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 이혼하시고 어머니께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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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 이혼하시고 어머니께서 언니와 저를 꿋꿋하게 키워오셨습니다. 아***라는 인간이 바람을 피우고 상대를 임신까지 시켜서는 어머니 앞에 데려와 집을 나가라며 양육비고 생활비고 한 푼도 주지 않았죠. 정말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화가 나고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어머니는 홀로 언니와 저를 ‘아빠없는 아이’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저희를 열심히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8살 때 쯤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남자 보는 눈이 없었던 건지 현재 아***는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같습니다. 어머니랑 돈 문제로 큰 소리내며 싸우기도 하구요. 덕분에 전 아***의 사랑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최근에 시험기간이라서인지 어머니께서 예민해지셔서는 제게 ‘시험결과 나와도 쳐 울지 마. 머리끄댕이잡는다.’, ‘시험기간에 누가 니 맘대로 자.’는 등 소리를 치시며 이제 전 포기했다는 말씀을 하셨죠. 알아요. 저 걱정되셔서 그러신 거. 그래도 좀 상처를 받아서 그날은 혼자 엄청 울었습니다. 진짜 소리내면서요. 사실 어머니께서 엄청 다혈질인 면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언니와 전 맞으면서 살아왔고 초등학교 때는 전체과목에서 5개를 틀렸는데 그 중 4개를 전부 영어에서 틀려버려서 뺨도 엄청 맞고 머리도 잡혀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힘든 일을 경험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요. 초등학교때 부터 공부는 좀 했었는데 이 일을 기준으로 제가 비뚤어졌는지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엥 왜 이야기가 이렇게 왔죠ㅋㅋ아무튼 오늘 제가 상담하고 싶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며칠 전 일은 묻어두고 어머니와 함께 카페에 왔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책 ‘완득이’ 이야기를 꺼내셔서 계속 대화하다가 제가 문득 “완득이 아*** 참 좋더라.”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다른 친구들 처럼 아*** 사랑을 받고 급할 때나 심심할 때나 아***에게 전화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부러워진 나머지 어머니께 불평하듯이 말해버렸나 봅니다...다른 친구 아***들과 재혼한 아***를 비교하면서 말했는데 말 하면 할 수록 너무 갔다 싶어 이야기를 끊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가만히 있었는데 5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괴성을 지르며 가만히 있지 않더라구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어머니께서 “언니랑 너는 엄청 얌전했는데.” 라고 하셨습니다. 이 때 제가 입을 닫았어야 하는데 제가 “어릴 때 기죽어서 그래. 엄마가 많이 때렸잖아.” 라며 장난식으로 말했습니다. 절대 장난식으로 말할 수 없는 내용인데도요. 사실 모두 장난식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속상한 마음도 있었죠. 말하자 마자 아차 싶어 안절부절 못했는데 차에 타고 집으로 가면서 어머니께서는 우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 혼자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아니. 너는 내가 키워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여겨야지. 아빠도 이왕 그렇게 된 거 그냥 살면 안돼? 왜 자꾸 비교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줘. 내가 봤을 땐 너 공부안해. 왜 남 탓을 해.(제가 어머니께 제 머리는 태교를 안 해서 이 모양이라며 장난식으로 얘기했었는데...)니가 잘해서 성공하는 게 전아빠 복수하는 거야. 넌 진짜 애가 왜 그 모양이니. 너 내가 전아빠한테 보냈다고 생각해봐. 진짜 키워준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열심히 공부해야지. 등 여러 말씀을 들었습니다. 들으면서 전 제가 소름끼쳤습니다. ‘이혼한 게 내 탓인가... 누가 나를 낳으라고 했나. 이렇게 상처 줄 거면 낳지를 말지. 누가 힘들게 키우래?’등...생각하면서 이 생각이 옳다고도 생각하면서...진짜 너무 제가 싫었습니다. 너무 힘들기도 하구요. 하 정말 이게 상담할 거린지도 모르겠어요...이걸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구요...조금 위로받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진짜 이 상황에서도 제 생각만 하고 진짜 이기적이네요... 읽지도 못할 만큼 두서없네요ㅋㅋㅋ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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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2018
· 7년 전
그런생각 드는게 정상이예요, 괜한 죄책감 갖지 않아도 돼요. 엄마는... 아마도 혼자 버텨내기 힘들어서 본의아니게 자녀들한테 상처를 줬나봐요 님도 엄마의 본마음은 알고 있지 않을까요? 사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고마워요 잠시라도 내자신을 돌아볼수있게 해줘서... 님한테 해주고 싶은말들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