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인 지금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생각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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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18살인 지금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장례식을 치른지 3주 정도 됐는데, 다들 엄청 힘들겠지만 힘내라고 응원해주십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렇지 않고 가끔씩 벅차다고 느낄 때 엄마 생각이 날 뿐이에요. 사실 장례식 때도 그렇게 엉엉 울지도 않았습니다. 생각 의외로 멀쩡한 제 자신이 놀라울 따름이에요. 제가 비정상이고 불효자식인 거 같아요.. 제가 느낀 건 동생이 늦둥이라서 이제 제가 챙겨 주고 보살펴 줘야한다는 게 조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 밖에 없어요.아빠는 이제 엄마 이야기를 하는는 것을 싫어하시고 울지 말고 잊어버리라고 말씀하세요. 엄마 사진도 영정 사진을 포함해서 4장 정도 남기고 다 처분하셨습니다. 말이 좀 횡설수설 하지만 제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왜 저는 그렇게 슬프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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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wls2811
· 7년 전
철이 빨리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마음 편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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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0214
· 7년 전
지극히 정상이에요 꼭 터져나오는 울음만이 슬픔이 아니죠 아직 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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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현실성이 없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죽음이라는게 이런식입니다 간 사람은 말이 없고 남은 사람들은 슬프지만 살아나가야하고 어떻게 잊겠습니까 그저 가슴에 묻어둘 뿐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세상의 모둔 이들과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문득 떠오를땐 눈물이 흐르지만 아침에 눈뜨면 현실에 발붙이고 달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다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나도 누군가의 엄마가되고 아이가 지금의 내 나이쯤 되다보면 이젠 엄마 얼굴이 어렴풋하게 흐릿하게 번져 기억속에서도 잘 보이지 않아요 사진을 보고나서야 그제서야 떠올리지요 그럴때가 오면 깨닫게 됩니다 이게 떠난 사람은 잊혀져간다는 거구나 죽음이란 세상에서 잊혀져 간다는거구나 사람의 마음에서 지워져가는구나 장례식을 마치고 화장터에서 발인할때까지도 눈물이 안났습니다 발인 끝나고 가족들만 드러오라고하여 유골함을 보여주는대 곱게 갈린 뼈가루가 있더군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인생 추억 기억 육체 모든걸 뒤로한채 하나의 존재가 그 작은 유골함에 들어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안쓰러워서 인간 삶의 종착지는 생각보다 작고 초라하더란 생각에 눈물이 터졌습니다 1시간 동안 울고나선 살면서 그런 오열은 다시 없었습니다 그냥 가끔씩 힘들때면 가슴속에 들어오고 날이 좋을때면 함께 하고픈 생각에 떠오르고 함께한 기억이 비집고 들어오다가 차차 무뎌져요 잊혀져가요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던 기억들이 차츰 세월앞에 날아갑니다 그리고는 이해하게되요 인간으로서의 삶과 죽음 이별 탄생 언젠가 나와 결국엔 만나겠구나 이별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결국엔 가족들 모두가 언젠가는 어머니를 마주하겠지요 사람과의 이별의 슬픔은 별다른 처방이 없습니다 다만 현재에 충실하고 나로서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살다보면 그 슬픔은 희석되다가 맑아집니다 그 때가 그대가 모든걸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때겠지요 눈물은 예고없이 가랑비 ***듯 찾아옵니다 지금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하여 아프지 않은건 아니잖아요 사람과의 이별은 폭풍처럼 밀려오는게 아니라 이슬비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적싶니다 부다 하루하루 살아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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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snail
· 7년 전
저도 2주 전에 아***를 보냈어요. 지금도 내 일이 아닌 거 같고.. 그러다 생각나게하는 물건보면 생각하고., 문득 눈물 흘리고 .. 그래요. 님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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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CANDY
· 7년 전
감정에 편차가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는 즉시 그 감정을 표현하지만 어느분은 몇년지나고 오는경우도 있어요. 쌓아둔게 표현하는 것이 시간이 걸릴뿐이지 결국은 옵니다. 자기감정이 무딘거지 분명한구석에 묻어놨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