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형은 21살이고, ***다. 얼마 전, 심각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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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ymw0612
·7년 전
내 형은 21살이고, ***다. 얼마 전, 심각성을 느낀 부모님이 형을 정신병원에 데려가서 약을 받아올 때 까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냥 눈치가 많이 없고, 사교성도 떨어지고, 말을 논리적이게 하지 못 하고, 대화를 나눌 때 쟁점을 잘 파악하지 못 해 누군가와 대화를 오래 나누지 못 하는 사람, 그냥 '덜떨어진'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나 뿐만 아니라 부모님, 교회 사람들, 형과 나와 부모님의 지인들까지 모두들 말이다. 형의 증세가 심해진건 19살, 수능이 끝난 후 부터다. 형은 예술고등학교에 갔다. 형이 예고에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크게 반대하지 않으셨다. 형이 원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고, 예고 가면 공부 스트레스는 안 받겠지 싶은 생각이셨다고 한다. 어쨌든 19살이었던 형은 수능을 치렀고, 대입에 실패했다. 형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고 느껴진건 그 때부터였다. 형은 대학에 떨어지자 엄청난 방황을 시작했다. 수능이 끝난 뒤부터 1년 이상을 그냥 집에서 놀았다. 여기서 놀았다는 말은 정말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을 죽였다는 의미이다. 당시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집에 6시쯤 들어왔다. 그러면 형은 자고 있거나, 핸드폰을 하거나,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친구와 놀러 나가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원체 친구도 없고 있는 친구마저 멀리 대학으로 가버렸으니. 그런 형이 한심했다. 그 때는 그저 한심할 뿐이었다. 형은 19년동안 부모님께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곱게 순종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19살 수능이 끝난 어느 겨울 형은 사춘기를 정통으로 맞았다. 핸드폰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로 벽을 세게 박아 벽에 구멍을 내고, 기분 나쁜 일이 있다고 벽에 주먹을 때려박아 벽에 구멍을 내고, 그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면 엄마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집 밖으로 뛰쳐나가 집 앞 놀이터에서 청승맞게 기타치면사 노래를 부르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쫓겨나고,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오기로라도 꼭 해놓고. 형은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들을 남발해댔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말이다. 나는 그냥 '그렇구나'하며 넘겼다. 어차피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인간이고 나에게 별 피해도 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저 인간 때문에 언제나 강직한 모습으로 굽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우리를 키우셨던 엄마가 내 앞에 주저앉아 "형을 어쩌면 좋니"라는 말을 꺼내셨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엄마를 많이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의 요청에 따라 사춘기를 먼저 지나온 한 사람으로써 나보다 늦은 그 인간이 이상한 행동을 해도 이해하고 나에게 피해가 와도 꾹 참기로 했다. 그런데 저 인간은 그 시기가 너무나도 길었다. 나는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억지로 그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기괴한 형태를 가진 그의 사고의 틀에 나를 맞춰보려 안간힘을 써 봤다. 하지만 그런 틀에 내가 맞을리가 없었고, 결국 구겨지고 고통받는건 나였다. 2년. 이.시간은 사람의 인내심이 바닥나기에 더없이 넉넉한 시간이다. 나는 20*** 7월 19일에 방학을 했고. 집에 있는 시간이 꽤나 길어졌다. 이 때부터 내 인내심은 바닥에조차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집에 오래 있는다는 것은 형과 자주 부딪친다는 뜻이었다. 나는 집에 있는동안 형과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켰다. 하지만 다 끝에는 내가 한 수 접었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그런데 오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오늘 일을 설명하자면 어제 일에 대한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어제 형은 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자신의 방에 40만원짜리 공부 전용 책상이 있는데 굳이 거실에 있는 앉은뱅이 밥상에서 공부를 하겠는 것이다. 