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용서하는 법이 뭘까요. 저는 겉으로 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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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부모님을 용서하는 법이 뭘까요. 저는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다들 제가 부럽다고 말하고, 제가 힘들다고 말할때면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다 라는 말을 항상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은 어딘가 하나씩 망가진 사람들입니다. 부모님은 매우 어렵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분 다 겉으로는 성숙한것 같지만 속은 아픈 상태로 결혼을 하셨죠. 두분은 악착같이 일을 해서 성공하셨으나, 인생을 즐기는 법 따위는 알지 못하셨고 늘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해하셨습니다. 그런 부모님한테서 자란 저도 영향을 받아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착한아이가 되기를 강요하였고, 어릴적부터 눈칫밥을 먹어왔던 저는 늘 부모님을 웃게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중학교 때 아빠의 바람 이후 엄마가 눈앞에서 자살하시려는걸 목격했을 때,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아직도 절 괴롭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못본척하면서 '엄마가 다시 자살하지 않게 하기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아빠는 절대 아이들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 않고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사는 분이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칭찬한번 받기보단 욕과 폭력을 받으며 자랐죠. 늘 노력했지만 아빠에게 저는 그저 4살때 새벽6시에 스스로 일어나서 혼자 밥먹고 혼자 놀이방에 못가는 아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한약 알약 30개를 한입에 삼키지 못하는 아이, 이제 피아노를 막 배웠을뿐인데도 한곡밖에 치지 못하는 아이었죠. 늘 불행했습니다. 우울증이 절 따라다녔고, 제인생에 저는 없었습니다. 신경성 위염으로 어릴때부터 소화기관이 망가져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반응이 일어나는 탓에 제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던 수능도 망쳐버렸습니다. 대학교 3학년때쯤. 아빠가 아프셨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 일이었는데, 겉으로는 쎈척해도 속은 이미 병들어있었던 아빠는 누구보다 쉽게 무너져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겹쳤고 회사도 잘 나가지 못했습니다. 정신병원을 다니고 하시면서 온가족들은 아빠를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얼핏 엄마를 통해 들은 '아빠가 병이 심해서 자살까지 생각하고있다' 라는 말은 또다시 저를 '아빠가 죽을까봐' 착한아이가 되게했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빠는 나으실 기미가 전혀 안보입니다. 가족들이 맞춰주니 더 안하무인이 되어서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폭력성을 내비치시고, 가족 분위기를 매일 험악하게 만들죠. 엄마는 매일 우시면서 저한테 말씀하십니다. 엄마도 힘들다. 엄마도 죽고싶다. 엄마도 우울증약을 먹어야겠다. 잠이 안와서 약을 먹었다. 제가 감정쓰레기통인것처럼 저에게 또다시 보이지않는 폭력을 휘두릅니다. 한명한명 보면 정말 불쌍한 가족들입니다. 저도 부모님을 용서하고 싶어요. 각자 상처가있어서, 힘들게자라서 그런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도대체 제 상처는 누가 보듬어줄까요? 솔직히 아빠 힘들어하는 모습보면서 속으로 그런생각도 했습니다. 유별떤다고요. 아무도 모르지만 저도 자살시도를 여러번해봤었고, 늘 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우울증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나 했더니만 또다시 이젠 죽겠다는 아빠가 제 발목을 붙잡네요. 또다시 착한아이가 되어야하는 저는 우울하고 힘들어도 감춰야합니다. 그게 저를 너무 괴롭게합니다. 몇번이고 죽어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왜.. 저희 부모님은 자식들에게까지 자신들의 불행을 전가시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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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78
· 7년 전
토닥토닥 이런 착한 심성에 자녀를 두셔서 쑥스러워서 말로 표현 못하셧겟지만 고맙워 하고 계십니다. 가족은 감정의 쓰레기통이면서 죽는 순간까지 고마움의 대상이죠. 잘 자라셧어요. 본인이 알고잇는 자신보다 강한사람이고요. 칭찬해요. 지금껏 너무 잘 해내내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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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uya2
· 7년 전
부모님이 그러실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셨겠어요~그마음 잘견뎌 내시고 계셔요 멋지세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부모님,이젠 점점 나이드시면서 나약한 모습을 많이 보이실때마다 저도 힘든때가 있어 많이 신경질도 부렸는데..저도 글 읽으며 많은 생각하고 갑니다~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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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rn
· 7년 전
버리고 도망가요.쓰니님도 죽고싶게 했으니 가족이 더 잘해줘야죠.부모라면.자식을 낳아서 보상받고 싶었나봐요.그 부모 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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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ehe
· 7년 전
부모가 순진해서 그래요...부모라고 다 어른은 아니더라구요...가족 문제에 함몰 되지 말고...가족을 떠나요...연을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가서 본인 인생 사세요...오랜 고통스런 가족 문제 경험에서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