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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가 하나 있어요. 근데 걔만 보면 행동이 생각과 반대로 나와요. 처음엔 걔가 저랑 사이가 그냥 친구1 이런 느낌이였어요, 걔랑 제 친구 사이도 안 친했고요. 근데 갑자기 걔가 제 친구들한테 필기 내용을 본다거나.. 걔 친구 뒷담을 제 친구한테 깐다던가.. 그러는게 좀 그런거에요. 아마도 친구를 뺏기기 싫은 느낌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맘만으로는 친하게 지내야지, 착하게.. 이렇게 생각해도 행동으로는 대답을 건성으로 한다던지, 물어보는 거에 짜증나는 식으로 대답한다던지..... 어떻게 해야되죠... 이건 아니란걸 알면서도, 친구를 뺏기기 싫어서 날서게 대하게 되요..

ashrey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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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에게 참으라 강요했다. 하루하루를 참는 나에게 누군가 말했다. 하루는 폭발해도 좋다고

hanyunji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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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다들 제가 착하대요. 참는 것도 잘하고, 살면서 화낸 적도 없고, 욕도 안하고 남들이 부탁하는 건 할 수 있는 한 전부 들어줘요. 근데요, 이거 다 착한아이 코스프레에요. 같은 반 한 아이가 저보고 "너 이미지 메이킹 쩌는 연예인 같아." 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맞는 말이에요. 저는 제가 피해보면서도 남들한테 착하게 비춰지고 싶거든요. 물론 세상에 누가 사랑받고 싶지 않을까 싶지만, 제가 짐작하길로는 전 버림받는게 무서워서 그런 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 때 학원 밑 편의점에서 너무 배고픈데 돈 200원이 없어서 200원짜리 초콜릿을 그냥 들고 나오다가 주인 아주머니가 아시고는 저희 엄마한테 전화한 적이 있어요. 엄마는 전화를 받고 편의점이 오셔서 주인아주머니께 사과하고 돌아가시는 길에 생전 처음 보는 무서운 표정으로 저를 보시고 말하셨어요. "너, 경찰서 갈래 고아원 갈래? 선택해." 저는 경찰이 무서워서 고아원을 선택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미리 알아보고 오셨는지 정말 막힘없이 고아원에 찾아가시더라구요? 고아원 문 앞에서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들어가. 니가 선택한거야. 들어가." 저는 버림받는다는게, 엄마가 저를 이렇게 혼내시는게 너무 무서워서 울며불며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그와중에 엄마 말은 잘 듣고 싶어서 무서우니까 같이 들어가달라고, 나 버려도 괜찮은데 혼자 들어가기 무서우니까 같이 들어가달라고 울면서 그렇게 말했는데 어림도 없었죠. 저 고등학생인데 아직까지도 그 말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게 너무 신기해요ㅋ "저기 엄마 없는 애들이 가는데야. 저기에 어떻게 내가 같이 들어가니? 난 못들어가니까 너 혼자 들어가. 저기 사람 오네. 저 사람한테 가, 빨리. 엄마한테 버려졌다고 해." 그 때 당시에는 정말 죽고싶었어요. 겨우겨우 엄마 마음을 돌리고 집에 갔을 때도 하루하루 집에 들어가는 게, 엄마아빠 얼굴을 보는 자체가 지옥같은 나날이었어요. 겨우 9살이었는데 살고싶지 않다는 기분을 처음 느꼈어요. 아마 이 일 때문에 제가 그렇게 착한 거에 집착하는 거겠죠? 라고 막연히 짐작해보면서도 막상 그런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은 저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조차 잊고 살고 있거든요. 엄마아빠 보면 껴안고 웃고 대화도 많이 하고 정말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화목하게 잘 지내요. 제가 애써 부인하고 잊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이렇게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으면 생각도 안 날 만큼 정말 아무렇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왜 이렇게까지 착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해요. 사람들은 제가 얼마나 가식적이고 더럽고 욕심많은지 아무도 몰라요. 가족들도 모르구요. 근데 요즘은 너무 헷갈려요. 제 본 모습은 굉장히 이기적이고 더러운데, 막상 내가 누군가를 도와줘야 하거나 안타까운 일을 보면 마음이 먼저 반응하거든요. 제가 피해를 입어도 무의식적으로 먼저 도와주러 가고 그래요. 그래서 뭐가 진짜 나인지 모르겠어요. 타인에게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도와주고싶고 그러면서도 가끔은 모든게 막 짜증나고 혼자 있을 때 평소에 되게 좋아하던 사람도 막 욕하고 그래요. 진짜 나는 누구일까요? 착한척 하는 이기주의자? 아니면 가끔 나쁘지만 본심은 착한가? 반대로 코스프레에 미쳐있는 역겨운 존재? 아니면 둘 다?

