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아, 상담할 때 보니까 학대를 목격하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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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아, 상담할 때 보니까 학대를 목격하면 신고해야된다는 그런게 있다는데 혹시라도 물론 익명이니까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섣부른 판단으로 신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무책임하게 신고했다가 지금 상황에서 더 악화된다면 저희를 책임져줄 누군가가 있는건 아니니까요. 안녕하세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 부터 해야될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 횡설수설하더라도 잘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18살이고 동생은 16살인데 살아오면서 쭉 학대받아오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사실 이게 학대라는 사실도 몇달 전에 잠깐 상담을 받으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만화나, 뉴스에 나올정도로 몸에 크게 상처가 나거나 해야 학대인 줄 알았거든요. 아마 저희가 그정도로 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히도 그 사람들이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시작이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몇살인지 기억나지 않을 때부터 회초리로 멍이 들어 의자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맞는 것은 한달에 여러번 마치 가족행사 처럼 주기적으로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샤워하다가도 씻기기가 힘들다며 목을 조르거나 얼굴을 두손으로 잡아 끌어 샤워실에서 거실까지 끌고가 소파에 내동댕이 치고 얼굴을 수건으로 덮어 숨을 쉬지말라며 죽으라고 하는 것도 역시 주기적으로 있는 일이었습니다. 동생은 오줌을 가리지 못해 초등학교 6학년까지 이부자리에 지도를 그린 날이면, 거꾸로 매달려 회초리로 맞았습니다. 교정기를 끼고 있어서 조심해야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시험을 못본 날에는 방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도망가지 못하게 한뒤 회초리,먼지떨이 등등으로 맞았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상황이 있었지만 너무 길어지니 이런 비슷한 상황들이 일상인 것이 초등학교 6학년때 까지였습니다. 중학교 때부터는 저희가 나름 방어를 하기 시작하자, 회초리로 때리는 것은 관두고 칼을 들었습니다. 동생이랑 말다툼을 했다는 이유로 엄마는 제 멱살을 잡고 칼을 제 목앞까지 들이밀었습니다. 무서워서 저는 계속해서 비명을 질렀고 그러자 엄마께서는 눈이 돌아오더니 저를 놔주시긴 했습니다. 가위를 들고 목소리와 표정이 이상하게 변해서 “너네도 뉴스에 나오고 싶어?” “어디가서 이런 엄마 봤어? 너네도 그렇게 해줘?” 등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이어폰줄을 들고 제 방에 오며 이걸로 목을 조르자며 죽으라고, 하면서 들어오자 너무 무서워서 처음으로 집 밖으로 도망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전 까지는 집 밖으로 도망치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요. 그 외에도 에프킬라를 들고와서 이걸 너 앞에서 터뜨리면 너가 죽을거라며, 라는 식의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형가글통을 저한테 던져서 제 방이 가글 냄새로 가득할 때도 있었고요.. 그리고 나중에는 제 동생이 회초리를 막을 힘이 생기자 칼을 들고 동생에게 쥐어주며 엄마께서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누며 날 죽여, 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빠가 엄마를 처음엔 말리다가 나중엔 방치했지만 그래도 엄마같은 사람은 아니었는데, 엄마와 점점 닮아가고 있습니다. 몽둥이를 들고 저를 때리려고 하자 너무 무서워서 제가 도망갔는데 비상구 계단으로 약7층 가량을 따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엄마는 늘 그렇듯이 아빠한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합니다. 내가 쟤네때문에 못살겠다.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이말을 들은 아빠는 저것들은 키워줬더니 고마워 할줄도 모른다, 이러면서 동생 방에 들어와 동생의 휴대폰을 뺏었습니다. 동생은 화가 나 엄마 아빠가 나가고 난뒤 선풍기를 던졌고(저한테 피해주지 않는 장소에서) , 그런데 하필이면 엄마가 뭘 두고왔는지 다시 들어오셔서 부서진 선풍기를 보더니 “어, 얘 이거 부셨다.” 이 말을 듣고 아빠 따라 들어오시더니 “이***가 감히 선풍기를 부셔?” 라는 식의 말을 하며 고함을 치시며 동생을 끌고와 몽둥이로 때리려했습니다. 저는 이러다 정말 크게 일이 날것같은 두려움에 정말 필사적으로 아빠를 말렸습니다. 아빠는 저를 밀쳐냈고 어떻게든 동생을 때리려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말렸고 엄마가 “동네 창피하게 목소리좀 줄여.” 식의 말을 하자 때리려는 것을 멈추고 동생에게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말라며, 연을 끊자며, 너네같이 ***없는 것들이랑 같이 살 이유가 없다, 식의 고함을 치시며 동생을 내쫓았습니다. 동생이 나가고 들려오는 둘의 대화는 가관이었습니다. 엄마는 동네에서 살기 쪽팔리니 이사를 가자며, 쟤 조용히 잡을 수도 있는데 왜자꾸 큰소리를 치냐, 식의 말을 했고 아빠는 그럴필요 없이 쟤네랑 같이 안 살면 된다, 십몇년을 키웠는데 감히 부모님한테 이런식이냐, 학교도 다니지 말라 하고 지들이 돈 벌어먹고 살라 그래라, 식의 발언을 하셨습니다. 제가 여기에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제 시험이 약 열흘이 남았는데, 시험에 제 일상이 걸려있어 큰 부담감에 이 시험을 잘볼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저 상황에서 엄마가 옆에서 거들지 않은 이유는 단지 앞으로 남은 시험때문입니다. 성적을 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번 시험을 못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렵습니다. 엄마가 항상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시험 못보면 어떻게 될지 잘 알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두렵습니다. 저들이 진짜 저를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목숨을 건지면 반죽음 상태로 맞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차라리 연끊고 집에서 내쫓기면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이 집에서 살기가 더이상 무섭습니다. 그나마 아빠를 믿고 이집에서 버텨왔는데 오늘 이후로 아빠의 상태가 엄마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됬습니다. 더 이상 이집은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저와 제 동생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목포에 계신 큰엄마께 도움을 요청하면 받아주실까요? 그나마 친척들 중에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분 한분 밖에 없거든요. 저들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기 전에 동생을 데리고 나가 어떻게든 돈벌거리를 찾아서 따로 사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요? 하루하루가 살기 두렵습니다. 아, 상담할 때 보니까 학대를 목격하면 신고해야된다는 그런게 있다는데 혹시라도 물론 익명이니까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섣부른 판단으로 신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무책임하게 신고했다가 지금 상황에서 더 악화된다면 저희를 책임져줄 누군가가 있는건 아니니까요. 이걸 두번이나 쓰는 이유는 정말 두려워서입니다. 제발 신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신고한 후에 상황을 감당하기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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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ni
· 7년 전
세상에.. 말문이 막혀 뭐라고 답을 해드려야 할지 막막하네요.. 현실적으로 어린 나이에, 부모님에게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데 그 부모님들께서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신다니, 마카님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회초리를 넘어서서 칼까지 드신다면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실텐데.. 어떻게 견뎌오셨을까요.. 마카님, 따로 도움을 받을 방법은 없을까요? 1388 청소년 상담 (채팅/문자/전화 등)을 통해 상담 먼저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신고가 걱정되어 못하고 계실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현 상황에서 보호를 받거나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도움도 필요해보여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들어보시고 결정하는 것도 괜찮구요.. 마카님께서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고 부모님께서 만족하실 만한 성적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실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큰어머니께라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면 꼭 해주세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카님의 학업 성적이 아닌 생명 보호, 안전입니다..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참 막막하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견뎌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