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입니다. 엄마가 바람을 펴요. 이 사실은 저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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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hormfjsrjdi
·7년 전
고3입니다. 엄마가 바람을 펴요. 이 사실은 저만 압니다. 3년전에 모르는 번*** 문자가 온 것을 보고 눈치를 챘지만 아니겠지 하고 스스로를 부정하고 넘겼어요. 그리고 어제 엄마의 핸드폰을 빌려서 폰을 하다가 둘이 나눈 카톡을 봤어요. 일방적으로 문자오는것을 봤을 땐 아무렇지 않았는데 둘이 나눈 대화를 보니까 너무 무서웠습니다. 정말 엄마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것같았고, 심지어 둘이 자주 만나는것같더리구요. 며칠전에 친구를 보고오겠다고했던 엄마는 그 아저씨를 만나고온거였고 다음주에도 만나는거같았습니다. 잠자리도 가진거같아요. 저희 가족은 평소에 불화같은게 전혀 없었습니다. 좋은대학을 간 오빠와 좋은특목고에 다니고있는 저였고 가족들 모두 외향적인 성격으로 주변에서도 부러워하는 가족입니다. 특히 저와 엄마의 사이는 정말 좋아요. 둘이 여행도 많이다녔고 정말 언니와 지내듯이 아직까지도 지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엄마를 전처럼 못대하겠어요. 아빠가 너무 불쌍하고 말씀드리고싶지만 그 후를 견딜수없을거같아요. 그냥 나만 묻어두자라고 생각하기엔 이미 마음이 마음대로안되네요. 평범한 대화를 하는데도 마음언저리에 엄마를 어떻게대해야할ㄹ지 모르겠어요. 저는 진짜 누구보다도 엄마를 사랑했어요. 정말 크게배신당한기분입니다. 엄마는 저를 사랑할까요? 의구심이 들기시작합니다. 엄마는 저랑 그 아저씨 둘중에 하나만 산택해야하면 누굴할까요. 엄마가 그 아저씨에게 가버릴까봐 무서워요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요 정말 죽고싶어요 드라마에서만 보던일이 왜 저한테 일어난거죠? 저는 어떻게해야되죠 그냥 제 기억을 지워버리고만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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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ha
· 7년 전
마카님, 굳게 신뢰하고 사랑하신 만큼 크게 배신당한 듯한 그 기분이 어떨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너무나 무섭고 두렵고 슬프고 마음이 아프고 발밑이 무너지는 느낌일것 같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어머니께서 마카님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자녀는 어머니의 뇌에서부터 어머니 자신과 다름없이 느껴지는 작용을 합니다 뇌문제가 아니더라도 어머니께서 마카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가정을 지키실 이유가 없겠지요? 마카님을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진작 그 남자분에게 가셨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도 결국엔 여자시니 사랑받고 사랑하시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마카님을 사랑하시는 마음과 별개로 여자로서 사랑하고 사랑 받고픈 맘을 가지셨을것 같습니다. 그러니 버림받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마카님을 사랑하지 않아서 바람피우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와 어머니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요? 마카님이 겉으로 보시는 것과 달리 어머니와 아***의 사이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바람피우는 것이 그럴만 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어머니의 바람은 마카님을 사랑하는 것과 관계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시 어머니가 느끼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었는가 어머니의 마음을 여쭤 보시는건 어떨까요? 아***께 말씀 드리는건 안 될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엄밀히 말해 마카님이 아니라 아***의 신뢰를 배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이 느낄 배신감보다 훨씬 큰 배신감, 신뢰를 깨어 버린 것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어머니에게 쏟지 않기란 어렵습니다.. 두 분의 문제가 맞습니다만, 싸움이 나면 중간에 낀 자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습니다. 배우자 간에 깨져버린 신뢰를 붙여줄 수는 없으니까요.. 반면 지금은 아직 마카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마카님은 어떻게 하시고 싶으세요.. 이미 본 이상 혼자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모르는척 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마카님이었다면 어머니와 여행을 가셔서든 멀리가셔서든 어머니와 먼저 이야기 했을것 같습니다. 