roun0707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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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라는 진짜를두고 내 자신과 똑같은 가짜를 만들어 내가 의무화시킨 시스템 속에서 힘들게 살지말고 진짜인 내 자신을 꺼내 모든것을 털어놓자

kkm121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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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한테 스트레스 주지않기로했다 먹고 싶은거 먹으면서 다녀도되고 남들 의식하지말고 천천히 공부하면 되니까 부담갖지마 부담되면 며칠 쉬어도되고 난이도부터 낮게 잡아서 천천히 올라가자 이왕 태어난거 니가 원하는거 하면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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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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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싶던 말들을 조용히 옮겨본다 하지만 내 모든 것을 털어놓으면 떠나갈까 두려워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 그렇게 창고에 물건이 쌓이든 쌓여버린 감정들이 결국 썩어 문드러지다가 결국 스스로를 주저앉게 했다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었고 더 이상 입 밖으로 무언가가 튀어나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내가 말했던 모든 것들은 남들을 위한 가식밖에 없었음을, 내 진심을, 내 생각을, 내 모든것을 표현한건 아무것도 없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결국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예전에 느끼던 행복도, 기쁨도, 즐거움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시체가 살아가는 것처럼 해야만 하는 것들만 하고 나머지는 시간을 버린 채 그렇게 나는 무덤덤하게 살고 있다 어쩌면, 무감각해져버린 걸지도 모른다 의지할 사람도 없이, 스스로를 표현할수도 없이. 그렇게 천천히 무너져내려온 나의 모든 것들이 이제와서 뼈저리게 느껴진다 살려달라고 외쳐도 사람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남들이 나에게 질릴까 하여 나도 내뱉는 것을 그만두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기분이 과연 진짜인지도 사실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다

TeaPol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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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 없는성격은 인맥 넓어지기 힘들까요?그리고 sns안하면 이상해보이나요?너무 남 시선을 의식하게된거같아서 고민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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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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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될까봐 무서워 나는 노력하는데 항상 쉽게 지쳐버리고말아 이제는 미루고 쌓아두고 외면하는게 버릇이되버렸나봐.. 무기력한 내가.. 무서워.. 영영 이럴까봐 두려워..

alsim22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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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편하게 재우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떤 일을 해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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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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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 나는 혼자다.

dbtl789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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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항상느끼는 감정 외로움 누구하나 속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도 없다.

dbtl789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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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때 스무살에는 원하는걸 다 이룬뒤에 멋지게 살줄 알았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줄 알았지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취업하는데 나는 혼자 쳇바퀴만 돌고 나아가질 못하는거야 괜찮아 난 할수있어 라는 생각만으로 일년이라는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네 오늘 수능을 본 다른 애들은 각자 길을 찾아 갈텐데 난 언제까지 낙오자처럼 살까 느려도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던데 포기하지 않는게 참 어렵다. 언제까지 이런 날들이 반복될지는 모르겠지만 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미래에 타임머신이 있다면 잠깐 와서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고 지금도 괜찮다고 잘하고있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dailysh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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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감정중 대다수는 허황되거나 거짓이였던게 많았다

