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에 대해 다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 가끔은 참 속상합니다 고1 제가 학교에서 혼자였을 때 아빠는 저보고 아무렇지않게 그냥 전학가라 이런식으로 말을 하기 일쑤였고 대학 학과를 정할 때 글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문예창작이나 국어국문 쪽으로 가고 싶은 제가 어떤 이유로 인해(슬럼프도 함께 와서) 그만두고 다른 과를 선택했습니다 그거에 대해 우울한 마음이 있어서 부모님께 하소연을 했지만 부모님은 우리는 가방끈이 짧아서 아는 것도 없고 널 알려줄 수도 없다 그리고 글은 취미로 하면 되지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그걸 왜 모르겠습니까 전 그저 위로만 바랐던 것 뿐입니다 많은 것을 원했던 것도 아닌데 지금도 4년제가 안 되서 속상한 저에게 아빠는 자기 일이 아니란 듯이 재수하라고 대충 던지듯 말하는 모습도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물론 제 마음을 다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원래 속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고 누구에게 기대는 것을 싫어하는 터라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는데 하소연을 했다는 것은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잖아요 괜찮아 이 한 마디만 해주셨더라면.. 이제는 부모님과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습니다 말해봤자 자기 일 아니라고 막 말할 거야 이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제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할 사람들이 저한테는 못 미더운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전 사는 의미가 없이 모든 걸 놓은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대학에 합격이 나와도 기쁘지도 않은데 기쁜 척 하면서 얘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받고 있지만 다 안 좋게만 보입니다 부모님도 못 미더운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믿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그런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