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많이 회복된줄 알았는데, 요즘 다시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만 겪으면서 그마저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를 방치한채 보내고 있었나봐요. 요근래 뜻밖의 위로, 공감의 말을 들었는데 그때부터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는 제 아픈것은 티를 잘못내고 그게 굳어지다보니 표현하는 방법도 잘모르는거 같아요. 집에서는 큰딸이라 저보다 힘들게 사는 부모님 앞에서 티를 내도 받아줄 여유가 없으시고, 아직 제갈 길 못찾는 동생도 신경써야해요. 벗어나려했지만 그것이 마음이 더불편해 백방으로 제가 할수있는것은 최대한 하려고 노력합니다. 밖에서는 제가 학교를 늦게들어가서 친구들이 한살 어리기도하고, 맏이 성격이라 그런지 저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털어놓고 그러면 저는 성심성의껏 같이 고민해줘요. 그러면 상대는 위로가 됐다며 고맙다 인사하고 헤어지죠. 막상 제 힘든얘기 하려면 어디서 어디까지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상대가 관심없어 하는거같아 얘기하기를 그만두게돼요. 그래도 서운함보단 함께있어 힘이되는 친구들입니다. 결국 제힘든것은 속으로 묵히고 덮어두고 모른척 살아내고 있습니다. 근데 얼마전 그 공감의 한마디가 계속 맴도네요. 별말 아니었습니다. 신체적으로나 마음으로나 힘들었겠다고. 그 이후 기댈곳이 없는게 너무 서글퍼졌습니다. 나보다 나를 걱정해주고 걱정해주고 위로해줄 사람이 나만 없는거 같아서요. 며칠전에는 심지어 회사에서도 업무적으로 언성을 높이다가 상대는 연인에게 가족에게 오늘 힘든일 털어놓고 위로받고 아무일도 아닌듯 지나가겠지. 나는 이렇게 화내봤자 나만 속상하고 또 속상하겠지란 생각이 들어서. 전투력까지 상실하고 그만둔 일도 있었습니다. 참 별에별 피해의식이 다드는구나 싶다가 또 너무 제자신이 측은해지는거에요. 사람들에 둘러쌓여 사는편이 아니라 대부분은 나자신만 있으면되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는데 요즘은 그것도 힘드네요. 위의 내용도 며칠간 머릿속에만 맴돌던것이데 어디 풀어놓고싶어도 풀어놓을수가 없어서 이곳에 내려놔봅니다. 저는 제자신 마저도 저를 사랑하지 않는거같아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