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오랜 고민이예요. 저는 부모님을 좋아하지 않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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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제 오랜 고민이예요. 저는 부모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어릴때부터 지켜봐온 가정폭력과 모진말들이, 기억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예요. 부모님은 저에게 경제적인 투자는 아끼지 않으세요. 덕분에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자랐습니다. 이 점은 감사하네요. 부모님은 저에게 기대가 너무 크세요. 본인들이 저에게 투자하신 만큼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십니다. 나이를 밝히자면 수험생이예요. 일반고고 전교 10등안에는 들지만 탑으로는 못 올라가네요. 최근들어 부모님이 저에게 투자하시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놓지 못할까 두렵고 비난 받고 싶지 않아요. 제 자신이 싫은 날들이 많아졌고 자존감은 늘 바닥이네요.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자란 저를 두고 무조건 부모님께 감사하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내면을 뜯어보면 엉망징창인 가정환경이기에 저는 별로 감사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빠의 외도, 폭력 그리고 엄마의 우울. 그 화풀이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던 어린 저를 되돌아보면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반항할 줄도 모르고 ***면 ***는대로 다 하며 커왔거든요. 부모님을 좋아하지 않는게 죄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드네요. 혼란스럽고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시절의 아팠던 저를 좀더 따뜻하게 대해줄 수는 없었는지 시시때때로 화도 납니다. 무관심속 방치되었던 저를 입시철이 되어서야 본인의 자존감 세우기 용으로 닦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의감이 들어요. 저에게 왜 좀 더 잘하지 못하느냐고 소리치고 욕하는 모습이...글쎄요 저는...잘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도 싫고 부모님도 싫어지네요.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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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d4
· 7년 전
고3이라 마음이 더 복잡할텐데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