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같은 건 없어요. 있다면 진즉에 구원받지 않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싸움]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신 같은 건 없어요. 있다면 진즉에 구원받지 않았을까요? 내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고 해도 난 이미 지쳤고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뭘 더 바라는 걸까요.. 이 상태에서 뭐가 더 들어와요. 영화같은 데 보면, 부모님이 싸우다가 겁에 질린 아이가 울면서 끼어들면 아이를 달래주며 싸움이 멈추는 장면이 자주 나와요. 나는 내가 그러면 우리 부모님도 멈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내 말은 들리지도 않나 봐요. 내가 힘들다는 말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다 거짓말로 들리나 봐요. 경제적인 이유로 자주 싸우시는데 내가 우리 집에서 돈 가장 많이 든다고, 은근슬쩍 자꾸만 후려쳐요. 어쩌라는 거죠? 저들이 낳아놓고.. 부모에게는 자식을 사랑할 의무가 있어요. 자신들이 책임질 각오로 낳은 걸 테니까. 하지만 자식에게는 의무가 아니예요. 내가 선택한 것도 책임질수 있는걸지도 모르고 태어났으니까요. 제게 무슨 죄가 있는 거죠? 돈 들 걸 알았으면 날 내보내지 말았어야지. 자신들 때문에 내 귀가 극도로 밝아지고, 집에 오면 비위 맞춰야 한다는 것도 모르나 봐요. 두 분은 내 괴로움을 이해하지도 못해요. 제가 방에만 틀어박혀 몰래 트위터나 하는 이유도 모르고요. 난 그저 위로받고 싶은 것 뿐인데 나 말고 더 힘든 사람도 많다고 저는 아무것도 아니래요. 전 이제 지쳤고, 현실에서 도망칠 거예요... 이전에는 학교가 작은 피난처라도 되었지만 교우관계가 틀어지면서 더 이상 아니예요. 학원 가는 게 행복하다면 그건 저뿐이려나요? 힘겨워요. 이것저것 겹쳐서, 많이 힘겨워요. 나는 어떻게 여기서 정신을 부여잡고 있는 거죠? 신기하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제발...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 주세요. 저는 저를 안아줄 사람이 필요해요...지탱해줄 사람이 필요해요. 언젠가 떠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지금 당장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아
커피콩_레벨_아이콘
budleari
· 7년 전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신이란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종교속 판타지 같은 거면서 삶 속에서 고난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위로받기 위해 만든 하나의 의지할 버팀목이에요 부모님의 사랑도, 친구관계에서 얻는 행복도 신과같이 우리를 치유하는 하나의 약이죠 저도 당신의 글에 많이 공감이 가요 어제도 엄마와 사소한 걸로 매우 크게 다투었거든요 제 엄마는 저와 싸울 때면 ***이라면서 빗자루로 저를 마구 짓밟아요 어릴 때는 그런 엄마를 막지 못하고 가만히 당했는데 점점 자라면서 엄마가 휘두르는 빗자루를 다 막으며 아무도 돕지 않고 오직 스스로 날 보호하는 모습을 보며 어차피 소리지르면서 내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그 누구도 듣지 않을 테면 그냥 나 혼자서 강해지고 기대는 것도, 날 치유***는 약도 그냥 내 스스로 만들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당해졌어요 엄마가 아무리 절 위협해도 세상 누구 하나 절 바라보는 자가 없어도 현실을 도피하지 말고 오히려 현실과 맞서자 그러면서 조금씩 부딪혀 나갔어요 그러니까 약간의 변화가 생겨났어요 착하다고만 하고 제 이야길 들어주지도 않던 아이들이 제 마음의 소리에 조금씩 귀 기울여 주며 저를 위해 함께 맞춰 나갔어요 항상 제게 눈을 부라리던 엄마의 손도 더 이상 무섭지 않았어요 엄마가 아무리 이성을 잃고 소리질러도 전 이성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제 의견을 말했어요 다행이 엄마는 거기서 그치시더라고요 만일 당신이 세상을 벗어난다고 해도 끝을 모르는 세상은 오히려 당신을 더 밀어내며 낭떠러지로 추락시킬거예요 그럴 바엔 맞서지 않더라도 당신의 자리를 꿋꿋히 지킨다면 언젠간 당신도 당신 곁에 ***진 시련을 아무렇지 않게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부디 이 엉망진창이 된 세상에서 조그마한 위로를 받았으면 하네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budleari 말씀은 정말 감사하지만 저는 얽히고 얽힌 친구 관계도 싫증나고 제가 원하는 걸 하라면서 정작 원하는 걸 하면 간섭받는 생활에 지쳐가고 있어요...제가 이성의 끈을 붙잡을 수 있는 건 처음 시작했을 때 머리를 굴리면서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빨리 빠져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는 그 짧은 순간뿐이예요. 마카님의 어머니께서 거기서 그치셨다는 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입장이 아니라 지켜보는 입장일 뿐이라 다른 의미로 힘겨워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멈추지 않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치고박고 싸우면서 왜 넌 아무것도 하지 않냐 묻거든요. 그럼 저는 힘 닿을 대로 막아***만 중 1 여자애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방에 앉아 있으면 찾아와서 뭐라 하고 나와 있으면 들어가라고 해요. 사람을 대하는 게 점점 힘들어져요...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이렇게 묻는 게 민폐는 아니려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udleari
· 7년 전
그렇군요..혹시 부모님이 서로 다투실 때 이런 거 해본 적 계신가요? 물건을 깨뜨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사람이 화가 머리 끝까지 돌있을 때 하는 행동이요.저희 부모님도 한번 다투실 땐 끝이 없으셔서 제가 나서서 끝낸던 때가 몇번 있었거든요 나 사이 두고 서로 쌈박질 하는게 부모가 할 짓이냐며 이렇게 내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엄마 아빠 밑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냐면서 차라리 내가 없어지는게 났지 않냐며 소리질렀거든요 물론 말로 해선 당연히 듣지 읺으시죠 그러니까 당신의 감정을 표현할수 있는 ,드러내거나 경고의 행동을 한번이라도 시도해보는게 어떻겠나요?당신은 그 부모님위 자식이잖아요 당신이 부모님의 싸움에 껴서 어른스러운 행동을 한다고 그게 먹히지 않는다면 이젠 당신이 투정을 부릴 때도 됐어요 이제 지켜보는 자가 아닌 목소리를 높이는 자가 되면 좋겠어요 같은 여자이자 딸로써 드릴 수 있는 조언이 이것뿐인게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