집에 같이 계셨죠. 그러다 그 이모.... 아빠가 바람난 그 여자를 불러서 저흴 봐주라고 했어요. 저희한텐 보호자가 필요했으니까 그랬나봐요. 아빠는 매일 병원에 가 계시고 그 여잔 엄마 보고 싶다고 병원에 데려다 달라는 저희한테 절대 안된다고만 하고.. 한 일주일 정도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형사들이 찾아 오셨더라구요.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아빠가 잘 못했으니까 병원에서 신고를 했든 아빠가 자수를 했든 했겠죠. 형사들 봉고차에 타서 이런저런 얘길 묻고 듣고 엄마랑 아빠는 어딨냐니깐 곧 볼 수 있을거라고.. 그 여자는 사라졌고.. 그리고 그 다음날인지 다다음 날인지 아빠가 저희를 재우시면서 아침에 작은아빠랑 삼촌 올꺼야. 자고 있어. 였나? 울지마라 였나? 암튼 그러고 방 문 닫으시고 저흰 잠 들었고 다음 날 아침되니까 정말로 작은아빠,작은엄마,삼촌이 저흴 깨우시더라구요. 아빤 어딨냐니까 일단 빨리 일어나라고 영문도 모르고 일어나서 엄마가 계신 병원엘 갔는데 병실이 아니라 영안실로 가더라구요. 저 안 울었어요. 엄마 영정사진 보는데 눈물이 안 나더라구요. 내가 지금 슬픈건지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 때 기분은 지금 생각해보면 허했던거 같아요. 넋이 빠졌다고 하죠..ㅎ 친가 친척들은 몇 몇분 벌써 와 있었고 저흴 보고 어쩔 줄 몰라하는 그 표정들 사실 표정같은건 기억 안나요. 그런 느낌이었고 기분이었거든요. 친척들 핸드폰으로 아빠한테 전화하는데 도대체 받질 않더라구요. 그 때 조금 화가 났어요. 아빤 어디서 뭐하는거야 하면서 그러다 아빠가 전활 하셨던거 같은데 아빠 빨리 오라고 왜 안오냐고 하면서 눈물 꾹꾹 먹으면서 얘기하니까 알겠다고 금방간다고 하시고 끊더라구요. 엄마 영안실에 외할머니가 오셨었는데 아직도 기억나요. 엄마 영정사진 앞에서 작은엄마한테 돈다발을 꺼내보이면서 내가 이걸 너희를 줄려했는데 도저히 화가 나서 안되겠다는 뉘앙스로 화를 내시면서 우시더라구요. 같이 온 막내 이모도 언니 언니 하면서 울고 있었고.. 그 때도 저 안 울었어요. 눈물이 나와야 울죠. 그렇게 엄마 영안실에서 한 삼일 정도 있었던거 같아요. 자고 일어났는데 친척들은 안 보이고 모르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먼 친척이라고 했던거 같아요. 또 어딜 가야된대요. 어딜 가냐고 물으니까 너네 아빠 돌아가셨다고.. 거기 가야된다고 친척들도 다 거기 가 계신다고 그 때부터 ***듯이 운거 같아요. 엉엉 울면서 들어간 병원 안에.. 장례식장 안에.. 영안실 안에.. 아빠 사진... 그 때 아빠 얼굴 보겠냐고 병원 관계잔지 형사들인지 물어봤었는데 제가 어떻게 한지는 기억이 안 나요. 아빠 영안실 안에서 지치도록 울다가 기절을 했던건지 잠 들었던건지 일어나서 또 울고.. 또 울고.. 그 때 속으로 화나서 운 것도 있었어요. 엄마 영안실에선 안 보이던 친가 쪽 친척들이 다 모여있었거든요. 그게 그렇게 원망스럽더라구요. 왜 우리 엄마한텐 안 오고 아빠한테만 왔나 싶어서.. 아빠 영안실에선 울기만 했어요. 어른들이 엄마 앞에선 그렇게 독하게 안 울더니 이제야 울음이 터졌나보다고 그런 말 들은 기억도 나요. 그 뒤로 엄마도 아빠 계신 곳으로 모셔와 같이 장례를 치뤘어요. 화장터에 가서 두 분 화장하고.. 그 때 엄마 뼈도 몰래 훔쳐봤어요. 어른들이 보면 안된다고 했는데 몰래 보고 도망나왔어요. 그리고 어느 산인지 절인지에 가서 엄마 아빠 뿌려드리고 했어요. 물론 겁보인 저는 뼈라는 게 무서워서 직접 뿌려드리지 못 했어요. 지금은 장소도 기억 안나요. 친척들한테 물어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 와중에 친척들이 애들은 어쩌냐 서로 못 키운다 못 맡는다 실랑이 하는것도 들었었네요 ㅎ 아무튼 그렇게 서울로 돌아와서 두 분 49제 지내고 저와 동생은 큰 아빠네요 맡겨졌습니다. 기억이 확실한건 아직도 생생한데 희미한게 더 많아서 뭐가 어떻게 된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까지가 11살 여름에 겪은 제 일이에요. 전 지금 28살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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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o
· 7년 전
형언할수없는 아픔을 이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요. 누나. 지금은 행복하신가요.. 어떤계기로 이렇게 어린시절을 풀어내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마음고생 많이한 누나를 안아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