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지쳤어요. 오늘 수상 결과를 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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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오늘 지쳤어요. 오늘 수상 결과를 봤어요. 수상결과는 저번주 대회에 다같이 나갔는데 저 혼자만 못 탔더라구요. 안그래도 의기소침 했는데 티는 안냈지만 우울했어요. 그래도 친구랑 떠들고 보니 까먹고 집에 왔구요. 근데 오늘 엄마가 우셨어요. 엄마는 슬픈 영화를 봐도 잘 안 우시는 분이세요. 운 이유는 저랑 싸운거 때문이에요. 싸우게 된 이유는 좀 어이 없어요. 엄마가 술을 드셨고 저는 오늘 대회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막 길을 오르고 집에 왔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술 드신게 티가 나서 "엄마 술 또 마셨네?" 이 말이 문제 였어요. 엄마는 제 말버릇인 퉁명스러움, '또'라는 단어가 거슬렸나봐요. 정말 저는 평소와 다름 없이 말한 거였는데. 그 이후로 상을 못 탄 것 때문에 좀 틱틱 거렸어요. 엄마가 화 내시더라구요. 말다툼하다가 엄마가 집 앞에 나가셨어요. 자기전에 늘 나가셨고 화가 났으니 화 식히고 다시 얘기해보자는 생각에 기다렸어요. 근데 엄마가 들어오더니 우시더라구요. 독한 년이라고 엄마가 얇은 티 입고 나갔는데 걱정도 안되냐 그냥 집 나갈거다 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난 엄마 화 식히고 얘길 할 생각이였다고 했는데 듣지도 않고 자기 잘못이라고 저는 독한 년이라고 엉엉 우셨어요. 엄마는 너만 보고 살았고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사는거 너 믿고 살았는데 둘 다 싫다고 떠날거다 라고 말하시는거 잡고말렸어요. 엄마는 제가 저 말을 할 때 엄마가 술 취한거에 화가났다 느꼈데요. 저는 화가 난 게 아니라고 했는데 이미 혼자 확신을 하고 화를 내셨어요. 그게 아니라고 엄마가 멋대로 판단한거라고 말했어요. 그 후 서로 말해보자 했고 엄마는 제가 걱정하고 속상할까봐 아빠와 갈등을 안 털어놓고 힘들어 하셨다가 저 말에 터진거래요. 저는 늘 말했어요. 힘들면 언제든 말하고 지적해주면 좋겠다고. 나도 들어줄수 있으니까 말하라고. 근데 결국 엄마는 제 걱정 때문에 혼자 속앓이 하신거에요. 침대에 눕고 발작일키듯 집 나갈거라고 옷 들고 나가시는거 말리고 지금은 잠 드셨어요. 오늘 엄마를 보고 엄마도 우울증이 있겠다 라고 확신했어요. 이제 더 이상 저희 집 불화는 못 보겠어요. 엄마가 이렇게 된게 제 탓 같고 태어나지만 않았으면 엄마는 이혼하고 잘 살았을거라 생각돼요. 초5때 부터 시작된 엄마에게 향한 집착이 이젠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 포기하게 됐어요. 아빠와 갈등이 생기면 니가 생겨서 이혼 안 하고 살았다. 너만 보고 산다. 이혼 하고 싶은데 니가 어려서 못 한다. 이 말들은 부담이 되었고 짐이 되었지만 불평 안했어요. 엄마도 털어놓고 싶을테고 고생도 많이 하셨으니까 이 정도 쯤이야 싶었어요. 너무 슬펐지만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스무살 되면 이혼해도 상관 없다 말하면서 지냈어요. 아빠는 천하태평하시네요. 저 고집과 틀에박힌 생각, 밖에서의 위신이 중요하고 그 위신이 집 안에서도 통할거라 생각하는 모습 다 가증스럽고 꼴 보기도 싫어요. 이 상황도 모르고 부부동반 모임에 엄마 혼자 보내고 다른 모임에 갔다가 잠 드신 아빠가 원망스럽고 보기도 싫어요. 죽고싶은 마음만 나날이 늘어가요. 우리가 싸운 근본적 이유는 아빠의 고집 때문인걸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빠는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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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un12
· 7년 전
아고...무슨 말이든 해주고 싶은데....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얼른 성인 되셔서 따로 사시는게 가장 좋긴 하겠어요 힘내세요 앞으로 굴곡이 많겠지만 그만큼 좋은일이 일어날 거니까 본인 인생의 불행 게이지를 먼저 빼고 있다 생각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많이 힘드시겠다...몇년만 더 버텨요 조금만 조금만이 언젠가 커지는거니까 화이팅하세요 제 말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셨길 바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