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입니다만 꼭 읽고 상담해주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입시를 앞둔 고3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저에게는 아주 큰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일단 저의 진로는 신부님입니다. 가톨릭 (천주교) 사제가 되고 싶다는 겁니다. 제 종교도 가톨릭이구요. 그런데 신부님이 되려면 견진성사 (천주교의 이를테면 성인식 같은 의식) 후 3년을 기다려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사실 개신교에서 개종하여 천주교인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이 3년의 자격요건이 미달되어 입학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그리 되어 3년간은 일반대학을 진학해 땜빵하고 졸업후 입학하기로 했죠. 그런데 제가 학교에서 공부머리가 워낙에 좋지 않았기에 정시는 위험하고 수시를 지원하기에는 대학과 학과가 등급들이 모두 높아 그냥 신학과 있는 다른 대학을 가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독실하신 개신교 신자이시기 때문에 저애게 개신교 계열 대학의 신학과를 여러곳 추천해주셨고 선생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사실 다른 천주교 계열 학교가 그리 많지 않기도 하고 뭣보다 등급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3년 땜빵한다 생각하고 갔다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엔 "아 그래도 다른 종파의 신학이라도 배워두는것도 괜찮겠지?" 하는 열린 생각으로 받아들였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른 종교 학교를 가서 예배드리고 성경공부를 같이 해야한다는것도 이상하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냥 그대로 목사님이 되거나 종교가 탄로나거나, 뭣보다 개신교인들니 그렇게 천주교를 욕하는 모습을 자주 보아서 못 갈데 들어가는 무서운 마음이 듭니다 ㅠㅠㅠㅠㅠ 그냥 3년만 개기면 되는데 막 붙잡힐까봐 무섭고ㅠㅠㅠ 열린마음으로 종교를 대해야 하는데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구.. 공부 안해서 이리 된 주제에 괜히 생때 부리는 건가 하고ㅜㅜ 마음 착하신 마카님들이 용기를 불어넣어주세요... 개신교나 천주교나 같은 기독교인이신 분들이 상담하주신다면 더욱 힘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