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싸워서 방으로 들어가 울고 있는데 거실에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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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오빠랑 싸워서 방으로 들어가 울고 있는데 거실에서는 웃는 소리만 들린다. 오늘 싸운걸로 두번이나 울었다. 남들처럼 뻔한 이유로 싸웠는데 속은 아닌 것 같다. 오빠가 너무 싫다. 같이 산다는게 질리도록 싫고, 목소리를 듣는것 조차 진절머리가 나며, 같은 핏줄이라는게 역겨웠다. 그정도로 싫었다. 하루도 맘편히 쉴수 있는날이 없다. 우리집에선 내 방이 없다. 19살일때 까지 엄마와 함께 잤다. 아빠는 내 키가 방문의 반도 안되었을때 이혼하여 같이 살지 않고 나와 연락하며 지낸다.할머니와 같이 산다. 이사를 갈때마다 내방은 없었다. 엄마또한 나와 같이 안방을 쓰기 때문에 방이 없었다. 나 때문에 미안했다. 그래서 엄마가 안방에서 혼자 울고 있을때는 들어가지 않고 맘편히 울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내가 우는건 모르나 보다. 방문을 잠그고 울때면 문을열려다 잠겨있어 왜 잠가놓으냐며 화를내곤 한다. 혼자 있어도 맘편히 못 울었다. 그새 누가 올까봐. 요근래엔 혼자 있는 날이 없다. 엄마는 평일엔 아침 일찍부터 일을 나가 저녁이 되기전에 왔고, 할머니는 점심때가 되면 노인정을 가시던가 근처시장을 가셨으며, 문제는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교를 졸업한지 꽤 된 오빠가 일을 그만둔지 7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까지 집에만 있는다. 나는 방학이라 학교에 가지않아 항상 오빠를 볼 수 밖에 없다. 싫었다. 차라리 혼자가 편한데, 그래야 마음편히 울 수 있는데. 그래서 안 울려고 노력한다.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참는걸 연습한다. 그덕에 가끔씩, 아주 가끔씩 이렇게 혼자 몰래 울거나 울컥하지만 눈물은 안나오기도 했다. 울때는 이유가 많지 않았다. 보통 아빠와의 갈등, 대학의 압박, 가족간의 갈등, 내 속마음의 갈등. 이런 이유로밖에 울지 않았다. 그 중 내 속마음의 갈등이 제일 많았다. 아빠에 관한 내 심정, 엄마의 말과 행동, 오빠의 행동으로 속마음이 어지럽혀있을때. 쉽사리 내 속마음을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해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운다. 엄마는 힘들게 일을하며 어려운 집안을 혼자서 이끌고 있고, 할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가 되지 않는다. 오빠 또한 이런 이야기를 나눌 정도가 되지룰 못할 뿐더러, 오빠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 싫다. 진심으로 날 대해주고 아껴주는 사람과 말을 하고싶다. 내 속내를 다 털어내고 싶다. 지금도 몰래 울며 그치지 않는 눈물을 닦은 휴지뭉치들을 들키지 않으려 어서 쓰레기통에 버릴생각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독립하고싶다. 혼자서 편하게 있고싶다. 가족눈치 안보고 울고싶다. 내가 이기적인걸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더라, 쉽게 정리가 안되는걸. 괜시리 또 서러워져 앞뒤 안맞고 맥락이 없지만 생각나는 대로 줄줄이 써본다. 어디 말할 곳이 없어 이렇게라도 적는다.너무 긴 글이 됐다. 할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래도 좀 속시원하다. 어서 졸업하고 싶다. 졸업이 다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서 졸업을 해 대학에 붙어 학교를 다니던 알바를 하던 뭐든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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