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원 가기를 즐겁게 여겼던 내가, 매일같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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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pokky
·7년 전
학교, 학원 가기를 즐겁게 여겼던 내가, 매일같이 친구들하고 뛰어놀았던 내가, 언제부터 집 밖로 나가길 꺼렸는지, 언제부터 학교에서조차 몇 번이고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했는지, 언제부터 하루하루가 괴롭다고 느끼며 엄마를 원망했는지 난 정확히 알고 있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때부터 엄마가 노래방도우미 일을 시작해 매일같이 술에 취해 들어왔고 마침 언니는 기숙사 고등학교로 진학했지 "네가 혼자 컸냐?", "내가 못 해준 게 뭐가 있어." 정말 뻔뻔하다 어렸을 때부터 난 몸이 아파도, 마음이 아파도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그 흔한 소풍 도시락도 스스로 챙겨갔고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능날에도 난 거기서 점심시간에 멀뚱멀뚱 앉아있기만 했어 다들 도시락 하나씩 챙겨갔지만 난 그렇지 못 했거든 교통비도 없어서 걸어갔다가 걸어 돌아왔어 심지어 2년 넘게 준비한 국가고시 시험 날에는 술마시고 욕하며 들어오더라 매년 담임선생님들께 상담 권유를 받고도 이건 나만 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우리 집엔 괴물이 살고 있다는 걸 아니까 거부하고 계속 오롯이 혼자서 감당했어 친구들이 부모님 얘기를 자랑하듯이 말하면 난 매번 "우리 엄마아빠는 이혼했는데.." 이렇게 말이 끝맺어지더라 아직도 누군가 엄마 얘기를 꺼내면 눈물부터 나 분한 건지 서러운 건지 모를 눈물에 숨도 못 쉴만큼 울어버려 내가 어리다고, 내 귀를 손으로 덮는다고 엄마가 언니한테 아빠 욕 하는 게 안 들릴 줄 알았어? 엄마가 언니를 때리고 물건을 던지는 게 안 보일 줄 알았어? "언니는 많이 때렸지만 너한텐 손 안 댔잖아." 그게 자랑이야? 그리고 당신이 기억 못 하는 수많은 폭력들이 있었어 당신은 또 술에 취해서라며 핑계를 대겠지 그리고 나를 향한 폭언은 여전히 날라오고 있잖아 싸울 때마다 쫓아내겠다고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는 당신이 엄마의 자격이 있어? 난 엄마가 두려워, 무서워 웃고 있을 때에도 언제 돌변해서 쓰레기라며 욕하고 언니한테 했던 것처럼 갖가지 물건들로 때리고 짐가방을 내 앞에 던져버릴지 모르니까 길거리에서 삥을 뜯겼을 때도,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날 둘러싸고 추궁했을 때도, 남자애들이 내 앞에서 대놓고 나를 욕하고 까내릴 때도, 반에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어서 급식을 먹지 못 할 때도 그 어린나이에 엄마는 나한테 신경도 안 쓴 다는 걸 아니까 집에 와서 투정 한 번 안 부렸어 그러다가 더이상은 못 견디겠다고 집도 학교도 내가 멈 편히 있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가출을 결심했어 딱 하루였지 학교에 가도 친구가 없었으니까 가기 싫었어 그런 와중에 게임 속 친구가 날 도와준다고 해서 집을 나섰어 그리고 엄마한테 분명히 말했지 엄마가 술을 많이 마셔서, 언니가 날 때려서 집을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엄마는 중학생 때 왜 집을 나갔던 거냐고 비꼬며 물어***? 말했잖아 모든 건 엄마때문이라고 내가 불행한 건 전부 엄마때문이라고 내가 학교를 빠진 게 그 때 뿐은 아니야 중학교2, 3학년 학교를 밥먹듯이 빠졌는데 엄만 전혀 몰랐지 나한테 관심이 없었으니까 애초에 학교 생활같은 거 단 한 번도 안 물어봤잖아 내 기분이 어떤지 단 한 번도 안 물어봤잖아 어쩌다가 한 번 선생님들께 연락이 오면 이유 한 번 물어***도 않고 화내기만 바빴지 언니 허벅지에 남은 자해 흔적을 보고 엄마는 언니보고 미쳤다며 다그쳤어 아프진 않았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생각은 해***도 않았겠지 확신하는데 그 흔적, 엄마때문이야 엄마랑 싸우고 자기 허벅지를 때리는 언니를 본 적이 있거든 지금은 내가 그러고있네 엄마랑 같이 숨쉬는 하루하루가 끔찍해서 매일 허벅지를 때리고 꼬집고 손등을 할퀴고 목을 할퀴어 돈 얘기만 나오면 아빠한테 달라고 해라 싸울 땐 아빠한테 가서 살아라 매번 자식 때문에 노래방도우미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듯이 말하고 자식들 때문에 당신 인생이 망쳤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거면 왜 키웠는데 그래놓고 왜 틈만 나면 자식이 엄마 소유물인 것처럼 말해 그래놓고 왜 엄마가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다 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꾸 내가 엄마를 돌봐야 한다고 말하는데 당신 인생을 망친 내가 내 인생을 망친 당신을 왜 사랑하고 배려해야 해 알겠어? 엄마는 이런 사람이야 엄마로써 그 누구보다도 잔인하고 무심한 사람 폭력은 이런 거야 할아***가 할머니를 때린 것처럼 아빠가 엄마를 때린 것처럼 엄마가 언니를 때린 것처럼 엄마랑 언니가 나를 때린 것처럼 내가 나를 때리고 있는 것처럼 모든 걸 처참하게 만들어 그게 물리적인 폭력이든 심리적인 폭력이든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날 그러니 더이상 나한테 아무 것도 바라지 마 서운해하지도 화내지도 마 그냥 서로 없는 듯이 살자 평생 다시 볼 일 없는 사이 언니도 날 걱정하는 척 더이상 그만 해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어느 정도로 엄마를 증오하는지는 상상도 못 하면서 "엄마가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그래." "엄마한테 잘 좀 해." 엄마에게서 떨어지는 것만이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해서 자취에 대햐 얘기를 꺼내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대답하고 알바를 하겠다고 하면 공부하라고 하고 언니가 날 좋아한다고 할 때마다, "내 동생은 날 너무 좋아해." 라고 말할 때마다 얼마나 가소로*** 언니 맘 편하자고 날 위하는 척 하지 마 언니 맘 편하자고 엄마를 용서하라고 하지 마 엄마나 언니에게 미안한 감정 전혀 없어 오직 원망스럽고 두려운 감정 뿐이야 날 좀 놔줘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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