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네가 생각나.
처음엔 우리, 참 좋았었는데. 그치?
과고 준비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었고, 결국 이렇게 포기하게 된 지도 9달이 지났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네게 조금이라도 더 신경쓰는건데...
넌, 나랑 참 공통점이 많았어.
자존감이 낮다는 것, 불안+회피형 애착관계라는 것, 어릴때 부터 수술받고 체력이 바닥을 기는것, 우울증이 있으면서 남들에게 숨기는 것, 수많은 가치관들과 취향, 외모까지도.
공통점이 많기에 마냥 다 알아줄거라고만 생각하고 투정 너무 많이 부린 것 같아 이해가 돼.
과고 최종 결과 나왔다면서..붙었어?
난 일반고 가려고 해.
오래전부터 알았겠지만 늘 갖고싶던 직업이었던 작가는 부업으로 하고, 정신과 의사가 되고싶어.
너도 의사를 목표로 할 걸 알기에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기도 하고, 네 우울증을 고쳐주고 싶기도 해.
다른 사람을 눈에 담을 땐 괜찮은데 내 옆에 있지도 않은 널 억지로 꺼내어 눈에 담으면 밥도 남기게 되고, 너무 힘들어.
정신과 가보고 싶은데 우울증을 혐오하는 엄마한테 말도 못하겠어. 담임이 그러더라. 지난 일인데 왜 그러냐고.
혹시 아는지 모르겠지만 내 우울증은 학원에서 과고준비하다 애들이 은따시켜서 생긴거야. 아직도 밤에 음악없이는 잠들지 못해. 아직도 매일밤 꿈에 나와. 근데 내가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아무튼 오늘 하루도 살아있느라 너무나 고생했고 힘들었을텐데 살아있어줘서 너무나도 고마워. 내일도 오늘 보다는 행복한 하루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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