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실패로 나온 아이가 바로 너라는 이야기를 2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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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피임 실패로 나온 아이가 바로 너라는 이야기를 20살이 될때까지 항상 들었다. 내 첫 기억이 5살때 가족전체로 공원에 가서 부모님 눈치를 보며 앉아있는 나를 보며 그 이야기를 하시는 아***의 얼굴을 보며 죄송하다고 말한 그 일이니 아마 예전부터 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겠지. 내가 초등학교를 들어갈때쯤 나는 부모님이 없는 집에 익숙해져갔고, 홀로 어두운 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것이 일상이되었다. 가끔씩 하는 '엄마아빠는 그래도 널 사랑해'라는 말은 벼랑끝에 서있는 나에게 불어오는 한 줄기의 바람이 되어줬지만, 바람일 뿐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식에 오겠다고 약속하던 부모님은 그날 졸업식이라는것을 잊은채 밤늦게 집에 돌아왔고 나는 그날 밝은 얼굴로 사진을 찍는 친구들의 틈에서 혼자 부모님을 기다리다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가정들이 다 이런줄알았지만 아니라는것을 알게됬을때 나는 상처를 다시 벌리는 고통을 느꼈다. 어머니 이야기를 하며 짜증내는 친구들이 그저 부럽기만했지만 동정받기싫어 나도 그들과 같은것처럼 없는 이야기를 지어냈고 누구와도 친해질수없었다. 왜 하필 나였을까, 이럴거면 왜 낳은걸까 하루에도 몇번씩 입 밖으로 튀어나갈것같은 질문들은 그저 머리안에서 울리며 고통을 더했다. 그리고 결국 튀어나가버린 그 말은 나에게 돌아와 나를 다시 고통가운데 던질뿐이었다. 그저 끔찍할뿐인 나의 인생을 누가 구해줄수있을까. 사랑받은적이 없어 사랑할줄모른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은적이 없어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거짓말뿐이다. 아프고싶지않아 웅크리고 가시를 세웠지만 결국 가시는 웅크린 내 몸에 돌아와 나를 다시한번 찔렀고 고통에 겨운 비명은 그저 소음일뿐이었다. 더이상 살고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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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emon
· 7년 전
상처받지마요. 글쓰신 분은 아무 잘못없어요.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해요. 글쓰신 분도 마찬가지에요!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왜 자책해요? 왜 스스로 상처받고 있어요? 그러지마요. 자신의 인생이 끔찍하다고 생각하지마요. 인생은 여러가지요소가 어우러져있는 거에요. 한가지만 보고 끔찍하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가치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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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chocolemon 태어난것조차 실수로 태어난,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오류로만 남은 사람인데 제가 다른 사람들과 같을수있을까요. 성인이 되면 다 괜찮아질거라 생각하고 ***듯이 공부만 했는데 달라진게 전혀 없었는데 제 인생에 더 달라질게 있을까요? 제 인생에 다른 요소가 끼어들기에는 나라는 인간이 너무 굳어버렸고 과거의 상처가 나를 놓아주지않습니다. 저도 자신감을가지고 상처받지 않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싶은데 말해도 바뀌지 않을것을 알아버려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할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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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emon
· 7년 전
너무 회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같아요. 타인의 인생에 오류로 남았다고요? 내 인생 제대로 살기도 바쁜데 타인의 인생까지 신경쓸 여유가 있어요? 그리고 오류로 남은게 아니에요!! 실수로 아이를 가졌어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아이를 낳았을까요?? 설령 낳았다고 하더라도 아이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면 계속 키우지 않았을거에요! 아직 20대에요. 앞길이 아주 창창한 나이에요. 벌써부터 인생을 논하기엔 남은 살 날들이 너무 많잖아요. 전 정말로 글쓴이 분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글쓴이분 마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글쓴이분께는 아무 잘못없다고 생각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