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7살이고 성인이 다 되었는데도 아직 엄마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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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aygee
·7년 전
저는 27살이고 성인이 다 되었는데도 아직 엄마가 밉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10살, 남동생이 6살때 이혼하셨습니다. 이혼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두분의 말씀이 달라서 잘 모르겠지만, 두분이 매일같이 싸웠던건 기억이 나요. 그렇게 처음 이혼하시고 제가 12살때 다시 두분이서 재혼을 하셨지만 얼마 못가서 이혼하셨어요. 그때는 경찰서를 이틀에 한번꼴로 갔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 경찰서를 지나갈때면 경찰 아저씨가 인사도 해주고 간식도 줄정도로 자주갔던것 같아요. 하여간 저한테나 동생한테는 굉장히 힘들었고 이럴바에 이혼하는게 났겠다 싶어 제발 이혼하는게 어떠냐고 그랬었습니다. 사실 이혼이라는게 요즘은 너무 흔한 일이여서 상처는 됐지만 그래도 우울하거나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두분이 이혼하신후 엄마가 저희 둘을 키웠는데 3개월이 되지않아 못키우겠다고 우리를 아빠한테 보냈습니다. 그 때 당시에 아빠가 엄마한테 양육비로 5천만원을 줬는데 아빠는 한푼도 못받고 우리를 다시 키우게 됐습니다. 엄마가 우리를 보냈다는게 너무 충격이였지만 그래도 저한텐 엄마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우리 보러 자주 오지 않았고 저랑 동생은 많이 실망을 했었어요.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아프게 되어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제가 엄마 보기가 너무 힘드니까 피아노 학원을 다녔던거 같은데 안가고 병원에 갔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엄청 화를 내고 저를 혼냈었어요. 그 때는 엄마가 보고 싶어 갔을 뿐인데 혼나서 너무 속상했었죠.. 그 이후로 아빠랑 살다가 제가 중학생때 엄마랑 살고 싶다고 조르고 ***서 엄마한테 갔는데 이번에도 엄마가 힘들다고 저희를 3개월만에 다시 아빠한테 보냈습니다. 제일 속상했던건 그때 엄마가 이모들 집 근처에 살았었는데 저희한테 아빠 욕을 엄청 했었고 그 당시 저에겐 아빠는 나쁜 사람이였어요. 하지만 크고 보니 아닌걸 알았구요. 심지어 이모들은 저랑 동생을 붙잡고 “너네가 엄마를 놔줘라. 결혼하라고 이야기 해라. 너네가 그렇게 얘기해주면 엄마 인생 새로 살 수 있다 안 늦었다 나중에 너희도 크면 이해할거다”라며 얘기했어요. 그땐 우리는 당연히 그래야하는줄 알았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어린 애들 데리고 뭐하는짓이였는지 화가 나네요. 어쨌든.. 저희는 다시 아빠한테 돌아갔고, 아빠랑 사는 도중에 제가 아파서 수술을 했어야 했는데(간단한 수술이였어요) 엄마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엄마한테 전화 했더니 올 수 있으면 온다고 하더라구요. 수술실 들어 가고 나서도, 수술 후 마취에 깨서도 엄마는 없었습니다. 배신감이 너무 들고 너무 속상했었어요. 입원하는중에라도 엄마가 왔으면 좋겠어서 오면 안되냐 했지만 나중에는 아예 받지도 않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내가 전화하지 못하게 하라고 했대요. 많이 충격 받았고, 상처 받았고.. 정말 힘들었어요. 더 힘들었던건 그 당시에 저랑 한살 터울이였던 언니가 연락이 와서 너네 엄마 결혼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무슨일이냐하니까 어떤 남자 데려와서 결혼한다 하더라 하더라구요. 그 때 당시가 제가 수술하고 연락이 안될 때였습니다. 진짜 엄마가 너무 미웠지만 우리 엄마이기 때문에 미운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이해했던것 같아요. 어쨌든 엄마는 결국 결혼을 안하게 되었고 저랑 동생은 아빠 손에 크고 엄마는 일년에 한두번씩 저희를 보러 왔었어요. 엄만 미안했는지 제 대학 등록금을 내 주셨구요. 금전적으로 용돈을 많이 주는 등 열심히 하려고했어요. 하지만 전 아직도 엄마가 너무 밉습니다. 용돈도 주고 대학교 나올 수 있게 도와준게 엄마지만 그래도 너무 밉고, 그렇다고 포기할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빠는 다리가 불편하신대도 열심히 우리를 키우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거든요. 그런 아빠를 보면 엄마가 더 밉고 아빠는 너무 안타까워요.. 엄마랑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는 안좋은것만 기억한다며, 엄만 너네가 잘못을 해도 용서한다고 근데 자식은 부모를 용서할 수 없다며 이상한 소리만 합니다. 엄마가 미워서 막대한 적도 있습니다. 연락 안한적도 있고 나쁜 말한적도 있구요. 물론 너무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걸 생각했을때 미워하면 안되지만 계속 밉습니다. 요즘 엄마가 아픈데, 엄마 아픈게 그다지 걱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걱정하는 척만합니다.. 이러다 저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죠? 제가 느끼기에 이제 엄마는 저희 없으면 무너질것 같아요 그래서 더 도망가고 싶습니다.. 엄마를 어떻게 용서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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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7년 전
어린 시절에 정말 함드셨겠어요...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물음에는 답이 없다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에 엄마의 품과 아빠의 품은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엄마에게 의지해야 할 시기에 어머님이 자꾸 마카님과 동생분을 아버님께 보내서 정말 상처 많이 받으셨을 거 같아요. 그 뒤로 어머님이 잘해주셔도 미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어요. 지금 마카님의 어머님이 아프시고 나중에 후회하실까봐 용서를 해야 할 거 같은데, 아직 용서가 안 되시는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엔 그러신 게 당연하지 않나 싶구요. 솔직히 만약 어머님이 건강하신 상태라면 굳이 용서하실 필요 없다고 말했을 거예요. 왜 마카님이 어머님을 용서해야 하나요. 어렸을 때 그렇게 큰 상처를 주셨는데요. 하지만 제가 걱정되는 건 말씀하신대로 마카님의 어머님이 혹시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을 때 마카님의 감정이 어떻겠느냐라는 거예요. 아무리 미운 엄마라도 힘든 시기를 보내신다면, 그리고 다시 못 보게 된다면 마카님이 힘들어지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어머님이 지금 아프시다고 해서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마카님의 아픈 마음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일단은 어머님과 만나서 어린 시절의 얘기들을, 그때 어머님의 상황과 감정에 대해 들어보기도 하고, 마카님이 그때 겪었던 감정들과 지금 그래서 어머님께 갖고 있는 감정이 어떤 건지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용서를 하든 영원히 미워하든 그 뒤에 하셔도 늦지는 않을 거 같아요. 꼭 대화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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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gee (글쓴이)
· 7년 전
@music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ㅠㅠ 주변에서는 이런 얘기 꺼내기도 어렵고 한번은 꺼냈다가 그래도 엄만데 그러면 되겠냐는 핀잔만 받아서 삭히고 있었거든요.. 엄마랑 이야기 하는 것도 엄마가 상처 받을까봐 잘 못했었구요. 이번헨 엄마랑 잘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