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8살 여자 이과생입니다. 먼저 말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간고사]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himchan
·7년 전
안녕하세요, 18살 여자 이과생입니다. 먼저 말씀드리는 건 전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 못해요.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막연히 '아 잘해야겠다!' 하면서 가만히 하늘 위만 올려다보는 건 아닙니다. 제가 공부를 못하는 건 아마 제 공부 방식의 문제점과 제가 게을러서 그럼 점이 있겠죠 ㅎㅎ 그래도 이건 제 행동에 대한 문제니 남에게 뭐라할 처지 없는 거 잘 압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는 이번 중간고사 성적표를 아***께 보여드리지 않았습니다, 2학년에 올라와서, 그리고 제가 모든 과목에서 제가 만족할만한 점수가 아니었거든요. 제 자신도 만족하지 못하는 5등급을 돈을 투자하는 부모 중 누가 달가워하겠어요... 물론 제 나름대로 노력하긴 했지만 정말 말 그대로 나름대로지, 솔직히 열심히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기말고사 때는 더 열심히 해서, 보여드리려고 그냥 아무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실 보여드려도 격려와 위로는 기대하지도 않았거든요. 혼나고 맞았으면 맞았지 아마 다음엔 더 잘하자라는 말은 절대 못 들었을 겁니다. 저도 알고 있어요, *** 이상 이 집에서 살면서 성적 관련으로는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ㅎㅎ... 슬프지만요. 그렇다고 괜히 그 혼나는 자리에서 말대꾸라도 하면 피터지게 맞을 거 아니 아무말도 못합니다. 제가 제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것 같아요, 사회의 축소단위인 가정에서도 내가 내 자신도 보호하지 못하는데 사회에서는 얼마나 만만한 애가 되겠어요. 아까 저넉, 9시... 조금 되기 전에 저녁을 먹고 잠시 폰 하면서 가방을 챙긴 후 독서실에 가기 위해 짐을 싼 후에 나가려는데 아***가 절 불러세웠습니다. 모의고사 성적표 얘기 때문이었는데, 사실 내신에도 제 온 힘을 쏟지 못하는 학생이 모의고사에 목숨을 걸 리 없죠. 사실대로 말하면 모의고사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아서, 그냥 중간고사 성적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아***께서 저보고 ' 너한테 돈을 써야하냐',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고~ 안 할 거면 그냥 집에서 놀아라', '대학은 갈 수 있나?' 등의 여러가지 말을 하셨는데, 솔직히 다른 말은 모두 일백번 맞다고 해도, 나름대로 중상위를 유지하는 과목도 있었는데 그 과목은 한 번도 왜 칭찬해주지 않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괜히 그 자리에서 말했다간 리모콘으로 뚝배기 깨질까봐 말도 못했네요 ㅋㅋ ㅠㅠ 정말 저한테 제 자신8에게 미안했어요, 제 몸도 제가 못 지키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수학 선생님이 갑자기 짜증을 내신다, 라고 저녁을 먹는 도중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내시더니 '내가 낳은 내***인데도 난 니가 밉다, 그러니 선생은 오죽하면 안 밉겠냐. 이 ***야.' 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이 말 듣고... 다른 건 제가 공부를 못해서 혼날 수 있다고 쳐도, 제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하는 느낌이라 눈물이 나더라고요. 물론 울지는 않았어요, 그런 말을 듣고 울면 나중에 저한테 미안해서 이런 말도 못할까봐요. 들은 말은 많았는데, 막상 적으려니 눈물밖에 안 나서 급하게 마무리하네요... 사실 위로 받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이게 조금... 이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냥 위로 받고 싶고 울고 싶고 쉬고 싶네요 ㅋㅋ 사실 이런 곳에도 이상한 게 많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음... 뭐 ㅜㅜ 좀 낫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6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rangjang82
· 7년 전
안아드리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imchan (글쓴이)
· 7년 전
@sarangjang82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kiri0
· 7년 전
저도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고 또래라 그런지 더 공감가요 ㅠㅠ우리 같이 힘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imchan (글쓴이)
· 7년 전
@kiri0 ㅜㅜㅜㅜㅜ같이 힘내요!!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iri0
· 7년 전
결과가 안좋아도 노력 안한건 아니고, 그 노력을 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괜찮고 괜찮을거예요 계속 힘내요 진짜로 해줄 말이 이런것 밖에 없지만요 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ssjjww
· 7년 전
저는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은 그 결과만 보긴하지만 저는 노력 끝에 결과가 따르는것 같아요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꾸준히 밀고나가요! 가족들에게 상처받으셨겠지만 너무 거기에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님은 제가 보기에 잘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