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요즘 미투운동이 심각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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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요즘 미투운동이 심각하죠. 저도 몇 달전 꾀 사람좋고 일좋은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데 회식자리에서 사장이 만취가 되어 무릎 만지고 손잡는 추잡스런 일을 당하고는 그길로 그 직장을 바로 그만뒀습니다. 마음 추스릴 시간이 필요해 한동안 본가에서 놀고 먹고하며 한가로움을 만끽하고 이제 슬슬 다시 돈벌이를 구해야하는데 도저히 직장생활에 마음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수입은 불확실하지만 전공을 살리고 내 마음도 살릴 취미 미술 강사를 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순수미술에 손뗀지가 오래라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더군요. 그렇게 나름 의쌰의쌰해가며 생각도 많이하고 자존감 높이려 열심히 마음도 가다듬고 있는데, 오늘 저녁식사에서 문득 제 나이때 아빤 뭘 하고 계셨을까 궁금해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결혼해서 일궈낸 집을 아빤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죠. 들어보면 정말 그 젊었을때의 아빠는 깡으로 버티고 열정으로 승부하는 강한 사람이였다고 생각이 되네요.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분이었죠. 근데 갑자기 아빠가 저보고 한심하다고 합니다. 잘못들었나 다시 물었더니 엄마가 옆에서 아빠를 째려보며 요즘 세상이 그때랑 같어?! 하시며 내 눈치를 봅니다. 어찌하다 엄마는 제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알고 계시고 아빠한테는 말하지말라고해서 아직도 모르고 계시죠. 아마 평생 몰라야 할겁니다. 알면 그 회사를 찾아가 난장판을 만들 분이니까. 속사정을 몰라서 그러겠거니 생각해도 괜히 분해서 고래고래 화를 냈습니다. 겉만 보고 사람 평가하지말라고. 아빠가 돈벌어서 집을 일군건 정말 존경하는 부분이지만 집과 우리 남매를 키운건 엄마라고, 엄마없이 이 집이 있기는 할거같냐고. 너무 화가나서 요점이 산으로 간 화였죠.. 그럼에도 제가 화가났던건 아빠는 인정하지 못한다는 듯 이 얘기에 대한 대답은 얼버무리는 식의 회피형 웃음 뿐이였습니다. 제가 좀 한심하긴하죠.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이 나이에 용돈 드리진 못할 망정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 불효라죠. 그래도 꼭 저한테 그래야만 했나 싶고 많이 섭섭하네요. 강사 커리큘럼 계획을 짜면서 즐겁게 자신있게 생활하는데 갑자기 그것도 제일 힘이 되어줘야할 가족이 재를 뿌리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다음 일은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자신감이 떨어지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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