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아빠는 부모님 이혼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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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아빠는 부모님 이혼하신 후 현재 의절한 상태구요 엄마랑 오빠, 저 이렇게 셋이 살고 있어요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얼마 전 외할아*** 생신 때문에 친척들이 집에 방문하실 일이 있었는데요 오빠랑 제가 친척들을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이유를 나열하면 너무 많은데 대표적인 것만 적자면 6살때쯤 저희 남매 눈앞에서 외삼촌이 이모부를 쇠파이프로 폭행하는 장면을 직접 본 일이 있었고 그날 새벽에 술먹고 찾아와서 저희집 대문을 부수며 위협하는 바람에 죽을까봐 불 다끄고 숨어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한참 힘들었었어요 그밖에 친척들이 저희 오빠를 시기해서 뒷담화하는 걸 우연히 듣게되는 일도 있었구요 외모지적이나 자식가지고 학벌대결 하는 건 너무 흔하게 당했었네요 불과 한달전쯤에도요 저는 정말로 친척들을 안보고 싶습니다 엄마의 가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근데 엄마가 그걸 이해를 못하세요 말로는 이해하신다 하면서도 저희가 너무 예민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실제 저희 남매 기질 자체가 예민한 건 맞는데 제 기준에선 싫어할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건의 발단은 얼마전 집들이겸 이모들이 오신다고 하셨고 저희 남매는 반대했어요. 나가서 만나시면 안되겠냐고.. 그러다가 언성이 높아져서 엄마와 다투게 됬고 결국 오시는 걸로 제가 물러났죠. 그때 엄마께서는 내가 내집에 사람들 부르는데 왜 너희 눈치를 봐야 하냐며 앞으로 다시는 안부르겠다며 큰소리 치셨구요. 물론 엄마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라 죄송하기도 했어요. 아.. 한가지 더 적자면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촌동생 돌보는게 어릴적부터 거의 제 책임이었다시피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그 사촌동생이랑 놀아줘야 한다는 명목 하에 제 공부나 휴식 시간 모조리 반납한채 수발이나 들었네요 둘다 성인인데 말이예요. 하... 진짜..ㅋㅋ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달 반정도 지난 후에 이번에는 외할아*** 생신상을 직접 차려드리고 싶다고 친척 분들 부르시겠다는 거예요 싫지만 엄마 입장이 이해 안되는 것도 아니라.. 자식된 도리 하고 싶으신 엄마를 위해 꾹 참고 엄마 하고싶은대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근데 하필 날짜가 제 대학원 중요한 발표 전날이었고 문득 그 사촌동생이 올까봐 걱정되더라구요 전 발표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데.. 그래서 엄마께 사촌동생이 혹시 오는지 이모께 물어보고 오는건 상관없지만 내가 지금 바쁘니까 혹시 나 때문에 오는거면 이번엔 힘들 거 같다고 전해달라 했어요 (그동안 친척들은 사촌동생을 제게 떠넘기듯이 제가 조금이라도 혼자 있으려거나 하면 얘는 너보러왔다면서 돌보기를 종용했어요 사촌동생도 어릴때부터 제가 낮잠이라도 자면 ㅇㅇ언니가 안놀아줘서 섭섭하다느니 친척들께 그런 얘길 해가지고 제가 난처했던 적도 많았구요) 근데 그런얘기 하면 오지 말란 말밖에 더되냐고 대화를 계속 회피하시더니 얘기 시작한지 3분도 안되서 그만좀 들볶으라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정도 얘기 전달하는 게 그렇게 힘든지... 그게 지금 내가 감수해야할 스트레스보다 더 크냐고 저도 맞서면서 섭섭한 마음에 화를 냈구요. 결국 언성 높아지면서 또 다투게 됬어요. 말다툼 과정에서 엄마가 소리지르면서 그러시더라구요. 그럼 니네 친가(쪽 사람들)는 괜찮냐고. 얘기 듣자마자 어릴적부터 엄마 아빠 싸우시던 모습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엄마가 내게 아빠를 투영시켜서 보시는 건가 하는 생각.. 저는 이 상황이 제게 너무 부당하다고 느껴져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꺼냈어요. 근데 갑자기 술을 찾아서 드시더니 널 낳은 걸 후회한다고 하시고는 그냥 죽자며 베란다로 가시는 걸 오빠는 또 말리고.. 그날 이후로 지금껏 말 안하고 안마주치고 살고 있어요. 엄마께는 미안한 것도 많아요. 못난 자식이 아직 취업도 못하고 있는데 대학원 학비 다 대주시고.. 감사한 마음에 어떻게든 죽도록 열심히 해서 저도 장학금 타면서 학교 다니고 있구요. 근데 제가 억울한 건 못참는 성격이라 그런지 잘잘못은 꼭 가려야만 직성이 풀려서.. 아직도 이 상황이 냉정하게 받아들여지질 않네요. 제가 잘못한 부분도 물론 있겠죠. 오빠는 그냥 둘이 마음의 골이 너무 깊다고 예전으로 돌아가는건 포기 하라고 하네요. 다투기 전까지는 엄마와 저는 세상 둘도 없는 사이였어요. 지금 당장 문제인건 참 우습게도 하루하루가 불안해서 미칠것 같아요. 세상을 다 잃어버린 느낌이 들고. 찾아보니 성인 분리불안 증상이 아닌지 의심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미운데도 이대로 세상에 혼자 남아버린다는 느낌이 너무 심하게 듭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서인지 아랫니도 깨져버리고 정말 미치겠어요. 엄마쪽에서 대화를 원하지 않으니 이 이상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자존심도 너무 많이 상하구요 그냥 죽고싶습니다 요샌 사실 제가 우울증을 오래 겪었었는데 이번에 다시 늪으로 빠지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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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emon
· 7년 전
글 쓰신 분이 마음아프신만큼 어머님도 많이 가슴아프실거라고 생각해요. 두분모두 서로를 생각하고 계실거에요. 단지 서로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죠. 어머님은 형제분들이고 가족이니까 자주 보고싶고 잘해주고 싶은데 따님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니까 서운하셨을거에요. 따님은 친척분들이 껄끄러우셨을거고요. 두분모두 서로의 마음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은 그에 따라주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만 명심하세요. 따님이 어머님을 생각하는만큼 어머님도 따님을 생각할거에요. 잠시 다투었다고 그게 싫어하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가족이잖아요. 세상에 혼자 남았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어머님도 따님이 그런생각하시는 걸 알게되시면 굉장히 가슴아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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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chocolemon 조언 감사해요. 엄마께 죄송스럽네요.. 저 자신도 많이 돌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