때는 마침 점심 때였고, 나는 밥을 먹을 장소가 필요했다. 밥먹게 비켜달라고 했지만 비키기 싫다고 했다. 나는 내가 이 책상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대며 비키라고 했지만 형은 내가 여기 있고싶은 것도 이유라며 니 방 침대에서 먹으라고 했다. 참았다. 나는 침대에서 밥을 먹을 수는 없어 방 바닥에 반쯤 엎드려서 먼지와 밥알을 함께 삼켰다. 억울하지도 않았다. 이런 일이 워낙 다반사여서 말이다. 그리고 오늘, 또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어제 내가 비켰으니 오늘은 형이 비키라고 했다. 이제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또 한 수 접기는 했지만 내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시당하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 그래서 속으로 아주 강하게 벼르고 있었다. 그렇게 속이 끓는 와중에 나는 도서관에 가려고 방에서 채비를 했다. 그런데 태블릿이 충전되지 않아 잠시 쉬며 태블릿 충전을 기다렸다. 형은 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방금까지 나에게 그렇게 화를 불러일으기케 만들어놓고는 자신과 같이 도서관을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같이 갈 친구도 있고, 형과 1분 이상 마주하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목을 ***버릴 것 같은 충동이 나를 휩쌀것을 직감해 애써 친절함을 유지하며 거절했다. 그러나 형은 같이 가자고 계속해서 졸랐다. 나는 계속해서 거절했다. 그러다보니 언사가 높아졌고, 형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자 나는 이성의 끈을 반쯤 놓았다. 나는 그저 부탁을 거절한 것 뿐인데 내가 왜 욕을 들어야 하는가? 나는 그간 쌓여던 것이 폭발해 형에게 나의 분노를 그대로 보여줬다. 나의 억울함과 형의 잘못과 이제 형이 어떤 태도를 나에게 취해야 하는지도 따박따박 다 따져가며 알려줬다. 아니 쏘아붙였다. 속이 너무도 후련했다. 그러나 논리력이 많이 딸리는 형은 그저 분개하며 벽에 또 주먹질을 해댔다. 나는 그걸 보고 실소를 흘리며 다 들리게 "***같은 ***"라고 했다. 이런 말이라도 해야 내 앙금이 조금이나마 떨어질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집을 나섰다. 너무 후련해서 다시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그러나 집에 들어가고, 엄마와 형과 내가 한 자리에 모이자 컨디션은 최악을 달렸다. 엄마는 내게 윙크로 '형 달래려고 하는 쉰소리니까 그냥 들어'라는 느낌의 제스쳐를 보내며 나에게 갖은 질타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형은 잠시 방에 들어가는 첫 하며 집 밖으로 나가있었고, 나는 애꿎게 질타만 들었다. 후에 형이 없음을 알게된 엄마는 또 다시 '네가 참아. 형은 환자야'라는 말만 반복했다. 정말 미칠 것 같다. 저 죽일놈은 군대도 상근(군대 출퇴근)으로 빠져서 군대를 가도 매일 얼굴을 봐야한다. 이렇게 지내다가는 내가 저***를 죽이거나 자살을 해버리거나 할 것 같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2년동안 쌒인 이 한과 스트레스는 한계치에 다다른지 오래다. 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잘못한걸까? 내가 못된걸까? 내가 쓰레기인걸까? 내가 이해하면 끝나는 문제인가? 내가, 내가 문제인건가?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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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114
· 7년 전
형이 아픈다는걸 인지 하시나요? 환자라는걸 인정하시나요? 그냥 남들보다 덜떨어진 그런게 아니라 장애를 가지고있고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살기 힘든 환자라고 인정하시나요? 글쓴이님은 형을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아픈 사람을 이기려고 하지 마시고 돌봄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형을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아픈 사람한테 이겨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글쓴이님 또한 미성년자이거나 아직 스무살이 안된것 같은데 아직 젊어서 그런걸수도 있어요. 서른 넘고 마흔 넘으면 형에 대한 애틋함과 안쓰러움이 먼저 생각날겁니다. 그때가 되면 형을 대하는 생각이나 태도 역시 지금과 많이 다를것입니다. 글쓴이님이 잘못 되었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형을 경쟁상대나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보살펴주고 당신의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이해심과 인내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