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생인데 아빠가 많이 힘들지.. 라고 했을때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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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고3생인데 아빠가 많이 힘들지.. 라고 했을때는 정말 감동먹었는데 어제 밤에 졸린 아빠한테 공부하다가 다퉜는데 머리도 안좋은 년이 ***하네라고 했을 때는 그게 본심인 거 같아서 아빠가 저한테 해왔던 선한 말은 진심이 아니고 위선인 거 같아 혼란스러워요 이번만 그랬으면 많이 기분 나쁘셨나라고 퉁쳤을 수도 있겠는데 저번에도 아빠가 차로 데릴러 왔을때 제가 아빠가 이렇게 오는게 너무 죄송하다 했더니 당연히 죄송해야 한다면서 좀 음..?했던 적도 있었고 제가 뚱뚱한 편인데 평소에는 너 별로 살찐거 아니라고 평균이라고 밖에 나가면 너보다 뚱뚱한 애들 천지라고 했는데 야자 끝나고 야식 먹을때 그만먹으라고 살찐다고 했을때도 살쪽으로 얘기 하시니 평소에 제가 뚱뚱한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고 평소에는 남 위한 말 잘 하시는데 군데군데 가다가 저를 아니꼽게 생각하시는 그 본심이 나오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아빠랑 마주치기 두렵고 힘들어요.. 또 마음속에 담아두는 편이라 아빠가 얘기하신 폭언이 머릿속에서 안나가니까 너무 아빠 앞에서 힘들고 눈치보게 되고 목소리도 작아져서 아빠가 좀 크게 얘기해! 이러신 적도 많구요 며칠 전에 충격먹었던 건 평소에 아빠가 제 앞에서 언니 많이 까시는(..)데 언니랑 통화할때 제가 옆에 있다는 걸 모르고 제 욕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쟤 저 성적으로 대학 갈 수 있을 거 같냐 꿈만 커가지고 ㅉㅉ 언니마저도 과제한다고 돈 달라고 할 땐 몇만원 추가해서 주시면서 제 앞에서는 너네 언니때문에 손해난게 얼만지 아냐? 이러시고.. 제가 지금 화가나서 이렇게 부정적인 얘기만 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부모님 문제는 너무 깊은 문제라 친구들하고도 다뤄*** 못했고 그저 인터넷 글로만 본 부모님 희생 그런거에 심취해있는 건지 이게 보통인건지 저 혼자 피해망상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서요.. 저도 성격이 나빠서 제가 한 행적은 안올렸는데 저도 잠 많아서 알람도 못듣는 지경인데 새벽에 공부하고 있으면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실지 짐작가고 이 대학교 가겠다면서 정작 성적표는 자신있게 못보여주고.. 깨끗하게 살라고 해도 작심삼일가고.. 정리도 안하고.. 소심하고 고집세고.. 쨌든 저도 절대 착한 편은 아닐거에요.. 그런데 새벽에 공부한다고 싸웠을때 자려고 하는데 조용히 와서 선풍기 틀어져있는지 확인하고 가셨을때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아빠는 저를 자식으로써 사랑하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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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y8
· 7년 전
사랑하시니까 반응을 보이고 간섭하는건 맞아요 근데 부모래도 자식에게 정도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낳은 자식은 맞지만 나의 소유물이 아닌 한 인격체니까요 저도 마카님과 같은 생각을 해왔어요 자식이 성공하는 길은 할아***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라고 하던데 우리 아빠는 저를 자신과 동일시 하게 된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걱정되서 하신 말씀이실거에요 선한 말은 잘 간직해둬요 그리고 본인이 듣기에 나쁜 말도 걱정에서 나온 말이실거에요 결국 둘다 걱정이고 관심이라는걸 아셨으면 해요 아직 많이 여리죠? 저도 아직 많이 여린것 같아요 대학, 진로 고민도 많을거고 근데 이 시간 잘 보내고 보란듯이 해내면 오히려 아***가 미안해하실 거에요 그리고 잘커줘서 고맙다고 하실거에요 그니까 아빠의 폭언에 지지마요 조금은 무뎌져요 전 공부해야 되는데 자꾸 맴도는 생각이 너무 싫었어요 장기간 아빠와 그런 관계를 유지하다보니 어느정도 익숙해져버렸었나봐요 이제는 뒤돌면 아무렇지 않아요 아무렇지 않기보단 예전보다 덜 하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나를 위해서 스위치 온오프하는거 빨리 다른 모드로 바꿀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여리고 예쁜 학생 누군가야 언니가 이해하고 위로해줄게 상처에 아파하지 말으렴 충분히 아파했다면 잘 이겨내자 스스로를 위해서. 우리는 아이에게 상처주는 엄마가 되지말자 언나랑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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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1123
