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너무 답답한 사람입니다. 어쩔때 보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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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우리 아빠는 너무 답답한 사람입니다. 어쩔때 보면 심할 정도로 이기적이고요. 어제는 비가 왔습니다. 그저께 흠뻑 ***은 기억이 있어서 집에 있던 큰 우산을 가지고 나왔어요. 그런데 일하다보니 손님이 우산을 빌려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단순히 요앞에 나갔다 오는줄 알고 덜컥 제 우산을 빌려줘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올때 주겠다는 말에 아차 싶더군요. 할 수 없이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혹시 데리러 와줄 수 있냐고 말입니다. 엄마는 흔쾌히 오케이를 했고 얼마 안되 아빠한테 여러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일하는 중인거 뻔히 알면서도, 저에게 왜이리 전화를 안받냐며 역정을 내더군요. 그리고 지가 쓰려고 가져간걸 왜 남 빌려줘놓고 엄마 부르고 자빠졌냐고 마구 욕을 했습니다. 엄마를 걱정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큰 우산 남에게 갖다준게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전화를 얼른 끊고 울었어요. 그 우산 사온거도 아니고 일터에 남아있던거 주워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빠가 말하는 '비싼 본인' 우산은 꼭지 고장난지 오래됐는데 반년간 고치지도 않고 방치되어있었어요. 그날 아침에는 아빠가 열쇠를 집에 놓고 가서 그걸 가져다 주느라고 늦을 뻔했습니다. 이렇게 분할 수가 없어요. 제가 해준게 얼만데 왜 그깟 우산 하나때문에 하나뿐인 자식에게 역정을 내나요. 아빠한테는 저보다 열쇠가 중요하고, 우산이 중요하며 본인의 편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기분이 안좋은체 엄마가 가져온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빠가 저에게 전화로 화내기 이전에 둘이 통화를 했다기에 무슨 말을 했냐고 물어봤습니다. 둘이 싸웠더라고요. 심한 말이 오갔습니다. 고작 우산때문에 말입니다. 아빠는 이틀째 말문을 닫고 엄마가 차려준 밥도 안먹습니다. 싸운 와중에 아빠 밥을 여전히 차려주는 엄마가 불쌍하네요. 어쨌든 ***점은 저인 것 같은데 밥도 안먹고 말도 안할 만큼 그게 그렇게 심각한 일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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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oco89
· 7년 전
저어어엉말 완고하고 답답한 기운이 풍기네요. 심각의 기준은 상대적이지만 유독..중년 남성들의 고집은 갈대보다 어려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ㅠ.. 어머니가 고생 많으시네요. 말씀 보아하니 그냥 손님 사건은 해프닝이고, 아***는 배려심이 없어 사건의 깊이를 알려하지 않고, 어머니는 샌드위치되시고. 관대하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더 크게 만들고...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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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pococo89 그러게요..ㅠ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분이 싸우신것에 관해서는 화해를 해야되는 부분인데 .. 그럼에도 아빠가 말문을 닫은 이유는 본인은 사과받아야될 입장이라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스무해 넘게 같이 살아오면서 두분이 '화해'하는 장면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일방적인 사과만 있었죠. 어쨌든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