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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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ana6457
·7년 전
안녕하세요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는 곧 있으면 서른이구요 제가 태어나기 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장애2급을 받으셨습니다 뇌의 2/3이 거의 손상 되었고 손과 다리도 많이 다치셔서 글씨는 몇자 간신히 적으시고 한쪽다리도3cm정도 짧아져 걷는 것도 많이 힘들어하세요 몸이 불편하시면서도 동생과 저를 잘 보살펴주셨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이유없이 욕을 하시거나 화를 내실때가 있습니다 어릴때는 그냥 영문도 모르고 지나갔었는데 3년전 무릎과 손쪽을 재수술하면서 대학 졸업하고 고향에 내려와 3년정도 어머니 간병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취업 준비하면서 하루가 바쁜데 집과 병원을 왔다갔다하면서 어쩔수없는 상황인거 알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막막함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께 너무 힘들어서 말씀드렸지만 간병인 쓰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그럼 니가 돈 벌어오라면서 소리만 지르셨습니다 동생은 학교에 재학중이라 도와주긴 했지만 거의 제 몫이였고 간병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레 제 역할이됐습니다 그래도 이 기간동안 공무원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간 나는대로 공부했습니다 병원 집안일 공부 이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잠시 퇴원하셔서 집에 계셨는데 쇼파에 앉아 울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저보고 추잡은 것 니가 더 잘 알거냐 아니냐며 처신 똑바로 하라면서 저와 아*** 사이를 의심하시더라구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바로 병원으로 갔는데 뇌 손상이 심해 그 휴유증이 점점 나타나는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옛날에 가족여행 간다고 비행기를 탄적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셨는지 저의 존재 자체를 까먹으신적도 있었어요 2일정도 지난 뒤에 기억이 돌아오셨지만) 이 사건 이후로 어머니는 저한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셨지만 제가 너무 상처를 받아서 문제입니다 머리로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마음이 아파요 제가 가족을 위해 3년간 했던 헌신했던 것들도 부질 없게 느껴지고 아***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 소리지르시고 싸우셔서 불화만 더 커지고 동생은 놀라서 그런지 모른척 하네요 저는 계속 답답하고 막막하고 세상에 기댈 곳이 없어진 기분이 들어서 계속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집을 떠나야 된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래서 지방직 공무원 시험도 준비하다가 그냥 서울에 취업을 하는게 좋겠다 싶었어서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녔는데 졸업하고 공백이 길어서 인지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공부한게 아까워서 공무원 시험은 쳤었는데 4문제 차이로 떨어졌더라구요 워낙 어려운 시험이라 저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맞는데 자꾸 어머니가 그말을 하지않았고 계속 공부했더라면 붙었지 않았을까 과거에 얽매이고 어머니 탓을 하게 됩니다 저 어쩌면 좋을까요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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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dWkdaos
· 7년 전
정말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엄청 힘드셨겠어요 이도 저도 아니고 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계속 늘어나고 그치만 탓해선 안되고... 일단 전 동생이 좀 더 적극적이였으면 좋겠네요 동생은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일단 글쓴이님이 취업을 하면 문제가 어느정도는 해결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버님에게 진지하게 말씀드려보세요 엄마가 이런상황인데 왜 자꾸 화를 내냐고 엄마 아프고 힘들고 다 지치는데 왜 자꾸 외면 하냐고 지금 나 너무 힘들고 못버티겠다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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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die
· 7년 전
집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신 건 정말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좋을 때가 지금이 아닐까 싶네요. 공무원 시험을 낙방하신 건 안타깝습니다. 4문제 차이라니 그동안 노력 많이 하신 것 같네요. 그렇지만 과거를 후회하고 누굴 탓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본인을 위해서라도 미련은 버리시고 선택한 취업에 길을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가세요. 이제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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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6457 (글쓴이)
· 7년 전
감사합니다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연이라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많이 위로가 되네요 제가 선택했고 이미 지나간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려합니다 근데 문뜩문뜩 어머니가 저한테 했던 말이 떠올라서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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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vcvcvcv
· 7년 전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가족을 떠나기가 어렵겠지만 한발 내 딛으시길 바래요. 공무원 시험 다시 도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