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이제 곧 서른. 어린시절부터 알콜중독 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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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inijinipoq
·7년 전
내나이 이제 곧 서른. 어린시절부터 알콜중독 아빠는 엄마와 언니 나를 괴롭혀왔고 일을 시작해도 오래 안가 그만두고 다시 술을 먹어왔다. 술만 먹으면 엄마를 많이 괴롭혔고 안으로 밖으로 안좋은일이 생기면 항상 화풀이 대상은 엄마.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엄마아빠는 이혼했고 아빠는 알콜중독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갔고 언니와 난 아빠가 정신병원에 나와 학교로 찾아올까 걱정하면서 살았다. 그렇게 몇년 사람은 정말 간사하게도 힘들었던 시절이 흐릿해지니 그래도 아***고 온 연락에 마음이 흔들려 가끔 만나곤 했다. 아빠는 미안하다 잘못했다 했고 엄마는 혼자서 벌어 언니와 날 키울 자신이 없었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살게 됐다. 그때 죽더라도 뜯어 말렸어야 했는데. 아빠는 당뇨를 앓고 있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다녔지만 그것도 잠깐. 그만두면 또 술 그렇게 몇달을 지내다 또 일. 그렇게 반복하다가 내나이 이십대 후반이 되니 아빠가 대장암에 걸렸다. 대장암 치료 일년이년이 지나니 당뇨 합병증으로 모든게 망가지고 집에 있으면서 투석을 받으러 다닌다. 엄마는 항상 잔업하면서 힘들게 일하고 있고 아빠는 집에 누워 먹고 자고 치료받으러 다니는데 아픈거 알면서도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아빠가 너무 밉다. 아픈것도 엄마탓 인생이 꼬이면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욕하고 보는 아빠가 너무 밉다. 내 초중고 졸업식 한번 온 적 없고 좋은 추억 하나 없는 아빠이지만 그래도 아프니 결혼해서 집 나가기전까지만 죽고 나서 후회하지는 말자는 심정으로 버텨왔는데 그래도 너무 밉다. 모두들 그래도 아***며 살아있을때 잘하라고 하지만 혹여나 아빠보다 엄마가 먼저 죽으면 어쩌나 너무 무섭다. 아빠는 엄마보고 이혼하자고 한다. 집팔아 돈 나눠 갖고 각자 살자고 하는데 나는 지금이라도 엄마가 편하게 살았음 좋겠고 나도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아빠랑 살고싶지 않다. 하루에도 수백번 죄책감에 시달리며 아빠가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죽어서 벌받아도 엄마랑 나 조금은 남은인생 편하게 살고싶어서. 이런 내가 정말 잘못된걸까? 엄마아빠가 하루빨리 이혼해서 우리 각자 인생 걷고 싶은건 내가 잘못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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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kepucku
· 7년 전
잘못되지 않아요 전혀요.....조금은 이기적이여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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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ppeed
· 7년 전
내인생는 내책임이지 너인생을 나한테 책임지라고 하지마라고 말하고싶네요 가끔은 이기적이야 숨쉬고 살지 흙탕물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봐도 흙탕물 그만 나오시고 깨끗하게 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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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duck
· 7년 전
정말 공감가는 글이였습니다... 저의 가족도 폭력과 경제적인 이유로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불안하게 지냈는데 20년넘게 참으며 살다보니 이제는 모든게 끝나지 않으면 제 인생 자체를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루하루 제발 이혼을 하든 아니면 지금까지 상처를 준 아빠가 빨리 병들어 죽었으면 하고 빕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피해를 준 본인은 자기가 얼마나 남에게 큰 영향을 주고 상처를 줬은지도 모르더라고요...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