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자소서에 한줄 적지 못한채로 몇달째인데 벗어나고 싶어 허우적대도 붙잡을 건덕지가 없어요. 자격증은 실패했고, 남은건 남들 다 따는 흔한 초급 자격증. 경험하나 쌓지 못하고 흘려보낸 20대와 빈 통장. 어정쩡한 외모(잘 쳐줬을때)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살들. 그냥 어디라도 넣고 싶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한숨만 쉬며 흘려보내기만. 주변에서는 공장 막일이라도 하라는데 그냥 대충 하루하루 넘기며 살까 싶기도 하고. 어릴적에 갖고놀던 블록으로 지어올린 정체모를 작은 건축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모든게 끝난듯한 느낌입니다. 블럭을 갖고놀 재미도 없고 다시 쌓을 시간도 없고 오늘 이 순간만큼은 제가 더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