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지 7개월이 지나가고 있어요. 아이가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다가도.. 너무 안쓰러운 맘도 들고 미안한 맘도 듭니다. 저희 아기는 뱃속에 있을때 늘 건강하다. 아기가 잘 놀고있다.등 저희를 안심시켜 주고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는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산 날에도 신호가 오자 남편과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습니다. 출산 후는 저희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고..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혈관기형인 화염상모반이라는 희귀질환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봐도 빨간얼굴에..몸에도 넓게 자리잡은 붉은 모반..정기검사를 받아야하긴하지만 다행히도 녹내장검사와 뇌엠알아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해서 정말 감사하고..늘 감사하며 살아야지 생각했습니다.. 자외선을 조심해야해서 마트나 쇼핑몰에가면 붉은 피부때문에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보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의 악의없는 질문에 맘이 아프고.. 대놓고 아기를 보고 "어머 저 아기 얼굴봐봐"어른들의 태도에 저도 모르게 움츠려들고 눈치를 봅니다. 지금은 아직 저희아기는 모르니까..괜찮다를 되뇌이고 부지런히 치료해서 제발 아기가 인식하기 전에는 어느정도 치료가 되어 있을기를 기도합니다. 길게봐야하는 치료이지만 치료법도 있고..피부만 잘 치료하면 우리아기는 건강하니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다가도..왜 그랬을까..왜지..를 반복하다보면 과거일을 하나씩 곱***으며 그래서일까를 반복합니다. 좀 제가 생각해도 병적으로.. 내가 음식을 가리지않아서일까..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등.. 병원에서도 부모의 문제아니다 그냥 확률적인거다..교통사고라고 생각해라라고 말하고..아직 원인규명도 안된 질환인데..부질없다는걸 알면서 계속 ***같이 수렁에 빠져듭니다. 임신 25주에 혈관이 만들어진다는데.. 내가 이때 스트레스를 받아서그런가해서 또 검색하고.. 커피를 먹다가 갑자기 임신때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하며 또 검색하고... 검색으로 전 제 잘못이 아니다라는 걸 확인받고 싶은가봅니다.. 고맙게도 남편은 지금 저의 이런 의미없는 질문들에 대해 짜증없이 잘 대응해주고 이제 그런생각은 그만하자라고 다독여줍니다.. 근데 전 이 새벽에도 문득 든 임신 25주 사고에 대해 머릿속으로 생각하다 결국 검색을하고..이런 제가 답답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런 생각들이 부질없다는 걸 저도 압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7개월 저희아기가 벌써 7번의 레이저치료를 받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인데..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정말 현재 아기가 치료잘받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에 온전히 감사하고 싶습니다. 제발 저런 부질없는 생각으로 제 마음을 졸이고 시간을 낭비하고 스스로를 우울의 늪으로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아닌걸알면서도 왜 이 ***같은 생각들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걸까요.. 도와주세요 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