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나는 아빠가 다르다. 오빠와 나를 낳고 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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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동생과 나는 아빠가 다르다. 오빠와 나를 낳고 이혼 후 생긴 아이였다. 어릴적엔 그래도 예쁘다고 11살차이나는 아기를 들쳐업고 어화둥둥 초등학생인 난 밤새 우는 동생을 어뤄달래가며 일나간 엄마를 기다리곤 했다. 동생이 커가며 말도 배우고 걷기 시작할때즈음 나는 사춘기가 왔고 덩달아 엄마는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왔다. 그런 엄마와 나는 늘 싸우기 바빴고 그 사이에서 말이 튼 동생은 나에게 우리엄마, 우리아빠등의 말로 선을 그으려는 모습을 보고선 동생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커져만 갔다. 누군가는 애니까 그렇지라는 말을 하겠지만 그 당시엔 나도 애였다. 애가 애를 키우면서 성적? 말할 필요도 없이 성적은 하락했고 스트레스는 최고치를 찍고 있었다. 다른 애들은 친구들과 주말에 만나 즐겁게 놀고 친해질 동안 난 동생을 봐야했고 집안일을 해야했다. 시킨 일을 다 하지 않았을 때는 늘 난 구박을 받았고 공부라도 잘하면 말이라도 안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정도로 많이 들었었다. 동생의 아빠와 엄마는 늘 갈등으로 인한 싸움이 빈번했고 난 평범한 가정을 깬 주된 원인은 동생 때문이라는 생각에 휩싸였다. 그렇게 난 동생을 더욱 원망했고 더이상 나의 친동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엄마는 그것을 늘 느꼈으며 나에게 타이르고 혼내가며 그러지말라고 불쌍한 애니까 니가 좀 이해해주면 안되겠냐며 나를 다그쳤다. 어릴적은 사춘기때문이라고 치자, 커서부터는 난 철이 들기 시작했고 어릴적에 미안함이 남아 조금씩 동생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려고 무단히 노력을 했다....근데 얼마전 엄마의 카톡을 보고 난 깨달았다. 이 노력은 쓸모없었구나라는것을.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은 학교설문조사지에 가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냐는 내용에 아니요를, 자살하고 싶냐는 말에 예를 대답했다. 설문지를 사진으로 본 나는 손이 떨렸다. 이제 겨우 9살짜리가 저렇게 대답했다. 일때문에 같이 살고 있지않는 나를 향해 엄마는 나때문이란다. 내가 준 선물이란다. 애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은 나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우울증 때문에 승질 나면 애 다그치고 뭐라한건 엄만데 왜 나만 탓해...? 귀닫고 혼자만 힘들다고 다른 사람 이야기 들지않으려 귀닫은것도 엄마잖아. 모든게 다 나때문이야? 내가 만든 결과야? 나도 많이 노력했는데 왜 몰라주는거야? 내가 이유없이 동생 뭐라하진 않았잖아. 알면서 왜그래? 다신 얼굴 ***말자는 엄마 말 진심이야? 남들은 다 나보고 착한 딸이라는데 왜 엄마만 날 나쁜년이라고 불러? 그렇게 내탓하니까 마음이 편해? 걔가 그정도만으로도 자살하고 싶었다는데 어릴적 나는 어땠을것 같아? 나 어릴때는 걔보다 더 구박하고 혼내고 상처줬잖아. 멀쩡하게 자란척해주니까 책임전가하고 그렇게 홀가분해지고 싶었어? 그래 그랬겠지...엄마가 원망스러워하는 난 그 가족에서 빠져나갈게 둘이 잘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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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l23
· 7년 전
힘내세요 정말 가스아프네요 저두 새엄맞에 배다른 동생 둘이거든요 크면서 차별받으며 눈치 밥 먹어가며 컸어요 정말 이해합니다 꼭 행복해지세요 그게 복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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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wk0309
· 7년 전
힘내세요 시간이지나면 다 좋아질거에요 시간이 약이예요 지난일 원망하고살다보면 나자신만 힘들어요 미래를 생각하세요 몇년후의내모습을 생각하면서 나자신의행복을 설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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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6440
· 7년 전
저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부모가 되려면 어떤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될 수 있어야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글쓴님, 엄마에게 많은 상처를 받고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하셨지만 이제 그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리고 형제가 글쓴님만 있는 게 아니라 오빠도 있었는데 그 분은 뭘했는지 궁금해지네요. 오랜시간동안 힘드셨을텐데 그런 순간들을 잊을 수는 없겠지만 좋은 기억들을 덧붙여 조금이라도 대신할 수 있다면 회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이런 짧은 말이 당신의 깊은 상처에 닿을 수는 없겠지만 1cm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댓글을 남겨요. 글쓴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