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 엄마가 병원을 나와서 저랑 같이 살고싶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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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장애인인 엄마가 병원을 나와서 저랑 같이 살고싶어해요. 전 초등학교 때 이후로 엄마를 본 적 없어서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깊지도 않고 솔직히 말하면 같이 살기 싫어요. 안그래도 힘든 내 인생에 진짜 희망도 없어질까봐 데리고 살라는 친척들 눈치에 그냥 다 버리고 떠나고 싶어요. 다들 엄마한테 잘하라는데 부모는 늘 내게 짐만 되는 존재입니다. 난 폭력적인 아빠랑 새엄마 밑에서 눈치보고 구박 받으면서 살았어요. 그게 너무 괴로워서 엄마를 찾아간 거였는데 너무 후회되요. 아무리 기댈 곳이 없어도 엄마를 보러 가면 안되는 거였는데. 저는 이제 취직도 해야되고 내 삶을 찾아야하는데 매일같이 전화와서 나랑 같이 살고 싶다고 하는 엄마 대체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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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99fd8d28b936846065a 둘 다 겠죠. 구구절절 설명하기엔 무거운 얘기라 좀 그렇지만.. 안보고 지낸 건 제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전 엄마랑 살았는데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 때 사고로 엄마는 지체 장애인이 되셨어요. 그 이후로 어린 절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까 어쩔수 없이 아빠랑 살게 됐구요. 그렇게 쭉 살다가 성인이 되어 집을 도망치다시피 나왔고 엄마를 다시 만났어요. 대학교 다니면서 주말에 간간히 보러 갔었고 근데 엄마가 정신병이 생기면서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가 없게 됐죠. 지금 있는 병원이 정신병원이에요. 엄마 인생은 안타까운데 엄마를 데리고 살면 어떻게 될지 눈 앞이 캄캄해서.. 좀 살아보려고하면 불행만 계속되는 것 같아 별로 살고 싶지가 않네요. 다들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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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i2806
· 7년 전
아... 마카님 힘드시겠어요ㅠ 어머니께서 정말 안타깝네요ㅠ 그래도 같이 계셔야 조금이나마 어머니 삶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요?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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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ha
· 7년 전
마카님.. 마음둘 곳 없이 얼마나 막막하고 마음이 무거우실까 모르겠습니다. 마카님이 기댈 곳을 찾아 어머니께 가셨던 것처럼 어머니께서는 마카님에게서 기댈 곳을 찾고 계신것 같기도 합니다.. 마카님과 어머니께서 서로에게 기댈 수 있다면 조화를 이룰 수 있어 이상적이겠지만, 마카님 입장에서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홀로 감당하시기에 물심양면으로 버겁고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선 마카님께서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을 때와 같이 살지 않았을 때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에 대해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판단을 내릴 때는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논리적인 사고로 결정을 내리는 "인지"와 관계에서 나오는 정서, 느낌에 기반을 두고 결정을 내리는 "정서"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마카님께서 인지와 정서 중 어느쪽에 기반을 두고 판단을 내리는 분이신지 이 글을 통해서 알 수는 없지만, 단순히 한 쪽에서 치우쳐서 결정을 내리기보다 균형을 이루어서 인지와 정서 모든 것을 아울러 보고 최종적인 결정을 스스로 내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의 기준에서 어머니께 잘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자식된 도리를 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종종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로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할까 주변에 눈치나 부모님들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 만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가슴이 많이 답답하고 앞이 캄캄할 마카님의 결정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마카님의 앞날이 지금보다 밝기를 바라고 마음에 평안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밤이가면 아침이 오듯 불행 만이 계속되는 삶은 없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마카님의 아침은 행복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저는 마카님이 지금의 시련과 아픔을 잘 견뎌내시고 눈물나게 행복해져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슬프게 한다거나 기쁘게 한다는 것과 관계없이 스스로의 이성을 사용하는 것에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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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1279
· 7년 전
지체장애 1급의 어머니를 모시고 15년 정도를 같이 살았습니다 얼마전 도저히 감당할수 없는 상황들이 지속되어 결국 시설로 옮기게 되었지요 다행이도 시설로 옮기고 더 좋아지셨구요 식사나 이런부분 부터 시작해서 가정에서 돌봐드릴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 많은 부분에서 나쁜결과가 나타난답니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보았는데요 많은 장애인들을 돌보면서 겪은 어떤 분의 글에서... 장애인들을 겪으면서 신체장애인줄 알았는데 그분들 상당수는 정신적인 장애를 겪고 있더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사회의 편견,무시,차별,소외감 등등의 힘든 부분을 안고 살아가죠 그걸 결국 가족한테 풀수도 있으니 실제로 모든 부분을 감내하고 모시기엔 힘든 부분이 있어요 가깝고 괜찮은 시설로 모시여 자주 찾아뵙는것이 더 좋은 선택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