아***와 혹시 문제가 있느냐고 죄송하지만, 솔직히 우연히 보게 되어서 괴롭다고요 외로우셔서 만나게 되신건지 이유를 물어보고요 계속 숨기시고 그 아저씨와 인연을 이어가실 생각이신지 내 바람같아서는 어머니가 그만 두시고 제자리로 오셨으면 좋겠다고. 아*** 와는 어떻게 하실 거냐고.. 아***께 미안하지 않으시냐고.. 아***께 진실을 감추는게 죄스럽지만, 어머니께서 그 분을 정리해 주신다면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고.. 어머니 생각은 어떠냐고 아***와 혹 이혼을 생각하신다면 우릴 데려가셨으면 좋겠다고 내 바람을 전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실건지를 어머니께 묻겠습니다. 어머니도 한 사람의 여자라는걸 이해하지만, 어머니께서 가정을 지켜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게 자녀된 입장에서는 먼저 드는 생각 같습니다. 어머니의 헌신을 바라시는지 아니면 어머니의 인간적인 행복을 바라시는지는 마카님의 마음에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 말씀을 하셔도 되고 안 하셔도 되지만.. 혼자 감당하게 되면 마카님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갈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카님이 어머니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제 의견은 참고만 하시고 중요한 선택은 마카님에게 달려있습니다.. 마카님의 생각을 잘 정리하셔서 어떤 선택을 하시든 후회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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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ormfjsrjdi (글쓴이)
· 7년 전
@esha 엄마와 아빠사이의 그런건없습니다. 어느집안과 다르지않고 다툰다해도 잠시뿐이고 언제그랬냐는듯이 잘지내요. 물론 두분이 봐라만봐도 설렐시기가 지났다는것을 알아요. 저는 아빠와 오빠가 이 일을 알았을때 느낄ㄹ충격이 두렵습니다. 멀쩡했던 가정이 부셔지는걸 볼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엄마를 정말 많이 사랑해요. 항상 존경했고 제게 큰 힘이 되어주던 분이였습니다. 그렇기에 고1때 눈치를 챘을때도 그냥 넘겼었는데 막상 둘의 대화를 보고나니 너무 버거워요. 항상 힘든일이 있으면 어머니께 기대곤했는데 전 누구에게 기대야되나요? 엄마를 정말 사랑하지만 이번일로 엄마를 제대로 못보겠어요.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게맞는지 두려워졌어요. 제 생일날 그 아저씨를 만나러가셨더라구요 날짜를 계산해보니. 전 버림받는걸까요. 엄마의 모든 행동이 진심이 아닌거같아요. 아빠와의 대화도 저에게 해주는 행동들도 그저 포장을 하는것으로 밖에 안보여서 미쳐버릴거같습니다. 엄마에게 이걸 말을했다가 엄마가 정말 그 아저씨에게 가버릴까봐 무섭고 이 사실을 말하면 엄마도 저를 제대로 못대하지않으실까요 그냥 이제는 전과 같은 사이로 무슨짓을해도 돌***수없다는게 살 의욕을 잃게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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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ha
· 7년 전
오빠와 아빠가 아시기 전에 마카님이 아셔서 다행이지 않을까요? 오빠와 아빠가 아셔서 가정이 깨져 버리기 전에 어머니께서 제자리로 돌아오시면 되지 않을까요? 마카님이 설득하면 돌아오시지 않을까요? 어머니께서 마카님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으시고 가신건가요? 마카님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이제 마카님은 성인이 되기까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마카님 스스로 자립하셔야 될 나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성인이 되어감에 따라 아*** 어머니로부터 정신적으로 자립하셔야 되는 거니까요.. 만약 어머니가 떠나신다 말씀하신다면 자립이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는 없을까요? 당연히 살 의욕을 잃으실 수 있는 일입니다.. 눈 앞이 캄캄하지요.. 그러나 이 일은 아직은 어머니의 문제라 어머니께서 해결하시지 못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더 불안한 일입니다. 이 사실을 마카님이 알게 되었으니 어머니가 시한폭탄을 안고 계시는 것 같아서 모르는척 하기도 겁이 날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마카님을 제대로 못 대하실 수 있지요 그건 어머니의 몫입니다.. 어머니의 바람으로 야기된 어머니의 몫입니다.. 헌데 마카님 몫만 생각하셔도 버겁지 않으신가요? 제 눈엔 마카님도 마치 시한폭탄을 나눠받으신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참으시다가 어떻게 터질지 몰라 보고 있기에도 불안합니다. 참고 견디는 것도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느 쪽이든 괴롭고 용기가 필요한건 같습니다.. 청소년 상담센터 1388, 마인드 카페내의 엔젤 상담소 등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상담받아 보시면서 제 의견과 다른 상담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용기를 내세요 마카님.. 어머니로부터 늦든 빠르든 자립하게 되어 있으므로 어머니께 미움 받을 지라도 마카님은 마카님의 생각대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