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딸 중 둘째인 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외국에서 공부하며 전교 10등 안에 노는 학생이었다. 근데 졸업학년 때 고꾸라져서 가고 싶은 대학 다 안되고 그나마 그 나라에서 나름 명문대 2곳을 붙었지만, 집에선 너무 멀고 가족형편상 자취비용 내줄 수가 없는 관계로 다 포기하고 장학금 받고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소속 대학교를 시험치고 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대학교를 다니는 3년 동안 엄마의 레파토리: 도대체 왜 실망시켰냐고. 네 언니나 동생처럼 대학이라도 잘갔음 얼마나 좋냐고. 이게 무슨 망신이냐고. 를 들어가면서 그냥 버텼다. 우리 언니는 항상 전교 5등안에 들었고, 그 나라 최고국립대를 들어가서 곧 졸업을 앞둔 상황이고. 내 여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부를 놓은 아이였는데 운좋게 고등학교 3년을 쭉 달려서 한국 명문대를 붙어서 지금 한국에서 잘 다니고 있다. . . 근데.. 내가 아끼던 내 동생이 언제부턴가 내가 쪽팔리기 시작했나보다. 인스타며 페북 , 다 나를 차단했다. 나는 궁금한데, 소식이 궁금한데.. 카톡으로 연락해도 읽***. 내가 1년 휴학해서 내 동생 입학비랑 등록금이랑 용돈도 보내줬는데... 계속 차단한다. 속상하다. 엄마도 나몰라라. 언니도 그러게 왜 후진데를 가래 이러고. 아빠는 묵묵부답. . . 속상하다. 힘들다. 이런 내 자신이 싫다. 지금 여기서 같이 살고 있는 언니와 엄마조차도 나를 어떻게든 자취***려고 애를 쓴다. 나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나보고 내 생활비 월세 등록금 다 알아서 하란다. 나는 지금 성적이 바닥인데도 알바 끊지 않고 계속 다니고 있는데... 그 돈 다 엄마 갖다줬는데.. 내가 솔직히 말하면 내가 1년 동안 모은 돈은 대략 3천만원 될텐데... 거기다가 알바까지 더하면 대략 4천만원... 내가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가족도 이젠 모르겠다. 다 원망스럽고 이 배신감을 어떻게 견디어야할 줄 모르겠다. 언니는 날 볼 때마다 내 몸매 지적에.. ㅠ 아니 내가 괜찮다는데 도대체 뭐가 불만인거냐고. 키 165에 몸무게 53키론데. 아무리 내가 뱃살이 있어도 그렇지. 볼 때마다 임산부 같네. 뱃살 빼라 이러고. 그래. 다 잘났다. 내 동생 키 173에 49키로 언니는 키 162에 47키로 심지어 울 엄마도 키 164에 45키로. 그래 나만 친가쪽 닮아서 살이 잘 찌고 얼굴도 못생겼다. 그래서 어쩔건데. ㅠㅠ 내 편 들어줄 사람 하나도 없고 인생 너무 허무하다. 나 이제 22살밖에 안되었는데 사라지고 싶다. 그냥 구름처럼 사라지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 요즘. 나는 내 삶에 너무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