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아빠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왔다. 하루종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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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결국 또 아빠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왔다. 하루종일 생각해봤는데 답이 없으니 집을 팔아 따로 살자고 말했다. 나에겐 집을 사줄테니 독립해서 알아서 살라고 한다. 솔직히 지쳐서 나도 혼자 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엄마나 아빠도 차라리 따로 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조금 고였는데 어제 실컷 울고 밤을 지샌 후라 눈이 너무 시리고 눈을 못 뜰 정도로 아팠다. 아빠의 말이 충격적이라 흐른 눈물이 아니였다. 어제 보인 엄마의 행동은 이혼 얘기가 안나올 수가 없었다. 앞날이 막막하긴 했다. 내가 직장에서 2년 정도 일하고 받았던 돈은 오빠의 결혼 비용에 보태거나 엄마가 관리비들로 모두 내버렸다. 내가 통장을 가지고 있으면 다 쓸거라며 결혼할 때까지 보관해준다고, 한푼도 쓰지 않겠다로 말했으면서 한번 큰 돈이 나가더니 빠르게 모두 사라졌었다. 결혼 비용을 보태줄 수 있냐며 아빠가 자신이 갚아준다고 했을 때, 엄마는 가족끼리 쓰는 것인데 무얼, 하며 손으로 막았었다. 그 후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던 결혼 비용과 동일한 금액이었다. 나는 엄마를 믿고 외할머니에게 빌려주라고 말했다. 1300만원이 한번 빠져나갔다. 그렇게 거짓말로 받아가야 했을까. 난 오빠에게 고맙단 말도 듣지 못했다. 나중에 물어보자, 돈은 돌려 받았지만 다른 통장에 있다. 적금에 넣었다. 네 돈으로 무슨 적금을 들었다 그래? 그런 말을 언제 했어? 다 쓴거지. 자꾸 바뀌는 말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와 잘 지낸 것이 이상할 정도다. 난 불화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피곤한 감정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아서 사실 거짓말이었지? 라는 한마디를 꺼내지 못했다. 텅빈 통장을 받아두고 일하지 않은지 벌써 몇년이 지났다. 심하게 빠지는 머리카락을 변명으로 일을 다니지 않고 몸은 편하게 지냈다. 지금은 가발이 있어서 비교적 마음은 편안하게 나갈 수 있다. 가발 기술이 참 좋아. 방금 알바라도 검색해봤지만 다닌다해도 배운것이 잘 생각날지 걱정된다. 고장난 외장하드랑 같이 날아간 포트폴리오부터 준비해야 할텐데. 나이도 많이 차서 걱정이다. 사실 이렇게 심각했다가도 다시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낼지도 모른다. 여태까지 그랬으니.. 하지만 평소처럼 돌아가더라도 어서 독립 하자. 나태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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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가족도 악연이 될 수 있습니다 빨리 자리잡아 원하는 환경속에서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