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신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저냥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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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저냥 좋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친구의 가족고민을 들어주다가 아***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끄집어졌습니다. 아빠를 주변사람이 나쁘게 보는게 싫어서, 아빠때문에 나까지 얕보일까봐 딱히 말하진않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나고나니까, 거기다 비까지 오다보니 어디다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아빠는 제가 어릴 때(초등학생때) 바람을 피웠단 의심을 받았고.(어쩌면 확실할지도 모르지만, 어릴 때 일이라 잘 모릅니다.) 그로 인해 엄마와 크게 싸우는걸 여러번-몇달동안 중간중간에-반복한 적 있습니다. 엄마는 방에 들어가서 울고 아빠는 밖에 나와있고 저를 등 떠밀며 네가 어떻게 해봐라, 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 어느날엔 정말로 심하게 싸우셔서 엄마가 밖으로 나가셨고 저는 엄마를 따라갔습니다. 아빠는 술에 취해계셨습니다. 나가는 저를 보고 엄마 데리고 와라, 라고 말하셨습니다. 엄마를 차에서 위로하고 같이 울고, 죽을까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아빠는 잠들어있었습니다. 그 뒤로, 아빠랑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예전엔 투닥댔는데 그 뒤론 냉랭해진 겁니다. 그렇게 사이가 나빠졌다가 조금은 나아진 상태로 돌아가던 중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뒤 저는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여기저기 뭉개졌습니다... 어쩌면 구태여 나쁜 일을 떠올리지않으려는 제 무의식의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횡설수설해서 읽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빠를 미워하기만 할 생각은 없지만 갑자기 떠오른 기억으로 인해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이걸 잊어버렸지..싶습니다. 불쑥 튀어나와서 곤란합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저말고도 있는기 궁금하고, 다시 정리하여 흘려보내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해주십시오. 사실 이대로 넘겨도 다시 흐려질걸알지만, 어디엔가 털어놓고싶기에 괜히 떠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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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22
· 7년 전
정말 속상하셨을 것 같고 현재는 복잡하실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이대로 슥 넘겨버리는 것이 편하시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다시 떠오르면 또 복잡하고 신경쓰일 것 같아요. 또는 본인은 모르게 상처로 남아버릴 수도 있고요. 상담같은 것을 통해 완전히 잊고 지내거나 이겨낼 수 있게, 다시 떠올려도 복잡해지 않는 기억이 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어요. 잊고 싶으시다면 그냥 하나의 지나가던 사건이었을 뿐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냥 지나가버린 사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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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707
· 7년 전
저희 아빠도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았고 당연히 저랑도 사이가 안좋았어요 엄마가 친정으로 나간후 저랑 아빠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아빠랑 사이가 좀 좋아졌는데 그때 딱 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공감이 좀 많이 되네요... 저는 아빠가 죽길 바란적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까 내가 바란건 이게 아닌데 싶고 아빠가 마냥 밉기만 했는데 이젠 엄마가 미워지더라고요 아빠는 좋은 기억만 남고 ... 그런데 돌아가신지 2년이 지나니까 그리움이 극에 달하는데도 ... 안좋은 기억이 불쑥불쑥 나오더라고요 그럴때는 아빠한테 편지도 쓰고 미워도 해요 잊어버리려고 애쓰지말고 그냥 생각나면 생각 나는데로 미워하고 하는것도 한 방법인거 같아요 남일 같지 않아서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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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jenny22 자상한 답변 감사합니다. 상처로 남을지 안 남을지는 잘 모르깄지만, 우선은 어느정도 정리해보고 납득가지않는 부분은 오래 고민하지않고 흘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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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joy707 저같은 사람이 있지않을까 어렴풋이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있다는걸 알게되어서 안심했습니다. 편지쓰기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번 시도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