·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입시에 시달리고 있는 고3 학생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올라오고 나서 글쓴 분과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제 성적이 별로 안나오니까 (중학생 때까지는 신경도 안 쓰셨는데) 아빠가 제 성적표 찢어 던지면서 저 집에서 쫓아내신 적도 있고 저희 집이 아닌데도 저를 따로 방에 불러서 홧김에 저를 발로 한 번 차신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한 번에 크게 혼나는데 글쓰신 분은 아***의 툭툭 던지시는 말씀 때문에 점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커졌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힘들었을텐데 지금까지 버틴 것도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칭찬해 줄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우선 제 개인적인 의견이긴 한데 아***가 던진 모진 말들이 전부 글쓰신 분을 사랑하지 않아서는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자식을 사랑하는데 표현하시는 방법이 잘못된 것 같아요. 사랑하니까 그만큼 글쓴 분을 걱정하기 때문에 그러신 것 같아요. 물론 '글쓴 분 아버님은 걱정하시는 거니까 이해하세요'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제가 그나마 드릴 수 있는 조언 중에 가장 중요한 건 글쓰신 분의 다짐인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다', '내 잘못은 아니지, 난 충분히 노력하고 있어' 하고 자기자신에게 확신과 가능성을 줄 필요가 있어요. 아*** 앞에서 자신의 작은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아***께서 더 불안해 하실 수 있어요.(이건 제 경험 상 그런 것 같습니다:D) 자신을 위해서도 아***를 위해서도 한 뼘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이 일 때문에 엄청 힘들었는데 저랑 비슷한 분과 익명으로라도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서로 볼 순 없어도 응원하고 있을게요. 파이팅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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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vely8 진짜 감사합니다 한순간 댓글에서 감동이 와서 울컥했어요ㅠㅠ 아***께 항상 고생하시면서 돈버신다고 무리하게 일나가실때마다 항상 너무 죄송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랑으로 증명 된 것을 폭언에 가려져 *** 못했던 거 같아 더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저도 감정적이라서 한번에 울컥해서 말을 심하게 하면서 오히려 듣고 싶지 않은 말만 계속 추가로 듣게 되니까 그거에서 오는 슬픔도 더 있는거 같아서 무뎌지라는게 정말 명언처럼 멋지게 들렸어요 세상을 사는 방법을 한개 더 배운 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는데 마카님께서 곁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ㅜ 스스로를 위해서 꼭 이겨내도록 노력할게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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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y8
· 7년 전
예뻐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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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HOME1123 헉 신체적인 폭력까지 당하셨다니.. 마카님도 성적이라는 것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해도 대견하게 참아내시고 오히려 위로해주시는게 정말 존경스럽고 멋져요! 하필 대한민국이라 그런지 성적에 유독 민감해서 저희 둘다 고생하는 거 같아요..ㅠㅜ 자기 자신에게 확신과 가능성, 큰 모습을 가지는 것이 제가 아빠께 전혀 보여드린 적 없는 모습인데 정말로 마카님 말대로 자신감 있게 하는 편이 아빠가 더 안심되서 폭언을 낮추실지도 모르겠어요 경험담이라서 더 믿음이 가요ㅜㅠ! 이제부턴 조금이라도 더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할게요 마카님 현명하신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마카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