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싶은데.... 조용한밤에 늦은 저녁을 코앞에 차려놓고 한입도 못먹고 마카에 들어온 올해 24살 여자인데요. 별건 아니고 여러분들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들어왔어요. 주변에 누구한테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말이에요. 하아.. 아***랑 더는 한 지붕 밑에서 못살겠어서 가출을 할려고 다짐을 했었죠. 아***는..세간에서 말하는, 쉽게 말하자면, 알콜중독자에요. 사실 술먹은 정신이나 안먹은 정신이나 별반 다를건 없는데 하...술이 들어가면 완전 딴 사람되는데;; 사실 부녀사이라 해도 지켜야 할 선이라고 해야 하나 예의? 상식 같은거 있자나요. 저희아버진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는게 문제죠. 이제는 매일 술취한 아***가 정상이고 매일 출퇴근하며 집안일이고 바깥일이고 혼자다하는 제가 제정신이 아닌가 싶어요... :( 여태 참고 살다가 오늘은 더는 못참겠더라고요. 맨날 술먹고 일내고 제가 뒷정리 다하는데.. 에휴...그래서 가출을 하든지 뭘하든지 이집에서 더 못있겠는데, 막상 가출하려고 보니 넘어야 할 산이 많은거 같아서 고민중이에요. 사실 가출을 하고 싶은데 용기도 없고 돈도 많은것도 아닌거 같구 겁도 많고... 다른사람들 얘기를 듣자하니 가출하면 보통 친구집에 가든지 피씨방을 가든지 뭐 그런다고들 하더라고요. 근데저는 아는 친구는 하나도 없지 그렇다구 친척집으로 가자니 좀 그렇고...다른데서 먹고잔다고 생각하니 혼자서 제대로 된 여행 한번 안가본 저로서는 좀 겁도나고 .. 쨌든 그러길래 어째야 하나 하고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우선 생각한건 적당한 가방이 집에 하나도 없어서 하나 장만하려고 하고 있구요. 돈은... 내일이 월급받는 날이니(얼마인되긴 하지만)어떻게든 될거 같구요. 아***한테는 아무말도 안하고 나갈셈이구요. 회사 사무실에는 휴가(받고싶은데 힘들거 같아요)나 월차(아프다구하구 며칠 쉰다고 할생각) 낼거구요 나머지는 먹고 잘곳...인데요..먼가 가출계획을 세우고 나니 구멍투성이 같네요 ㅠㅠ 그렇다고 몇십년동안 참고 살았는데 막말로 제가 결혼해서 나갈때까지 알콜중독자인 아***랑 씨름하면서 살 순 없잖아요. 아, 말하다보니 결혼얘기까지 해버렸네. 모솔인데...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보구, 친구도 없구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안계시구 맨날 혼자 집안일 다하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고.. 진짜 이세계는 불공평한거 같아요. 마카님들은 가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s.그러고 보니 한가지더, 집에 장애가 있는 오빠가 있는데 저번주 금욜에 갑자기 뜬금없이 시설로 보낸다고 혼자 일 저질러놓고 저한테 그날저녁에 "니가필요한 거 집에서 준비다하고 읍사무소에 출근하기전에 가서 서류 챙겨다 주고 출근해." 그래놓구 시설에 데리고 가는건 자기가 데려다놓겠다는데 왠지불안해지네요. 이러는데 아 진짜 미치겟네요. 내일 상사한테는 연락해서 늦게 간다고 해야겠는데 무슨소리나 안들으면 다행이겠어요. 이유도 설명해야 겠는데 이런 긴 집안사정을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고...내일따윈 안왔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