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할머니랑 싸웠습니다 처음은 그냥 대화였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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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어제 할머니랑 싸웠습니다 처음은 그냥 대화였어요 산으로 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저는 옛날에 들었던 말들을 꺼내고야 말았습니다 나한테 집나간 여자를 닮았다며 자기 같았으면 피 뽑고 싶었을 거라고 했던 것,말을 잘듣지 않는다면 고아원으로 보낼 수도 있단 말,사소한 잘못에도 집나간 그사람을 들추며 지 ***랑 똑같다고 했던 거 다 말했습니다 그러니 나는 고아원 얘기랑 ***랑 닮았다는 얘기밖에 안했다고 피 뽑고 싶었을 거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하지 말라며 그랬어요 제가 울며 불며 내용을 말하니까 대들지 말라고 어른이 화나 있을 때 말하는 건 아니라고 저는 그냥 속상했다고 화난다고 내가 왜 태어나서 왜 가족들을 괴롭게 하는지 왜 그런 사람 밑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태어나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나는 그사람처럼 사치부려서 사채 끌어다쓰지도 않았고 그런 거짓말 하지도 않았는데 왜 자꾸 그사람이랑 닮았다고 말하냐고 차라리 그사람을 말하지 말고 다른 더 심한 욕을 해라 내가 그사람이 욕먹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나한테 닮았다고 하는 말이 너무 싫으니까 제발 다른 욕을 하라고 말했어요 그래도 너무 닮아서 말이 나오는 걸 어쩌냐 내가 그사람 갖다가 닮아서 보기 싫다고 한 거 그만뒀다가 오늘 한번 나온 건데 왜 그거 갖고 자기 죽으라고 울면서 대드냐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거 아니랬더니 몰래 정신과 다니면서 약먹고 겨우 버티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길래 저도 그제서야 나는 정신병 없는 줄 아냐고 얼마 전까지 있었던 자살충동 우울증을 꺼냈어요 싸움 끝에는 할머니가 당장이라도 죽을 듯이 나가길래 쫓아가면 진짜 죽을까봐 못쫓아가고 나중엔 동생 시켜서 찾아달라고 했는데 가라앉을 때까지 있다오겠단 말만 하곤 늦게 들어왔어요 전 그냥 울다 지쳐 잠들고 잠깐 깨어나도 도피하고 싶으니까 일부러 또 자고 그래서 정확히 언제 들어온지는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렇게만 쓰면 전 천하의 ***년 *** 없는 티 내는 년 은혜도 모르는 년이겠지만 이거 보다 더 많아요 그냥 평범한 대화를 하고 싶어 학교 얘기를 하고 일상적인 얘기를 해도 자신이 옛날에 당했던 각종 힘들었던 얘기를 합니다 심지어 이런 얘기는 친척들도 들어주는 걸 힘들어해서 저번엔 삼촌이 왜 그런 얘길 나한테 하냐는 것도 봤네요 시집살이? 그건 기본이고요 농약먹고 죽으려 했던 얘기 집나간 엄마라는 사람이 만행들을 성대모사까지 해가며 열심히 말하셨어요 저 이 얘기 몇살 때 들은지 아세요? 겨우 열살 때 들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이요 그사실들을 애한테 다 말한다는 것 자체가 폭력이지 않나요 전 이미 그사람이 나쁜사람이고 절 버렸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던 상태였는데 굳이 그렇게 했었어야 할까요 뭐만 하면 *** 닮아서 그런 짓 하냐 ***가 어쩌고 저쩌고 저 정말 질리도록 들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외부 그림대회에 나갔더니 주제가 가족이라고 그당시 전 가족이라고 하면 다 엄마 아빠가 다 있는 게 정상이라 믿었고 당시 그사람은 집을 나갔지만 그사람을 떠올리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엄마를 그렸는데 그걸 보고 할머니께서는 기분 나쁘다고 왜 그렸냐고 캐물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같이 동행한 절친과 절친의 어머니께 그사람의 만행을 읊으셨어요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얘긴데 그렇게 말했다는 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원통하기 그지 없고 화가 나네요 어제 싸우고 오늘 일어나 보니 ***았던 기억들만 올라와서 곱***게 되고 작은엄마가 임신한 걸 보고 질투하더니 몇달 뒤에 너네 엄마가 널 임신 했더라는 얘기 전 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욕심 덩어리 질투 덩어리인 니 ***의 같잖은 질투 때문에 태어난 거라고 봐도 무방한 건가요? 자기가 암걸려서 약먹으면서 살면서도 키우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요? 차라리 진짜 시설에 보내지 왜 안보냈냐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어요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눈을 뜨고 어제 칼로 내가슴을 난도질해서 죽었어야했는데 샤워기로 목을 감아 죽었어야했는데 이런 생각 한 줄도 모르겠죠 동생이 오면 서로 사과하고 끝내라 했는데 지금 이시간까지 못하고 있는 거 보면 정말 끝인 거 같네요 그냥 모르겠어요 옛날 기억이 올라와서 날 자꾸 울리는데 이제와서 그런 얘기 한 적 없다하면 난 대체 누구한테 상처받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평생 잠들고 싶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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