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입니다. 오만가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입니다. 오만가지 생각에 머리가 터져 죽을 것 같아 여기에라도 털어놓으려 합니다. 저는 엄마랑 둘이 살고 있고 외동입니다. 엄마는 저를 낳자마자 이혼하셨어요.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엄마와 단 둘이 살게 됐구요. 그 전에는 외할머니 외삼촌과 같이 살았어요. 10년이 넘게 엄마랑만 살아서 그런지 엄마를 가장 믿었었고 엄마가 저에게 폭력을 가해도 저는 엄마뿐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래요. 엄마는 어릴 때부터 저를 엄하게 키웠어요. 자주 혼내고 때렸고 욕도 많이 했어요. 심한 폭력은 아니었지만 저에겐 아직까지도 트라우마가 큰 것 같아요. 아직도 엄마가 손만 올려도 맞는 줄 알고 눈을 질끈 감기도 하고 엄마가 무슨 말만하면 미안하다 라고만 되풀이해요. 최근엔 엄마의 언어폭력이 너무 심해져서 괴로워했고 매일 밤마다 죽고싶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어요. 근데 제가 엄마에게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거더라구요. 피해자에게 폭력을 가하면서 피해자가 잘못했으니 가해를 하는 것이라며 가해를 정당화하는 가스라이팅이요. 엄마는 항상 집에 오면 화부터 내요. 그리곤 모든 것에 트집을 잡아서 저에게 욕하고 물건을 부수고 그래요. 과거의 작은 잘못을 끄집어내서 욕하는 건 물론이고 자신의 잘못을 저의 잘못이었다며 화를 대뜸내기에 저는 아니라고 했지만 전혀 인정해주지 않았어요. 그냥 제 기억자체를 자신의 편의에 맞춰서 조작해요. 그러면 저는 항상 미안하다고만 하고 조용히 방구석에 박혀있어요. 웃긴건 제가 화난 엄마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으면 내 말에 대꾸하기 싫나며 더 화를 내고 니가 먼저 시작한거야 라며 아예 연락도 끊고 그래요. 그래놓고 나중에 전화로 잘못했냐 안했냐 라며 화를 내요. 저는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미안하다고만 해요. 아직도 제가 그렇게 크게 혼날만큼의 잘못을 했었나 싶은 기억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죽고싶을 만큼 아파요. 모든 집이 이런 줄 알았는데 저희 집만 그런거였어요. 엄마가 집에 들어올때마다 무력해지고 힘을 잃어가는 것 같아요.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요. 문제는 너무 오랫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해와서 그런지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거에요. 엄마 없는 제 삶이 두렵고 걱정돼요. 정말 저는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애가 아닐까 두려워요. 독립하고 싶어도 집이 가난해서 자취는 커녕 기숙사비용도 비싸서 집에서 통학을 해요. 대학은 국가장학금과 성적장학금 악착같이 받아서 다니고 있지만 제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봤자 과연 취직을 할 수 있을 지도 걱정이고 한국 직장에 있을 이상하고 끔찍한 ***들과 맞닿고 싶지 않아요. 가장 슬픈 건 이런 걸 말할 사람 조차 없다는 거에요. 이때까지 가장 편하게 거의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었는데 엄마마저 못 믿게 되니 말할 상대도 없고 혼잣말은 늘고 우울감은 ***듯이 번져가요.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죽고싶고 그렇다고 상담을 받기엔 가진 게 하나도 없어요. 정말 힘드네요. 앞으로 살 수 있을 지도 갑갑하고 그냥 당장이라도 죽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eonasise
· 7년 전
글쓴이님께서 많이 고민 하시고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그렇듯이 열심히 악착같이 하시는 것을 보면 크게 성공하실 분 같네요. 지금은 힘들지만 늘 해온 것 처럼 조금만 더 하면 직장생활과 가정도 편안해 질 것 이라고 믿어요. 글쓴이님의 어머니 분도 이혼으로 힘드셔서 그랬을것 같네요. 정 힘드시면 상담 받아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그리고 저도 작지만 응원 보낼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fallen1279
· 7년 전
저도 어렸을적 너무 어렵게 자라고 늘 부모곁에서 기대를 받고 자라다보니 부모가 다인줄 알았는데요 세상나가보면 독립한것이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졸업하고 빨리 취직해서 조금씩 홀로섰으면 하는데 그 후에 보답하면 더 좋을테지만 요즘 세상이 만만치 않아 걱정되네요 작게나마 응원을 보냅니다 다만 지금의 어머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받아온 고통이 사회에서 또 그런 부류한테 당하지 않도록 사람을 조심하길 바랍니다 너무 믿지마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rayBox
· 7년 전
세상은 그리 좁지 않다네. 왜 그 좁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나? 조금만 나가도 끔찍할 정도로 넓은 세상이 있는데. 대학생 쯤 됬으면 이제 슬슬 그 세상이 비좁다고 느낄 때가 됬군. 그대, 슬슬 독립을 해보는 게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