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 일인데 너무 답답해서 이렇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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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 일인데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말해보네요. 지난주 토요일,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일하러 가신 엄마가 오후 4시에 오는 날이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3시 50분 쯤 전화를 하고, 엄마가 일이 바빠 조금 늦는다고... 그래도 5시 전에는 간다고.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4시 50분 쯤 아빠에게 모르는 번*** 전화가 왔어요. 모르는 번호니 당연히 안 받았죠. 그런데 계속 오길래 받으셨는데, 전화 내용이 심상치 않았어요. 저는 폰 보던 걸 멈추고 아빠에게 왜 무슨 전화인데 라고 물었죠 그랬더니 아빠가 엄마가 일 하다가 칼에 찔렸다고. 지금 응급실이라고... 저는 믿기 싫은 게 아니고 진짜 안 믿었어요. 그런 걸로 장난치는 건가 했죠... ㅎ 에이 뭔 소리야 하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일해도 내 전화는 꼭 받던 엄마가 안 받길래 불안해졌어요. 약국 전화번호, 병원 전화번***도 전화를 해봤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어요 순간 심장이 철렁하며 아니야 하면서 아빠랑 달려갔죠 그랬더니 정말 칼에 찔려서 피가 나고 있는 엄마가 있었어요 여러 검사만 했었어서 의식은 있었죠 저는 차에서, 차 내려서 병원까지 뛰어오면서 그냥 울었어요. 엄마를 보는 순간 눈물이 더 나와서 더 울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그런 나를 보더니... 우리 딸 왔냐고, 엄마 괜찮ㄱ다고, 울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 상황에서 안 우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울다가 3분 지났나 그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진통이 또 왔는지 엄마가 아프다고, 나 좀 살려달라고... 찔린 곳이 너무 답답하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괴로워서 엄ㅁ마 손은 잡고 있는데 눈은 엄마를 *** 못했어요. 수술실이 바로 비어서 엄마가 수술을 하러 갔고... 저희는 바로 앞 의자에서 계속 기다렸어요. 다른 가족들도 달려왔고요. 5시간이 지난 후에 엄마의 수술이 끝났어요.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하면서 중환자실로 이동하는데... 엄마의 왼쪽 눈에만 눈물이 흐르고 있는 걸 저는 봤어요. 조금 후에 마취가 깨고 엄마가 눈을 뜨고 바로 본 사람은 저예요. 그리고 엄마에게 엄마 나 알아볼 수 있겠냐고... 여기 어딘지 알겠냐고 하니 겨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엄마는 다시 잠들었어요. 다음 날 일요일 아침에 엄마 면회를 갔어요. 내가 제일 먼저 가야겠다고, 뛰어갔죠. 엄마는 눈에 초점이 없는 것 같았어요. 눈물을 참고 엄마 나 왔다고...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고개 끄덕이는 것도 힘들어졌는지 눈을 깜박, 하더라고요. 저는 평소처럼 대화도 하고 싶었는데 엄마는 안 되나봐요 내가 뭘 말하려고 했는데, 엄마는 호흡기를 잠깐 손으로 들고 "내려줘" 한 마디만 했어요. 저는 침대를 내려주고 눈을 감는 엄마를 보며 나왔어요. 그게 제가 들은 마지막 엄마의 목소리였어요. 그리고 저는 계속 엄마에게 갔어요.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가는 건 주말과 공휴일. 학업 때문에 저녁에 겨우 갔어요. 그랬더니, 계속 자고 있길래 엄마가 왜 자꾸 자냐고 물어보니까 깨면 아프니까 회복 중에는 그냥 수면제 타서 재우는 거라고... 아무런 나아짐도 없이 오늘도 엄마는 잠만 자고 있어요. 어른들 말만 듣고 난 정말 엄마가 괜찮아지는 줄 알고 그래도 덜 긴장했죠. 하지만 찝찝해서 아빠와 의사에게 제대로 말하라고 그랬더니 이제서야, 의사는 엄마가 원래 아팠던 사람이니까. 5년 전 암 수술과 심한 당뇨병까지. 그게 겹치니까 장기들이 일을 잘 못해서, 칼에 조금 깊게 찔리기도 했고, 피도 잘 안 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기도나 열심히 하라고 그러는 거예요. 저는 심장이 또 철렁했죠. 요즘 머리도 자주 아프고 숨 쉬기도 힘들고 생각도 많고 자주 멍하고 철렁하고 아무것도 못 하겠고... 차라리 이렇게 내가 죽고 엄마가 살면 안 될까. 했어요 엄마는 아직 젊어요. 물론 제가 더 젊지만... 우리 엄마는 행복했던 적이 별로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엄마가 젊고 제가 외동이라서 저희 모녀는 더 돈독하고 없으면 안 되는 서로 그런 존재인데... 엄마만 저렇게 맨날 아파서 누워있고. 나는 해준 것도 없는데... 잘해 준것도 없는데 저렇게 엄마가 돌아가시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지. 여태까지의 내 행동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후회밖에 남지 않아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요. 어딜 가든 엄마랑 있었던 곳. 엄마의 흔적이 있는 곳. 또 엄마 얘기만 하고 있는 내가 있더라고요. 시험이 다가오며 학교도 정신 없고 가기 싫고 엄마는 보고 싶은데 면회 시간은 정해져있고 면회해도 자고만 있는 엄마를 잠시 보고 손을 만지고 나오는 것뿐이고... 저 잘 견딜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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