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괜찮은거 같은데 아직 모르겠어요. 작년에 엄청 우울했거든요? 집이 9층인데 항상 창문밖 바라보면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치우기 힘들겠지 이런 생각들고 학교에서도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화장실에서 숨어서 울었고 학원에서는 진짜 울어도 봤고. 일주일에 3~4일 자고. 자는 것도 밤에 울다가 지쳐서 1시 2시에 겨우 자고 학교는 가야하니까 7시에 일어나고. 손목도 그어봤어요. 칼로 한건 아니지만. 흉터가 안없어지네요. 6개월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겐 매일이 지옥같고 하루라도 빨리 집에서 나가거나 죽고싶었어요.우울증 증상 이런거 검색해보기도 하고. 그때 어떻게 버텼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요. 뭘했는지. 그때 있었던 큰 사건들까지도 기억이 안나요. 학교 백일장할때 제 상태를 미화하고 생략해서 적어서 냈더니 담임쌤이 그걸 보고 엄마한테 말했나봐요. 원래는 아침에 일어나서 저혼자 밥 챙겨먹고 나가고 저녁도 국 있는거 데워먹고 계란후라이 해먹고 그랬는데 엄마가 밥도 챙겨주고 말 한마디 안걸다가 갑자기 말을 거는거에요. 처음엔 불편했죠. 하지만 점점 익숙해졌고 요즘엔 농담도 해요. 그나마 감정을 주체할 수 있게된게 5개월정도 됐어요. 지난날의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는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요. 그렇게 제가 시궁창에 사는 것처럼 느꼈던 이유가 부모고 여전히 싫고 집 나가고 싶지만 지금은 죽여버리고 싶진 않아요. 그냥, 집 나가서 다신 보기 싫은. 그정도. 예전에 밤을 너무 많이 새서 그런지 고딩되고나서 몸이 ***짝이 됐어요. 하루라도 밤을 새면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요. 제가 운동을 하는데 원래는 1시간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숨이 너무 차서 힘들어요. 사람은 다 늙고 몸도 낡아간다는 건 저도 알지만 너무 빠른 것 같아서 걱정도 되구요. 예전에는 영원히 그 우울구렁텅이에서 못 빠져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저를 아끼는 친구들도 있고. 여전히 제가 이런상태인건 얘기 못하겠지만. 직접적인 도움을 준 엄마도 고마워요. 나를 그따구로 만든거도 엄마지만, 아빠는 더 저에게 심하게 했지만 제가 나아지도록 노력해준건 하나도 없으니까. 엄마는 증오하진 않아요. 사랑하지만, 그게 끝이에요. 고맙지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없어요. 나중에 돈 필요하면 조금은 드릴 수 있는. 아빠는 제가 독립하면 그냥 빨리 죽어서 장례식장에서 사진으로 보고싶네요. 안볼꺼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우울하지 않아서 불안할 때가 있어요. 나는 항상 우울하고, 힘들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친구랑 놀면 괜찮아지지만 계속 찾아와서 저를 괴롭혀요. 그래도 예전만큼 자살하고 싶지는 않으니 괜찮은거겠죠. 예전이랑 똑같은건 여전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것. 도전하기 싫은것. 무언가를 시작하는게 버겁고 힘든것. 예전 생각에 사로잡혀 밤새 우는것. 밤을 새려고 노력은 하지만 결국엔 2시에 자는 것. 이정도네요. 길게도 썼네. 글로 쓰는게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병원약처럼 직접적이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병원에 가는 게 유일한 해결책일까요? 괜찮아진 것 같지만 전 나아졌을 뿐 괜찮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