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입니다* 저는 재수생이에요 고3 때 대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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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긴 글입니다* 저는 재수생이에요 고3 때 대치동 내에서도 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건강을 챙기지 못한 나머지 수능을 망쳤고 그래도 갈 대학들이 있어서 하향 지원을 했지만 모집 인원도 적고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찍는 바람에 동점자 처리 기준에 밀려 떨어졌어요 그래서 빡세기로 유명한 재종을 다니고 있지만 건강 챙기려고 새벽공부도 안하면서도 혼자 공부할 것들이랑 재종 과제 같은 것들을 모두 계획을 짜서 잘 해결하고 있고 사실 별로 힘들지도 않아요 고3 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2달 쉬고 공부하다보니 재밌기도 하구요 사실 저는 누가 제가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에 대해 토를 달거나 내비 둬도 잘 하는데 감시하는 걸 심각하게 싫어해요 아직 스스로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가치관은 좀 뚜렷한 편이고 자유로운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요 그래서 재종 분위기가 사실 맞지는 않죠 쌤들이 자습 때 감시하니까요 그래도 그냥 일단 6월까진 다니기로 해서 다니고는 있어요 근데 아빠도 재수를 했거든요 제가 다니는 그 학원 다른 지점에서요 그래서 아빠가 좀 솔직히 신나보여요 학원 후배 뭐 이런 말도 하구요 근데 전 이런 말부터가 싫어요 전 고3 때 죽어도 재수하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열심히 했던 건데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하게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아빠가 모의고사 등 수가 오르면 용돈을 주겠대요 저는 솔직히 그 말을 듣고 굉장히 기분이 상했어요 뭔가 제가 열심히 안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나 싶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수동적인 인간으로 보이는 것 같아서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지킨 계획은 무조건 지켜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도 하고 그냥 공부하고 있으면 속 편하고 공부하면 눈꼽만큼이라도 다음 번엔 더 맞는게 좋아서 하는 거거든요 계획을 다 지키고 나면 스스로가 대견해서 더 열심히 하기도 하구요 제가 반드시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게 있기도 하고요 이게 제가 지향하는 인간상이에요 목표를 두고 알아서 열심히 하는 능동적인 인간이요 과소평가 당하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 타인에게도 제가 능동적인 인간으로 비춰졌으면 하구요 그래서 아빠한테 정중히 거절을 했어요 당장 돈 쓸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굳이 용돈을 주지 않아도 동기는 충분하고 오히려 그렇게 돈을 준다고 하고 그걸 위해서 공부를 해버리면 내 스스로가 내가 되지 말자고 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안좋고 우울하다구요 그랬더니 아빠가 삐졌네요..저한테 성격이 이상하대요 아니 솔직히 돈 준다면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이긴 하죠 인정해요 제가 좀 일반적인 사고를 하진 않거든요 만 ***을 정말 같이 산 건가 싶을 정도로 가족들이랑 가치관이 매우 다른 편이기도 하구요 이건 성격과 가치관이 아빠랑 다른거지 성격이 이상한 건 아니지 않나요... 싫다구 대놓고 말한 것도 아니고 그냥 돈을 목표로 공부하고 싶진 않다구 했을 뿐인데... 서운할 순 있는데 대놓고 삐져서 저한테 뭐라고 하는 게 이해가 가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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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4350
· 7년 전
당장 삐져서 겉으로는 그러셔도 나중에 마음속으로는 우리 자식 다 컸네 할거예요. 지향하는 가치가 상당히 품격있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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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Y4350 헿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