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학교를 째고 가출했었어요 책상 위에 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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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wam
·7년 전
중학교 때 학교를 째고 가출했었어요 책상 위에 안녕히계세요. 쪽지 올려놓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우리 가족은 내가 없어도 될거라는 생각에 집을 나갔고 부모님께 온 문자는 돌아오란 말도 화내는 말도 달래는 말도 아닌 위치추적 링크만 달랑 왔기에 다신 돌*** 않을거라 또 다짐했어요. 무서워서 핸드폰 끄고 돈을 아끼려고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 까지 와서 더 멀리 가기위해 하염없이 걸으면서. 그러다 학교 마칠 시간이 돼서 친구네에서라도 자려고 학교 근처로 가며 연락하려고 휴대폰을 켰는데, 문자와 카톡이 엄청 와있고 바로 전화가 또 오는거예요. 학교에 소문이 다 났는지 친해진지 얼마 안된 반친구 전화였는데, 어딜간거냐고, 너네 어머니 학교 와서 울었다고 이러는거예요. 진짜 머리가 멍해지면서 우리 엄마가 울었다고? 이런 생각 들고 역 한가운데 서서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전화를 끊고 화장실에 들어가 ***듯이 울었어요. 제 기억 속에 엄마는 그동안 한번도 눈물을 보인적이 없었고, 혹시 날 사랑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설마, 혹시, 날 사랑하는걸까, 날 사랑하나봐, 하는 생각에 진짜 간신히 소리참으면서 끅끅 대면서 울었어요 ㅋㅋㅋ 계속 울다가, 그냥 당연하게, 집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갔고 현관문 앞에서 문을 못 열고 또 ***듯이 울고. 겨우 집들어가서 화내지않는 아빠랑 날 찾으러 나갔던 엄마를 만났는데, 진짜 얼떨떨했어요. 그리고 내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생겨요ㅋㅋ 엄마가 주저앉아 나를 끌어안고 왜 집을 나갔니, 집때문이었니, 학교때문이었니, 라고 물었는데 차마 집때문이라는 소리가 안나와서 그냥 학교가기싫었다고 대답했어요. 만약 그때 솔직히 말했다면 뭔가 바뀌어있었을까. 당연히 날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울었다는 소리를 듣고 뛰어왔다고. 그 소리를 들으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뛰어왔다고 말했어야했을까. 그 날은 일찍 잔다고 방에 들어가서 밤새 또 울었고 다음날 다음주가 되니 없던 일처럼 지난 일들은 기억속에 잊혀졌고 다시 평소의 일상처럼 돌아왔어요 생각해보니 학교 가기싫어서 집나갔다는 딸한테 얼마나 정이 뚝뚝 떨어졌을까 겨우 학교가기싫다는 것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나갔으니 얼마나 상처받으셨을까 한번도 찾아간적 없던 학교까지 가서 울었는데 온동네를 뒤지며 날 찾았는데 저는 그 때 얕은 자존심 지킨다고 그 소리를 못한걸 평생 후회하고 있어요 진짜 가족에겐 모든걸 사실대로 말해야하는데 하루도 안되서 집으로 돌아간 가출사건 이후로 엄마는 제 세상이 되었지만 엄마는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걸 아직까지도 모르고 계시죠 그 날 말했어야하는데 지금 옛날 일꺼내며 말하기에는 너무 입이 안떨어져요 그 때 말했어야 했는데. 정말 말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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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aon
· 7년 전
지금도 괜찮아요.부모님께서는 글쓴이님이 괜찮다고,죄송하다고 사실대로 말해주길 기다리고 계실거에요.부모님의 사랑은 정말 끝이 없다잖아요.정이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죠.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사실대로 말하고 사랑한다는 한마디라도 해드린다면 정말 기뻐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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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m (글쓴이)
· 7년 전
@!bcf9a6b1dcee9d26325 왜이렇게 말하기가 힘들까요.. 그때의 엄마와 지금의 엄마는 다르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인걸 알면서도 입이 안떨어져요. 말하려고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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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4339
· 7년 전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어요, 부모님께 가서 사실대로 전하시면 다 이해해 주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