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 이혼하시고 어머니께서 언니와 저를 꿋꿋하게 키워오셨습니다. 아***라는 인간이 바람을 피우고 상대를 임신까지 시켜서는 어머니 앞에 데려와 집을 나가라며 양육비고 생활비고 한 푼도 주지 않았죠. 정말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화가 나고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어머니는 홀로 언니와 저를 ‘아빠없는 아이’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저희를 열심히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8살 때 쯤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남자 보는 눈이 없었던 건지 현재 아***는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같습니다. 어머니랑 돈 문제로 큰 소리내며 싸우기도 하구요. 덕분에 전 아***의 사랑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최근에 시험기간이라서인지 어머니께서 예민해지셔서는 제게 ‘시험결과 나와도 쳐 울지 마. 머리끄댕이잡는다.’, ‘시험기간에 누가 니 맘대로 자.’는 등 소리를 치시며 이제 전 포기했다는 말씀을 하셨죠. 알아요. 저 걱정되셔서 그러신 거. 그래도 좀 상처를 받아서 그날은 혼자 엄청 울었습니다. 진짜 소리내면서요. 사실 어머니께서 엄청 다혈질인 면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언니와 전 맞으면서 살아왔고 초등학교 때는 전체과목에서 5개를 틀렸는데 그 중 4개를 전부 영어에서 틀려버려서 뺨도 엄청 맞고 머리도 잡혀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힘든 일을 경험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요. 초등학교때 부터 공부는 좀 했었는데 이 일을 기준으로 제가 비뚤어졌는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엥 왜 이야기가 이렇게 왔죠ㅋㅋ아무튼 오늘 제가 상담하고 싶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며칠 전 일은 묻어두고 어머니와 함께 카페에 왔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책 ‘완득이’ 이야기를 꺼내셔서 계속 대화하다가 제가 문득 “완득이 아*** 참 좋더라.”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다른 친구들 처럼 아*** 사랑을 받고 급할 때나 심심할 때나 아***에게 전화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부러워진 나머지 어머니께 불평하듯이 말해버렸나 봅니다...다른 친구 아***들과 재혼한 아***를 비교하면서 말했는데 말 하면 할 수록 너무 갔다 싶어 이야기를 끊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가만히 있었는데 5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괴성을 지르며 가만히 있지 않더라구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어머니께서 “언니랑 너는 엄청 얌전했는데.” 라고 하셨습니다. 이 때 제가 입을 닫았어야 하는데 제가 “어릴 때 기죽어서 그래. 엄마가 많이 때렸잖아.” 라며 장난식으로 말했습니다. 절대 장난식으로 말할 수 없는 내용인데도요. 사실 모두 장난식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속상한 마음도 있었죠. 말하자 마자 아차 싶어 안절부절 못했는데 차에 타고 집으로 가면서 어머니께서는 우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 혼자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아니. 너는 내가 키워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여겨야지. 아빠도 이왕 그렇게 된 거 그냥 살면 안돼? 왜 자꾸 비교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줘. 내가 봤을 땐 너 공부안해. 왜 남 탓을 해.(제가 어머니께 제 머리는 태교를 안 해서 이 모양이라며 장난식으로 얘기했었는데...)니가 잘해서 성공하는 게 전아빠 복수하는 거야. 넌 진짜 애가 왜 그 모양이니. 너 내가 전아빠한테 보냈다고 생각해봐. 진짜 키워준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열심히 공부해야지. 등 여러 말씀을 들었습니다. 들으면서 전 제가 소름끼쳤습니다. ‘이혼한 게 내 탓인가... 누가 나를 낳으라고 했나. 이렇게 상처 줄 거면 낳지를 말지. 누가 힘들게 키우래?’등...생각하면서 이 생각이 옳다고도 생각하면서...진짜 너무 제가 싫었습니다. 너무 힘들기도 하구요. 하 정말 이게 상담할 거린지도 모르겠어요...이걸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구요...조금 위로받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진짜 이 상황에서도 제 생각만 하고 진짜 이기적이네요... 읽지도 못할 만큼 두서없네요ㅋㅋㅋ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