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증, 우울증이 점점 내 멀쩡한 부분을 좀 먹고 있어. 얼마나 내가 이리 제정신으로 지금 내 모습을 돌아 볼 수 있을지를 정말 모르겠어. 분명 그전에 죽거나, 살아서 미치겠지. 어머, 너무 간단하지? 근데 나는 처절하게 울부짖어. 고통스럽고 두려워. 이게 나인가 싶기도 하고 나라는걸 잘 알겠어. 한 번 깽판을 치면 이리 차분해 지는 내 모습도 사실 날뛰는 내 모습이랑 다를바 없는 것 같아. 근데 광기를 보이든, 모든걸 그저 멍 하니 받아드리거나 하지 않은 나는 그중에서 가장 괴로워. 다른 사람의 눈이 무서워 벌벌 떨고 그걸 숨기며 자기는 괜찮다고 남을 위로하지. 결국 그렇게 해도 날 챙기는건 아무도 없는데 말야. 날 챙길 수 있는건 사랑해주는 건 나 밖에 없는데. 난 누구에게 사랑 받으려 노력할까? 복잡해. 무기력증후군이거나 감정에 충실하거나 다 싫어. 그냥 나도 평범하게 있어 보고 싶어. 그래서 그 정상적이라고 불리는 상태가 얼마나 잘났는지 알고 싶어. 사랑 받고 싶어서 언제나 한겹 배려를 걸치는건 이제 지쳐. 차라리 이리 가시를 들어낼래. 마음속에서 나온건지 아니면 일부로 장식한 건지 모를 가시를 말이야. 이해도 공감도 바라지 못해. 내가 봐도 난 정상이 아니야. 근데 나쁘지 않기도 한 것 같고, 이 생각이 잘못 된건 아닐까 날 혐오하고, 혐오 끝에 미쳤다고 인정하고 참으로 쓸데 없는 악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