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는 나를 많이도 혼냈다. 게임중독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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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어릴 적 아***는 나를 많이도 혼냈다. 게임중독, 매정한놈, 인간도 아니었던 괴물인 나는 아***의 기준에 한참을 못미쳤다. 집에서 공부를 하는 건 아니었지만 성적은 중상위권 아프면서도 성적을 유지했지만 게임만 하고 인생에 고민은 하나도 없다며 나무랐다. 아***에겐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 앞에서만 공부하는 착한 딸이어야 했나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살며 쓰레기중에서도 최악일 거라 생각했던 나는 결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 고3 수능이 끝나자마자 학교에서 상담센터로 나를 보내주었지만 가족들은 나와 함께 가지 않았다. 나는 아빠의 이름에 먹칠을 한 못된 년이 되어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나는 계속 나아졌지만 아***는 나를 못마땅해하셨다. 처음으로 상담에서 우는 법을 배웠다는 말을 하자 아***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셨던 듯도 하다. 아***는 달라졌다. 아***는 처음으로 자기도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고민하셨다. 어머니는 돈을 바랐다. 하지만 미성년자인 나는 어머니에게 돈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저렴한 대학에 들어갔다. 취업을 빨리 하기 위해서. 그 뒤 학교폭력이며 상담이며 여러일이 일어났고 어머니는 나에게 지난 날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이야기했다. 매일 빨래 널러 옥상으로 가면 콱 뛰어내려 죽고싶었다고. 그런데도 어머니는 지금까지 우리와 살고있다. 나는 그런 어머니가 존경스러웠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나서 가려던 곳이 시궁창이라는 것을 알자 가고싶지가 않았다. 또한 갈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여전히 부적응자인 나는 도망치듯 졸업했고 집에서 시간을 떼웠다. 그 사이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던 언니가 사람때문에 힘들어하던 것을 보던 어머니는 조금씩 달라졌다. 어머니에게 돈은 중요했지만 더이상 돈에 신경쓰지는 않으셨다. 직장을 그만둔 언니가 새로운 일을 하게되고나서 어머니는 안정적인 직장에 대해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졸업을 한 나는 몇개월을 백수로 지내다가 알바를 구하고 다치고를 반복했다. 자잘하게 다쳤던 거였지만 결국 알바는 오래 할수 없었고 다시 백수인 나로 돌아왔다. 하지만 제법 넉넉해진 통장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심어주었고 현재는 하루에 3시간도 안되는 파트타임을 다니면서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아***는 성우학원을 다니는 나에게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겠다 단언했지만 그렇다고 반대를 하거나 욕설을 내뱉진 않으셨다. 또한 어머니는 성우가 되면 뮤지컬 배우도 할 수 있겠다며 지레 김칫국을 드시기도 했지만 안정적이지 않을 거라며 돈 많이 버는 직장을 가라는 등의 말씀은 전혀 하시지 않았다. 부모님을 한번도 원망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성인이 되서도 일이 틀어지게 되면 언제 둘을 원***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내 부모님이 좋고 이제라도 나를 이해해주고 지켜봐주는 등 부모님들께는 어려운 선택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어릴적 받은 그 상처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겠지만 부모님께서 변하시는 것처럼 나 또한 상처보다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추억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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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564
· 6년 전
멋있네요.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