why1013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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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학창시절 대부분은 거의 은따로 지냈던 사람입니다 중학생때는 대놓고 놀림과 욕설을 들어본적도 있습니다 제가 왜 왕따였는지 생각해 보면 제가 생각해도 저는 성격이 이상한 아이였어요 공감능력 떨어지고 시끄럽고 입도 거칠었죠 처음엔 제가 활발한 성격이라 쉽게 아이들과 친해졌지만 조금만 지나면 제 성격이 드러나기에 다들 멀어졌죠 제가 생각해도 저같은 아이하고는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지도 않은일들을 제가 뒤집어쓰고 제 몸짓 말투 하나하나 전부 꼬투리 잡혀서 놀림당하고 조롱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성인이 된 지금도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 정도로 밖에 인간관계가 발전하지 못합니다 저를 보여주기가 너무 두려워요 그동안 항상 제 속을 꺼내면 다들 멀어졌거든요 그리고 저사람이 내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뒤에서는 뭐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중학교때 첫사랑이였던 아빠친구 아들이 저하고 친하진않았지만 친절히 대해줬엇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뒤에서 저를 욕하고 다녔더라고요 이렇게 남탓을 해***만 역시 마지막에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 그런것 저는 말도 잘 더듬고 좋은 단어로 말하는 방법도 모르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좋은 가정환경도 아니고 부정적이고 예민한성격에 틈만나면 눈물 흘리고 그걸 남들앞에서 자제도 잘 못하거든요 흔히 말하는 찌질한 성격을 보면 딱 저를 가르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저도 사랑도 해보고 친한 친구도 만들고 그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민하고 의심많은 성격때문에 연애는 커녕 누굴 좋아하지도 않고 친해지지도 못합니다 이것만 보면 소심해보기만 하지만 저는 속에 불을 품고 삽니다 저에게 나쁘게 대하는 사람. 제가 싫어하는 사람을 상상속에서 잔인하게 죽이는 상상을 합니다 그냥 소심한성격이 아니라 이렇게 잔인하고 나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누가 바라겠어요? 능력이라도 있으면 나을까, 저는 재능도 평범하고 열정도 평범합니다. 오히려 요즘은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세상에 하등 쓸모없는 잉여인간 같습니다 요즘은 잠자리에 누워 행복한 상상을 하는게 하루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이고 현실이 아니죠. 현실과 상상은 구분할줄 알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가끔 그냥 상상속에 빠져서 미쳐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적어도 나 자신은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이것도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이죠. 미쳐버린 저를 누가 감당합니까 부모님? 저에게 부모님은 좋은 부모는 아니였지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죽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그런데 제가 죽는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너무 납니다 그리고 부모님 생각도 나고 제가 죽음으로써 제 주변사람들 인생이 바뀌겠죠 너무 싫습니다 그냥 모든게 싫습니다 저를 죽지도 못하게 얽매는 모든것들도 싫고 이렇게 생겨먹은 저도 싫고 그냥 모든게 싫습니다 세상에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등따시고 배부르게 먹으면서 이게 무슨 편한 소리일까요 그냥 안태어났으면 좋았을거에요 이렇게 두서없이 생각을 늘여놓은 글을 남들에게 보여준적이 없는데 한번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살***것같습니다 겁이 너무 많고 줏대없어서 남들처럼 살려고 그냥 그렇게 흘러갈것 같습니다

qmffn123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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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뭘하고 싶은지 네가 뭘 원하는지 네가 무슨생각하는지 알면 뭐하냐 가만히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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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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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대하지 않으면 멀어질까, 배려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피해를 볼까, 걱정돼. 다른사람들은 나보고 너 부터 생각하라 하지만, 나는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없어질까 두려운걸. 나 부터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줘. 말 만 하지말고. 알았지?

