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외할머니는 평소에 신경질도 많이 내시고 혼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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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희 외할머니는 평소에 신경질도 많이 내시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우울하게만 있고 고집은 엄청 세시고 뭘 해드려도 싫다 하시고 저랑 엄마 앞에서 엄청 크게 한숨만 계속 쉬시고 솔직히 우울증 같은 거 있으신 것 같긴 해요 잘 해드려야 하는 거 알면서도 항상 짜증만 내시고 저랑 엄마한테 화풀이 하고 힘빠지는 소리 하니까 잘 해드리기 싫더라고요 저랑 엄마가 할머니의 그런 모습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한테서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처음엔 엄마가 갱년기가 온 건가 했는데 점점 할머니를 닮아가는 것 같아요 엄만 모르겠지만 전 요즘 보이거든요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엄마처럼 되다가 할머니 같은 모습으로 늙어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되게 싫더라고요 솔직히 누구한테 말한 적은 없지만 엄마도 별로 안 좋아해요 엄마도 고집세고 저를 딸이라고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말도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하고 할머니랑 닮았어요 근데 저도 엄마를 닮았거든요 고집세고 말 기분 나쁘게 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저보단 엄마가 심하고 엄마보단 할머니가 더 심하다는 점이죠 고쳐야지, 난 엄마처럼 자식 키우지 말아야지 했지만 최근 엄마가 할머니를 닮아가는 거 보고 저도 제가 싫어하는 모습을 닮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랑 할머니처럼 나이 먹는다는 사실도 싫고 가장 가까운 가족인 엄마랑 할머니를 싫어하는 제 자신도 쓰레기 같고 싫어요 저희 가족은 그냥 서로 싫어하는 것 같아요 엄마도 할머니랑 저 마음에 안 들어하고 할머니도 엄마랑 저 마음에 안 들어하고 집에 셋이 같이 있어도 정적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제가 밖에 나가서도 사람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친구든 가까운 누구든 좋아하지도 정도 없어요 이런 제 마음이 싫어요 지금은 겉으로라도 바꾸고 있는데 마음은 안 바뀌더라고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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