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었지. 술에 취한 엄마가 나보다 언니가 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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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언제였었지. 술에 취한 엄마가 나보다 언니가 더 좋다고 울며 얘기했던게. 그 후로 몇번인가 엄마는 그 얘길 했어. 난 칭찬 받는게 좋은 아이였어. 그래서 칭찬받으려고 열심히 했지. 공부도,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같은 사람으로, 엄마가 좋아하는 자랑할 것 있는, 끊기있는 사람으로. 그렇게 착한 아이처럼 말 잘 들으며 살았어. 한 고등학교 2학년 즈음 됬을까. 처음으로 울며 고집을 부렸어. 하고싶은걸 하게 해달라고. 그 때 얼마나 속상했을까 당신들은. 그래도 자식인지라 막을 순 없었을꺼야. 그래서 날 많이 도와주었지. 감사해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만큼. 그러다 무너지고 좌절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못마땅했는지 다른 꿈을 꾸도록, 그만 해달라고 힘들다고 그랬어. 아마 늙고 지친 마음이라 더는 날 속이지 못할 것 같아 얘기했을거라 생각해. 성공해서 행복하게 해줄께. 라는 말 이제 더이상 못하겠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언니는 많이 방황하고 힘들어하다가 이제 겨우 제 갈길을 찾고 행복해지려 하루하루를 살아가. 거기에 비해 난 전부였던 세상과 희망을 놓고 반 시체처럼 살아가. 그래서 내가 점점 더 미워졌을꺼야. 내가 없는 자리에서 아빠는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해버렸어. 그래도 아빠만큼은 나랑 언니, 비슷하게나마 사랑할 줄 믿었어. 술에 취해 했던 얘기를 듣지않은 얘기로 생각하며 잊고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진짜였구나 싶다. 언니와 술 한잔을 하며 장난스레 얘기했어. 난 엄마아빠 다 안믿는다고. 신뢰 없다고. 내게 가족같은 사람은 언니밖에 없었으니까. 언니는 내게 그래도 엄마아빠가 같은 크기로 사랑한다고 날 어루듯 얘기 했지만 그 얘길 언니가 직접 들었을 때 얼마나 속상했을 지 상상이 안가. 나한테 티 안내려고 애쓰시는 부모님이 난 하나도 안미워. 그냥 애쓰셨던 거구나. 많이 늙어버리셨구나. 하는 그런 감정없는 마음이야. 이미 닫아버린 문을 누군가가 열어준다해도 우리 사이엔 그 누군가가 있겠지. 사람답게 살고싶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서 살아가고싶어. 좋아하는 사람들을 행복 가득한 얼굴로 만나서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말들을 쏟아내고싶어. 사람답게 살지못하고 하고싶은 일을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 서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숨막히는 가면을쓰고 억지로 뱉어낸 사랑이 가득한 내 마지막 숨이 나를 죽어가게 만들어. 앞으로 나*** 자신이 없다. 나는 내 뒤에 돌*** 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난 아슬아슬한 바위에 서있던 거였고 날 벼랑 끝으로 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난 이미 벼랑끝에 서있던거였네. 참 ***같다. 이제 나답게 죽고싶어. 그러니 다들 내 손을 놓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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