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그래 애기해봐, 어디 한번 얘기해보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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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그래 애기해봐, 어디 한번 얘기해보자"는 말은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내 생각,내 말이 틀렸다는 걸, 이상하고 잘못된건 나라고 말해주기 위해서. "들어줄테니까 해봐"는 말은 들어주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난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변명을 하며 이만큼 해왔다고 어필하기 위해서. "뭘 바래, 뭘 어떻게 더해줄까"는 말은 무엇을 해줄까 물어보는게 아니라 본인이 해준 것들을 알아주라는 것과 난 할 만큼해서 더 해줄 수 없으니 바라지 말고 원하지 말라는 것. 결국은 내가 더 알아주고 지금 해왔던 대로 알아서 잘 하고 잘 해달라는 말. "충분히 알았다"는 말은 정말 날 이해하고 내 말을 알았다고 하는게 아니라 듣기 싫으니 이제 그만하라는 것. 그러면서도 들어주겠다는 말에 얘기해보라는 말에 조금이라도 기대를 하고 희망을 가진 내가 너무도 ***같아서, 몇번이나 되풀이하면서도 기댈 곳이 아무곳도 없어서 기대고 싶어한 내가 한심해서, 이와중에도 내가 이기적이였다고 더 바라면 안된다며 충분히 잘 해주셔서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분들께 폐를 끼치고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에 그들을 살피고 걱정하며 내스스로 나를 탓하고 괴로워하는 이 모든 상황이 진저리나. 타인인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알아주고 이해해주려 노력할 수는 있을텐데. "너도 날 이해못하잖아"라고 말해버리면 앞으로도 지금 그래왔던 것처럼 날 이해할 노력조차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고, 그동안 내가 그들을 이해해보려 노력해온 모든 것을 부정하는 거야. 숨이 막히는 순간순간을 조금이라도 막아주려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먼저 나서고 행동해온 나를 부정한다면 그동안 내가 해온 행동은 얼마나 부질없고 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였을까.. 그 과정 속에서 상처받으면서도 그래도 계속하면 변화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버텨온 나는 얼마나 한심한걸까.. 왜 난 모든 순간을 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위해왔을까. 왜 남들이 날 생각하지 않은 순간조차도 혼자 그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이해하려한걸까. 이순간에도 난 이렇게 무너진 나보다 남을 더 걱정할까. 이미 몸에 배어버린 이 생각과 감정들이 싫어. 대가를 바란 것도 아니었어. 굳이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었어. 그저 다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노력한 건데 내가 행복하지않아. 더 바래오면서, 내 노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다 안다고 그만 짐을 내려놔도 된다고 과거에서 벗어나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 그 생각들이 그 말들이 그 눈이 그 행동들이 내가 이상한거라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거라고 이제 쓸데없는 짓은 그만하라고 너무 명확하게 말해줘서 더 안해. 더이상 아무 얘기도 안해. 아는척 하지마. 당신들은 몰라. 이해하는 척 하지마. 당신들은 이해하려하지 않아. 말하라고 하지마. 당신들은 들어줄 생각조차 없어. 난 더이상 당신들에게 아무것도 받지 않을거야. 지금까지 받아온 것들 다 갚고서라도 내가 벗어날 거니까 죽어서라도 벗어날거니까 이제 그만해.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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