SsemsS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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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다. 사실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 사람도 우울하고 힘들 때가 있겠지만 내가 봐 온 그사람은 그런 것들을 티내지 않는 사람이다. 건강관리는 착실히 해서 자기 몸에 해로운 것들은 전혀 하지 않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도 무척이나 건전한데다가 자기도 그 건전하고 정적인 것을 무척 즐기는 것 같다. 뭐든 열심히 해서 열등감이 있는 사람이냐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잘 생겼고, 키도 크고 목소리도 좋다. 조용하고 얌전하다고 해서 무리에서 잘 보이지 않거나 소외되는 타입도 아니다. 늘 눈에 띄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줄 줄 아는 존재감이 뚜렷한 상냥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챙기는 게 아니다. 우선순위는 늘 자기 자신인 것 같다. 이런 그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의 행동과 생각을 존경하여 나도 그처럼 몸도 정신도 건강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안하던 짓을 약 이주동안 해 봤는데,(취미 성격 성향을 따라한 게 아니다. 그의 바르고 성실한 생활을 따라해보려고 했을 뿐)하다가 금방 관뒀다. 나는 멘탈이 약해 빠져서 조그마한 실패, 좌절을 겪으면 온 세상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내적 환경보다는 외부적 환경에 더 예민해서 타인의 영향을 아주 잘 받는 마음의 면역력이 굉장히 약한 사람이다. 사실 그와 사귀고 싶다거나 뭘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아니다. 나와 그 사람의 격은 너무나도 차이 나기 때문에 애초에 그와 내가 만나본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성으로 좋아한다기 보다는 사람으로써 존경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그사람 처럼 몸도 마음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소외감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그 사람도 노력 끝에 얻어낸 것들이겠지. 그 사람을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바르고 좋은 사람이라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만번 쯤 하는 것 같다. 좋아하지만 귀찮아서 읽지않던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이다. 행동은 따라할 수 있는데 정말 안 되는 것 한가지가 있다. 그는 늘 긍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봐 온 그는 비가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자. 운명에 수긍하자 라는 타입이었다. 슬프고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현실에 순응하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인데, 나는 그게 제일 어렵다. 힘든 일이 생기면 좋아하는 그를 생각하면서 그의 생각을 본받고 싶지만 그게 참 어렵다. 나는 크든 작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도망부터 간다. 게다가 뭐든 꾸준히 하다가도 외부환경에 의해서 쉽게 좌절한다. 이것도 도망가는 것일까? 그래서 꿋꿋하게 눈이오면 눈을 맞는 그의 모습이 무척 듬직하고 멋져보였다. 나와 정반대의 사람인 것 같아서 선택의 기로에 서서 혹은 내 미래를 위한 일들에 대해 도망가는 일은 나에게는 습관적인 일이다. 그게 내 미래와 현재의 내 안위가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루거나 회피하는데, 그 순간부터 무기력이 시작된다. 어디서 무기력은 습관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큰 일에만 그러는게 아니다. 옷 하나를 사더라도 이주 삼주를 고민하다가 계절이 다 가버린다. 사치, 저금 전혀 관계가 없는 꼭 필요한 속옷, 잠옷도 마찬가지. 그 만큼의 돈이 있어도 고민만 하다 말아버리니 삶의 질이 높아지려다가도 내 선택의 기로에서 도망을 쳐버려 삶은 바뀌지 않는다. 사실 나는 이런 나의 모습이 신중한 내 모습이라 좋은 점이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당장 속옷 하나 사는 것도 이렇게 시간이 걸리니까 이건 신중한 성격과는 별개인 것 같다. 회피의 습성 같은데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신중한 편이라고 생각한 내 성격이 나에게도 좋은점이라고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나의 모습이 굉장히 답답하기 때문에 좋은점이라고 생각이들지 않는다. 더불어 그런 행동은 신중한 성격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나도 그처럼 될 수 있을까? 지금 뭐라도 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같아서 맘이 아프다. 직업도 없고, 자격증 공부도 관둬버렸다. 그래도 그 사람을 생각해서 뭐라도 해보려고 하니 그사람에게 정말 고맙다. 여기에 징징거린다고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 말할 곳이 필요했다. 사실 남들은 내가 이런 사람인지 모른다. 행동도 말투도 생각도 즉흥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쥐뿔도 없어도 늘 행복한 사람인줄 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다들 내 의견을 존중해주고 나를 우선으로 해준다. 왜냐하면 내가 그건 대접이 좋아서 초라해보이지 않으려 똑똑해보이려고 쿨해보이려고 엄청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런게 음울하고 침울한 사람이란건 가족도 가까운 친구도 알지 못한다. 내게 힘든 일이 일어나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더 난리다. 너 어쩌려고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래? 라고 하지만 나는 쿨해보이고 싶어서 어떻게든 되겠지. 다 좋은 일이 될거라고 생각해 라고 말해보이면 역시 너답다 하고 주변 사람들도 걱정을 거두기 때문이다. 그게 제일 편하기도 하다. 잔소리를 안 들을 수 있고 조언도 듣기 싫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한다는건 내가 더 잘 안다. 겁이 많아서 행동을 못할 뿐. 아마 세상 사람들 다 그렇겠지. 대신 마음속으로는 전쟁이 나는 중이다. 인간의 뇌는 지금 20퍼센트도 다 못쓴다고하던가? 나는 고민과 걱정을 그만큼으로 쓰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느낌이냐면 뇌는 하나인데 열개의 뇌가 필요한 고민을 하느라 머리랑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걱정과 고민을 너무 많이 해서 끼니도 거르고 잠을 못자니까 잔병에 자주 걸린다. 면역력 약해서 걸린다는 병은 전부 다 걸려봤다. 한참 한 문제에 치우쳐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유 없이 배가 아파 온갖 병원에 다 다녀봤다. 돈들인 만큼 소득은 없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순응하니 거짓말 처럼 통증이 사라졌다. 그 이후 처음으로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가족 모두가 각자 힘들어 하고 있다. 