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도와주세요 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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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고 곧 중학교에 가게 됩니다. 요즘 평소보다 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시도 때도 없이 우울해집니다. 아직 어린 애가 우울한 것이 뭔지 아느냐 하고 묻는 어른들도 있지만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맏딸이라는 이유로 보모가 되었으니까요. 저는 3학년 때부터 동생을 돌보기, 아니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넷째가 태어나서 엄마는 힘드시다고 저한테 육아를 맡기셨습니다. 이 때까지는 이해합니다. 부모님은 맞벌이 중이셨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6학년이 되고 또 동생이 생겼습니다. 다섯 째. 이제 본격적으로 막내를 제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둘째를 데리고 집에 오면 엄마는 제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을 압수하시고 동생을 돌보게 하십니다. 동생이 무얼 하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아야 하고, 숙제를 하라고 하시면서도 돌보게 하십니다. 중간에 막내가 울면 분유를 타와야 하고 직접 먹입니다. 그렇게 먹이고 있는데 넷째가 사고를 치면 매를 드십니다. 변명할 새도 없이 맞고, 웁니다. 그러면 엄마는 뭘 잘했다고 우냐. 울면 용서해줄줄 아냐 라고 제 마음에 비수를 꽂으십니다. 정작 9살. 아기 돌볼 수 있는 나이인 동생은 놀고있고요. 아빠가 퇴근하시면 저에게 밥을 해오라고 ***십니다. 어깨 주무르고 등 긁고 발 주무르고. 하나라도 안 하면 근처에 있는 아무 물건을 들고 머리를 때리십니다. 때리는 건 동생들에게도 예외 없습니다. 잘 시간이 되면 엄마아빠는 자라고 하십니다. 이불 속에 들어가면 또 너 나와. 하고 일을 ***시고요. 그렇게 하고 끝나면 12시 가까운 시간이 되고 몰래 숙제를 합니다. 분명 3학년 때보다 재정 상태도 좋아져서 28평인 집에서 41평 집으로 이사도 했고 엄마는 오늘까지 출산휴가이십니다. 몸살에 걸려도 어떤 병을 앓아도 옮는 것만 아니면 동생을 돌봅니다. 제 옷도 없고 제 몸 관리도 제대로 못해서 학교에서는 아싸입니다. 매일 밤마다 몇 십분 씩은 펑펑 울다보니 눈은 항상 부어있고, 자해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출산휴가가 있는데 저는 왜 휴가가 없을까요? 밖에서는 얘 없으면 못 산다. 안에서는 너 때문에 못 산다. 진짜 지금 당장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유서를 쓰다가 슬프게 하고 싶지 않은 친구가 생각나서 그만뒀습니다. 삶의 목표도 모르겠고 평생 동생만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따뜻한 말 딱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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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ldspwl (리스너)
· 6년 전
오늘도 수고하셨어요.버텨주셔서 감사해요. 많이 힘들죠?잘하고 계셔요.힘이 되지못해 죄송해요. 마카님,마카님이 하고계신 행동들 전부 마카님이 잘못하신것 하나도 없어요.너무 잘하시고 계셔요. 제가 이런말씀을 드려도 될까 싶지만.. 가족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마카님은 부모님이 결정하신 아이를 돌봐야할 이유가 없어요.맏이니까 도와드릴수는 있겠죠.하지만 그것이 온전한 육아가 되면 안돼요.부모님이 집에 있을때 드릴말씀이 있다면서 소파나 식탁에 모여앉아 가족끼리 진실한 대화를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나도 부모님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나는 부모님이 아니다.부모님이 낳으신 다섯째의 육아를 도와줄지언정 내가 오로지 도맡아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그리고 나도 해야할일들이 있다.내가 왜 해야할일들을 미루면서 아이를 돌봐야하며,넷째가 사고쳤을때 왜 내말은 들어***도 않고 매를 드는것이냐,나도 쉬고싶다 또래 아이들처럼 자유를 원한다.등등 마카님이 지금껏 느꼈던 모든것들을 털어놓아보세요. 울어도 되고,소리쳐도 되고,화를 내도 좋아요. 하지만 또박또박,자신이 하고싶은말은 꼭 하시길 바래요 마카님이 지금껏 억울하게,부당하게 당해왔던 일들을 어떤식으로든 보답받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