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집이 하나 있다. 하지만 절벽 끝에 위치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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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에겐 집이 하나 있다. 하지만 절벽 끝에 위치한 집이다. 그렇다고 너무 걸터앉지도 않았고 그냥 절벽끝쪽에 평평히 서 있다. 날씨는 안 좋은 때도 많았으나 대체로 밝게 해석된다. 그 집에 나와 엄마 둘이서 살고 있다. 원래는 한 명 더 있었는데 다른 집으로 떠나버렸다. 살림살이도 그럭저럭 아늑하게 다 있고, 분위기에 맞게 작은 오두막같은 집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또 마음에 드는 것만은 아니다. 절벽 끝에 위치한 집이 좋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집에 살고 있는 소녀인 나는 항상 공포심에 떨었다. 이런 오두막집에서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다는 것 자체도 너무 슬펐지만, 정말 공포스러운 게 하나 있었다. 주로 아침이나 밤이 되면 찾아 왔는데, 그중에서도 역시 밤이더라. 그것의 정체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엄마와 나를 노리고 있었다. 느낌으로는 나를 더 노리는 것 같기도.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알 턱도 없이, 그저 그 괴물은 우리들을 잡아먹으려고 그러는 것인지 음산한 기운을 내뿜으며 그렇게 날마다 이 집 주변을 서성인다. 그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져 매일을 뜬눈으로 지새우면,. 집 밖에서 끊임없이 그르렁대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고, 어쩌다 잠깐뿐. 집 밖에서 서성이는 그 기운을 느낄 때면, 하루라도 빨리 엄마와 함께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래도 그리 먼 발치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에 가서 밥이라도 얻어 먹고, 덕분에 엄마는 먹을 것이라도 사오려고 하면 쉽지 않다. 그 놈이 또 언제 어디서 도사리고 있을 지 모르니까 .... . 그래서.. 정말 엄마랑밖에 대화를 할 사람도 없고, . 다른 희망들도 보이지 않기에, .... 그냥...하루빨리 세상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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