형편도 나쁘고 모두 각자의 트라우마와 슬픔을 가지고 소리 없이 숨죽여 우는 타입이기 때문에 서로에게는 밝은척을하고 가족을 챙겨주려 노력하는 따뜻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정작 나를 내팽개치고 있으니 쉽지가 않다. 그래서 자신을 챙겨가면서 타인을 챙기는 그가 정말 존경스럽기도 하다. 나도 그처럼 되고 싶은데 잘 안되는건 나와 그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겠지. 다른 얘기지만 어제는 너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오랜만에 그랬다. 우리 집은 정말 작고 보잘 것 없다. 누가 봐도 셋방을 억지로 방 두칸으로 만들어 놓은 괴상한 구조인데, 이웃의 온정으로 아주 싼 값에 월세로 살고 있다. 1층 전체가 한 층인데, 이번에 옆 집에 이사를 왔다. 옆 집도 엄청 작고 방 칸수도 작은데 4명이상 가족이 우글거리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인성도 별로라 벌써부터 우리집에 갑질 하려든다. 지들도 월세면서.. 옆집이라고 하기에도 웃긴 게 원래 전부 한층이 1가구인데 불법으로 칸을 노나서 월세를 두 곳에서 받고 있는 괴상한 구조다. 덕분에 방음이 안되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다. 하루종일 남 떠드는 소리가 다 들린다. 남이 뭘 먹고 뭐하면서 지내고 무슨 얘기를 하면서 싸우는지 화장실은 언제가는지 가래는 몇번 뱉는지 별 일을 다안다. 그렇게 억지로 아는 일이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제 하루종일 단독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용한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단독 주택 말이다. 주인 집 눈치 안 봐도 되고, 엄마가 좋아하는 정원도 새로 이사온 이웃집이 눈치 안보고 꾸밀 수 있고 예쁘고 깨끗한 욕조가 있어서 온 가족이 목욕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집 말이다. 부동산 사이트에 그런 집을 찾아보는데 죽을 때 까지 그런 집에 살 수 없을 것 만 같은 가격이었다. 그래서 너무너무 슬펐다. 우리는 그런 집에 살 수 있을까? 우리 엄마 아빠 너무 불쌍하다. 어릴 때부터 가난해서 못먹고 자라고 형제들도 사이가 좋지 않아서 가정불화 속에서 자랐는데, 아직도 이런 집에서 살고 있으니 얼마나 불쌍한가? 처음에는 엄마아빠가 다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것도 자식들이 겨우 대학에 가서 공부하게 되는 것도 전부 엄마아빠때문이라고 내 인생이 엉망진창으로 불쌍하게 자란 것도 다 부모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엄마 아빠도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다가 잘해보려고 가정을 꾸렸는데 맘대로 안됐던거겠지. 덕분에 엄마 아빠를 용서하고 마음이 평온해졌지만 측은지심만이 남아서 미칠 것 같다. 주인집이 눈치를 주면 줄수록 우리 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니까 부모님도 나도 늘 남의 집에 불편하게 살고 있는 기분이다. 어제는 그 사실이 너무 처량해서 펑펑 울었다. 주인집도 이미 우리를 아니꼽게 보고 있어서 빨리 나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 같다. 이 집은 곰팡이도 있고 우풍도 심하다. 화장실은 더 엉망이다. 너무 추워서 겨울에는 세수만 해도 벌벌떨린다. 화장실에 발린 싸구려 페인트는 이사온지 1년도 안 되서 습기 때문에 가루마냥 떨어져서 지저분해졌고, 벌레도 많은 집이라서 여름에는 바퀴벌러 잡느라 잠을 설쳐서 여름만 되면 가족들이 건강하지 못하다. 누가봐도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는 집이지만 우리는 그 무엇도 주인집에 요구할 수 없다. 꼬우면 우리가 나가야지 뭐 근데 돈이 없기 때문이지. 자기네들이 자처했지만 고단한 엄마도 아빠도 불쌍하고(10년 넘게 모아둔 돈이 없다. 날려먹은 게 더 많아서)그런 나도 형제들도 처량하고 그냥 다 불쌍해서 우울하고 울고싶었다. 기분이 뚱해 있으니 엄마가 와서 왜 기분이 이렇게 안좋냐면서 이십대의 자식에게 어린 아기 달래듯이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다. 나는 결국 속마음을 말하지 못했다. 이런 말을 하면 엄마는 더 마음이 아플테니까. 그리고 이때까지 나는 마냥 저냥 센척을 해왔는데 그게 무너지는 것도 부끄럽고 싫었다. 그냥 기분이 안 좋다고만 하고 펑펑 울었다. 울고싶지 않았는데, 엄마가 불쌍해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제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내 마음을 살펴보는데 너무 답답한 것이었다. 외부환경에 이렇게 잘 휘둘리는 건 어떻게 해야 나아지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속 시원하게 말할 곳이 없었다. 친구들에게도 가족에게도 늘 밝고 건강한 척을 해대느라 나를 알려주지 못했다. 생전 하지않던 친구들이나 애인에게 고민 하나라도 말하면 너 아닌 것 같다 니가 이런 얘기하는거 듣고싶지않다로 나를 묵살했다. 이때까지 내가 들어준 그들의 고민과 감정은 무엇인가 싶어서 그런 사람들과는 인연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더 이상 내 고민과 걱정과 불안은 절대 누구에게나 말하지 말자라는 주의가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어제 오늘 같은 날은 가슴이 답답해서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에 선생님이 자신이 가르치던 밝고 건강한 여학생 하나가 있었는데, 힘든 일에도 굴하지 않고 공부든 알바든 열심히했다고 한다. 뭐든 듬직하게 해내던 애가 갑자기 죽어버렸다고 맘이 너무 아팠다며 얘기해주셨을 때 나는 그렇게 행복한 사람이 왜 죽었을까?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어제 오늘 극단적인 생각이 든 뒤로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당장 죽어버리면 친구 가족 전 애인들 모두 왜 갑자기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겠지. 대학교와서 만난 사람들은 나의 형편과 맞지않는 다들 잘나가는 사람들이다. 운 좋게 성적보다 좋은 대학을 가서 최소 중산층에 사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지낼 수 있었다. 내 눈엔 잘나가는데 자기네들은 그게 보통이고 혹은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내가 집안 얘기를 아예 안하기도 했고, 하고 다니는건 생각보다 멀쩡하게 하고 다녔기 때문에 현재 친해죽는 친구들조차 내 형편과 고민과 걱정을 알 수 없다. 아니 모르는게 좋다. 좋은 일이 아니니까?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나 자신이 초라하게 보이는 거기 때문에, 외면적으로는 내 이상향에 가까운 인간상인것마냥하고 다녀서 속으로는 파탄나있지만 겉으로는 보통의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데,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미쳐서 죽음 가까이 가버릴까봐 너무 힘들어서 쓸데없이 난잡한 글을 전체 공개로 쓰게 되었다. 너무 길어서 아무도 안 읽거나 혹은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공개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적어놓으니 좀 낫다. 여전히 옆집은 시끄럽고 머리는 터질 것 같은데, 죽고싶다 관두고싶다라는 생각은 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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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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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격

나는 절대 효녀도 아니고 착하지도 않다 하지만 나의 가족과 나의 친구들이 자꾸 날 그렇게 평가한다 난 아닌데 그들의 기대가 날 너무 힘들게한다 처음부터 왜이렇게 된걸까 왜이렇게 되어버린걸까 그들의 존재가 너무 두렵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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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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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나 가족에개 진짜 성격을 보여주면 날 싫어 할까봐 매일 웃음이라는 가면을 써 내 진짜 성격이 보이지 않게 꽁꽁 천으로 싸매고 가면을 써.... 계속이러다 보니깐... 어떻게 우는지 우는 방법도 다 까막어서 울고 싶어도 울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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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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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격

내가 아무리 가면 쓰고 친구들에게 다가가도 받아주지않아 만약 가면을 안써도 내 추악한 옛모습이 보일까 하며 "웃음"이라는 가면을 써도 난 친구가 안생겨 생긴다고 해도 마음이 허전해 모래알로 채우다가 물을 맞으니 점점 붕괴가 되니 내마음 이 너무 허전해 이제는 친구 를 갈아치우는 일이 많아지니 점점 감정과 고통이 사라지고 있어 나도 저아이들 처럼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근데 내과거를 아는 순간 아이들은 동시에 부담 스러워 하더라 나도 이제 지쳐가...부모님에게 이야기해도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까..

eerr8282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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